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할 수 있어도 아무나 못 하는 일” 재난상조위원회 위원장 강성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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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찌민에는 교민이나 여행자가 큰일을 당하거나 초상(初喪)을 당했을 때 도움을 주는 봉사단체 재난상조위원회가 있다. 재난상조위위원회는 여권 분실과 같은 작은 어려움부터 장례에 이르기까지 모두 자원봉사로서 일을 처리하므로 호찌민 교민사회의 빛과 같은 존재이다. 재난상조위원회를 이끌어가는 강성문 위원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위원장님에 대한 소개?
97년도에 컴퓨터 자수 공장으로 베트남에 진출하였고, 현재는 왕대짜장이라는 식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재난상조위원회에 대한 소개?
재난상조위원회는 한국과 같은 상조 단체가 아니라 여행자 포함 베트남에 있는 모든 한국인을 위한 무조건 봉사단체입니다. 재난상조위원회가 생긴 지는 18년이 되었습니다. 그전에 4~5명의 상조회장이 있었고, 11대 이충근 회장님 때부터 한인회 재난상조위원회라는 명칭을 쓰고 있으며, 저는 그때부터 정식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재난상조위원회는 요청이 있으면 호찌민뿐만 아니라 중부지방, 다낭, 나짱까지도 장례 치르는 것을 도와주러 갑니다.

후원금 같은 경우는 한인회 통장으로 받고 있으며, 상조 활동 한 번에 한인회에서 3백만 동씩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Q. 현재 재난상조위원회에서 주로 하는 활동은?
주로 장례 치르는 것을 도와드리지만 다른 사건ㆍ사고가 있을 때도 연락을 받으면 가서 도와줍니다. 여권 잃어버리신 분, 폭력피해자, 몸이 안 좋으신 분을 도와드리는 등 전반적인 일을 해오고 있습니다. 몸이 많이 아프신 분들에게는 후원금을 받아서 전달해드리기도 합니다

Q. 회원의 구성과 가입방법은?
현재 80여 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7인 의결기구에서 다수결로 비밀투표를 해서 과반수 찬성해야 회원으로 뽑히며 위원장 임의로 가입시키거나 개인적으로 들어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한번 재난상조위원회의 도움을 받으신 분들이나 사건사고를 당한 분들이 주로 회원으로 많이 가입하십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다면?
어떤 지역에서 장례를 도와달라는 연락을 받고 갔는데 이미 베트남 장례를 치르는 사람들이 시신을 땅에 묻어버렸던 적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오신 유가족들이 한국식으로 장례를 제대로 치르고 싶어 했지만 이미 묻은 시신을 파내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도와드리지 못해 매우 안타까웠던 적이 있습니다.

Q. 현재 재난상조위원회 활동에 있어 가장 어려운 점은?
장례식 갈 때마다 죄송스러운 마음이 드는데, 장례를 치를 때 보면 10분 중 3분은 장례비가 없습니다. 장례비가 있는지 먼저 물어보는데 베트남 분들하고 살다가 돌아가신 분들은 장례비는커녕 병원비도 없어 시신도 인도 못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는 저희가 교민분들로부터 모금을 해서 시신 인도부터 장례까지 처리해드립니다.

몸이 아파서 병원에 입원해있는데 돈이 없어서 퇴원도 못 하고 계신 분들도 퇴원부터 도와드리고 한국으로 보내드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유가족이 왔을 경우 뒷돈을 준다는 얘기도 많은데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때그때 모금을 통해 어려움을 당한 분들과 장례 등을 처리하고 있으며, 모금된 돈은 모두 sns를 통해 바로 바로 공지하고 있습니다. 전에 한 번 유가족으로부터 100불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10불짜리 열 장이었는데 그것 모두 알리고 재난상조위원회에 기부했습니다..

Q. 요즘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는 것 같은데?
작년보다는 자살이 많이 줄긴 했지만 그래도 주로 자살과 교통사고가 가장 잦습니다.
어렵고 힘드신 분들이 많이 계신데 지난달에 다섯 분, 이번 달에는 벌써 두 분이 돌아가셔서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Q. 앞으로 재난상조위원회가 어떤 단체로 발전했으면 하나요?
회비를 최대한 투명하게 운영하고 있지만 운영하는 데 있어서 재정 상태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지원해서 주시는 국가 단체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재정이 튼튼한 단체로 거듭나서 어려움을 겪는 모든 분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단체가 되었으면 합니다.

Q. 교민분들께 한 말씀?
재난상조위원회에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으신데 사건ㆍ사고로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은 언제든지 연락을 주시면 도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사망사고 같은 경우는 총영사관 공문 없이는 사망 관련 일 처리 하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몇 년 전 어느 지방성에서 한국 분 사망자를 영사관에 통보 하지 않고 처리해서 유가족들이 한국에서 사망신고할 때 애먹은 경우도 있습니다. 간혹 여러 단톡방 등에 교민 사망 관련 내용 및 영사관 늑장 대처 등의 글이 올라오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병원에서 사망하는 경우 사인이 분명하지만, 그 외 사망사고는 베트남 공안에서 일단은 사건ㆍ사고로 보기 때문에 영사관에서는 먼저 공안 및 관계 당국에 수사협조를 요청합니다. 이러한 일들은 늦은 밤이나 새벽 시간 그리고 휴일에도 이루어집니다.
또한, 집이나 외부에서 사망 시에는 관할 공안에서 시신을 옮겨 보관하고, 부검위원회의 부검이 끝난 후 유가족이 시신 인도를 받아서 장례를 치를 수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라이프 플라자 인터뷰라 좀 그렇지만 자신도 투석 치료를 받으면서 어려운 교민이 치료비가 없다고 하면 큰돈을 내주시기도 하는 안치복 고문님을 비롯 재난상조위원회를 항시 응원해주시고 묵묵히 도와주시는 재난상조위원회 고문단, 운영단, 자문단 및 회원 그리고 실무팀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교민 안전을 위해 항시 애써주시는 호치민총영사관의 배대희, 천현길 경찰 영사, 정영식 사건사고담당 행정원 그리고 24시간 연중무휴 수고해주시는 당직 행정원분들께도 교민의 한 사람으로써 감사드립니다.

라이프플라자 강예진 기자

“베트남에 있는 모든 한국인을 위한 조건 없는 봉사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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