‘군부’ 닮아가는 미얀마 수치, 로힝야족 인종청소 의혹에 “관영방송을 보라”

미얀마 최고 실권자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 출처 연합뉴스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자문역이 최근 관영 언론을 가까이 하는 모습을 보이며 지난 군부 정권의 모습을 답습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로이터 통신은 8일(현지시간) 수치 국가자문역이 정부 정책 홍보와 관련해 군부로부터 물려받은 관영언론을 지지하면서 군부 정권의 퇴장으로 얻게 된‘표현의 자유’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얀마에서는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2015년 선거에서 승리하며 이듬해 54년 만에 문민정부가 출범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군부와 군부의 대변인 역할을 하던 관영언론을 비판했던 수치 국가자문역은 현재 독립언론을 멀리하고 관영언론을 신뢰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수치는 지난 7일 미얀마 중부 만달레이를 방문해 마을 주민과 이야기를 나누면서“관영방송인 미얀마라디오텔레비전(MRTV)에 정부가 발표한 뉴스를 듣고 신문을 읽으라고 말하고 싶다”고 주문했다. 이러한 발언은 MRTV를 통해 보도됐다.
특히 수치는 미얀마군이 라킨 주에서 로힝야족에 대한 ‘인종청소’에 가까운 탄압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지적하며 이야기한 것이기에 더욱 논란이 된다.
독립언론과 외신들은 미얀마군이 지난해 10월 로힝야족 무장단체의 국경검문소 습격사건을 계기로 로힝야족이 모여 살고 있는 라킨 주에서 학살·방화·성폭행 등 반인륜적 범죄를 저질렀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미얀마 정부는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로힝야족 인종청소 의혹을‘가짜 뉴스’,‘가짜 강간’이라고 반박해왔다. 미얀마 정부 조사위원회는 6일“일선 보안군들 중 개인적으로 과도한 행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해당 사건을 단순한 개인 일탈로 결론내렸다.
이 외에도 수치는 유엔 인권 조사위원회의 미얀마 방문을 허용하라는 국제사회의 요청도 거부하고 있다.
아울러 과거 야당 지도자였던 수치 여사를 비난해왔던 관영신문은 현재 매일같이 그녀의 사진을 1면에 싣고 있다. 수치 역시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피하고 기자들을 불러 모은 자리에서도 좀처럼 질문을 받지 않는다. 또 경찰권을 손에 쥔 군부는 여전히 군부와 정부를 비판하는 기자들을 잡아 가두고 독립언론들을 압박해 자기검열을 강요하고 있다.
이에 미얀마 민주화 운동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수치의 집권 이후 언론 자유와 표현의 자유가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얀마 언론협회 회원인 민트 초는 통신과의 인터뷰에서“수치는 선전 매체 수준에 머물러 있는 관영 언론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출처: 아세아투데이]

Leave a Reply

Be the First to Comment!

Notify of
avatar

wpDiscu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