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가을은 오네요~혹시 염소고기 드셔본 적이 있으신가요?

띠리링~~!!!
카톡이 울립니다.
아침 축구를 마치고 귀가해 노곤함에 겨운 저의 낮잠을 깨웁니다.
“오늘저녁 가족식사 어떠세요?”
일전에 편한 날 식사하기로 약속한 분이시네요.
별다른 일정이 없는지라 가벼이 ok …
예쁜 아내와 함께 약속된 지점에서 한차로 합승하여 목적지로 출발합니다. 일요일 저녁의 교통 혼잡은 어느 정도 예상했습니만, 아가는 2시간도 전혀 지루하지 않음은 오가는 담소에 진득한 마음 교류가 깔려있기 때문일 겁니다.
프놈펜 서남쪽 킬링필드 방향 스텅 민쩌이 쩜까동 217번 도로에 접어드니, 우측에 보레이 핍폭트마이 단지로 들어서서 우측 주택지 인근에 자리한 3층 플렛 건물이 오늘의 맛집 입니다.
전면이 드넓게 펼쳐진 곳에 위치한 간판에 새겨진 염소문양이 저희를 반깁니다.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이 꽉차있음은 가히 맛집임을 확신하게 하네요.
간단한 인사 후 발걸음도 가볍게 올라간 2층홀 중앙엔 10인 회전테이블과 간결하게 정돈된 내부가 눈에 들어오고 적당하게 조절해둔 시원한 실내온도가 기분을 더 상쾌하게 합니다.
마주보이는 홀과 홀 사이에 있는 화장실은 아주 깔끔합니다.
3종 양념소스를 필두로 미리 주문해둔 요리가 쉼 없이 줄지어 올라옵니다.
배가 무척이나 고픈 탓에 바로 맛으로 들어갔습니다.
소금장엔 끄로치마를 짜서 넣고 간장의 고추는 살짝 으깨고 된장은 잘 섞어서 앞자리에 정돈하고 앞을 보니 주문하지 않은 정체불명의 앙증맞은 호리술병이 눈에 들어옵니다.
개업 2달 기념하여 출시 대기 중인 남성효과(?) 만점 특별 주
(酒)라네요.
일단, 감사의 뜻으로 일배씩 원샷 !!
알콜도수 40도 즈음의 한약재 향이 물씬 녹아든 목 넘김이 아주 부드러운 술이네요.
오성급 나가호텔 조식 주방장을 하면서 오후와 저녁 자영업을 하는 바지런한 남자 주인이 직접 개발했다는데 술 이름이 “쓰라 뽕 뽀뻬”라고 하네요. ???
한바탕 난리가 났습니다.
직역하면 “염소*랄 술” 이름을 알았으니 확인 차원에서 한잔 더 – ??? !!!
출시되면 200ml에 5.000리엘에 판매한다하니 드셔보시고, 이름값 여부는 각자 평가 하시길 바랍니다.
맛 돋구기로 진즉 올라와서 자리잡은 토종땅콩 볶음과 꼬마민물 생선튀김이 나름의 색감과 식감을 자랑하고 적절하게 기름을 작게 넣어 쌈빡하게 볶아진 알록달록한 해물밥은 식탁을 꽃피우듯 식탁을 풍성하게 만드네요.
드디어 주인공 입장!
탕과 구이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일체형 전용판과 가지런히 정돈된 각각의 양념에 재워진 3가지 염소로스와 자리를 차지한 야채 바구니가 싱싱함을 뽑내는 듯 이파리를 살랑살랑 흔듭니다.
탕은 중국태생인 주방장의 특별한 비법이 숨어있음을 반증하듯 개운한과 깊이를 알 수 없는 진한 보신향이 느껴집니다.
이 비밀의 질그릇 속에서 삶아낸 염소수육은 보드럽고 쫄짓하다못해 달콤합니다.
구이는 돼지기름 덩어리를 두르고서 굽기 시작하고 취향 껏 버터를 바르시면 고소함이 배가 되구요.
드시는 방법은 제가 그랬듯이 그냥이든. 양념장에 찍어서든, 쌈을 싸서든 마음 따라 손 따라 닥치는데로 뭇지도 따지지도 마시고 눈을 뒤집어 까고 드십시오.
시아버지만 안계시다면…,
고기는 한가지인데 느껴지는 맛은 수 십 가지입니다.
특이할만한 것은 탕이든 구이든 염소의 노린내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비법은 츠로이봐의 염소집과 똑 같음에 중국 사람들의 조리법은 저를 탄복하게 만듭니다.
예쁜 아내 왈 “나는 염소하고 맞나봐 기운이 느껴져” “여기 자주 와야겠다” 라고 말하며 “염소술 어때?” 하며 그윽한 눈빛으로 저를 보네요.
보조메뉴로 맛본 닭발 무침은 표면에 양념이 없는 새하얀 상태여서 사뭇 생소했으나 함께 버물린 배추김치가 있어서 한·중 음식의 오묘한 느낌이 들었구요. 먹어보니 껍질에 상체기 없이 내부에서 뼈를 잘게 으깨서 그냥 씹어 먹어도 될 것 같은 잔뼈파쇄기술에 놀랬으며, 찌 향이 살포시 베어 있어서 한입에 3국을 느껴볼 수 있는 신비한 맛 체험이었습니다.
탕의 육수가 잦아질 즈음 내내 애타게 간택을 기다리는 쌀국수와 야채를 넣고, 마지막의 식도락에 도전해 보세요. 별미중의 별미요 진국중의 진국이 이것임을 느끼시게 될 겁니다.
후식으로 나온 파란 망고도 소금장에 찍어 먹으니 신맛은 사라지고 엉켜있던 입안의 혼란을 한방에 정돈 해주는 신기한 효과를 보입니다.
커피를 주문하니 한국 다방 잔에 나뭇잎 모양의 받침에 올려 나옵니다. 왠지 우습고 친근해 지는군요. 첫맛은 깔끔하고 마지막 맛은 달콤합니다. 숨은 이유가 있는 있으니 2.000리엘에 드셔 보시길 권합니다.
염소구이와 민물 매운탕도 있으니 드셔 보시구요. 성인4명 기준 40불 남짓이면, 원하시는 모든 요리 드실 수 있을 만큼 가격은 저렴하며, 위생상태도 아주 좋은 편이구요. 친절도 또한 만점입니다.
한가로운 시간을 내실 수 있다면 가족과 함께 나들이 삼아 길 따라 나서서 이 식당 인근에 위치한 캄보디아의 어둡고 슬픈 역사의 장소인 킬링필드, 현지어로는 “쯔엉 아엑(Choeung Ek)”로 불리는 공원묘지박물관(023-305-371)를 둘러보고 당시의 참상과 현재의 평화를 직접 느껴보신 다음 이곳에 들르셔서 식사 시간을 가져보시길 추천드립니다.

Leave a Reply

Be the First to Comment!

Notify of
avatar

wpDiscu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