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체크인 기기’ 62대 인천공항 2터미널… “출국 20분 단축”

‘또 하나의 인천공항’으로 불리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내년 1월 18일 개장을 앞두고 막바지 정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한항공,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KLM 등 항공동맹체 ‘스카이팀’ 소속 4개 항공사가 전용으로 사용하는 제2터미널은 무엇보다도 공항 이용객의 편의를 가장 많이 고려한 시설과 서비스로 고객을 맞는다.
장애인·노인 등 교통약자를 위한 전용출국장과 라운지가 운영되고, 승객 스스로 티켓 발권과 수하물을 부칠 수 있는 ‘키오스크’(Kiosk·셀프 체크인 기기)도 62개 설치돼 출국 시간이 20분가량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항공은 일등석·비즈니스석 등 프리미엄 승객을 위한 별도의 발권·수하물 카운터를 운영하고 출국장 라운지 수준을 한층 높인다.

◇ 개장 앞두고 시설 공사 마쳐…면세점 인테리어 등 한창
12일 대한항공의 초청으로 출입기자단이 찾은 인천공항 2터미널은 바닥 대리석 공사, TV 모니터 설치, 면세점 인테리어 공사 등 개장을 위한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었다.
철도·버스 등에서 내려 출국장으로 이어지는 2터미널 외관은 이미 말끔히 정리돼 웅장한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터미널 안팎으로 각종 공사 자재가 널려 있어 어수선했지만, 자세히 보면 대부분 공사는 끝났고, 인테리어 설치나 청소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2터미널은 연면적 38만4천336㎡에 지하 2층, 지상 5층으로 지어졌다. 연간 1천800만명의 여객을 수용하도록 설계됐다.
대한항공의 연간 이용객이 약 1천700만명 수준임을 고려하면 제2터미널 대다수(약 95%)는 대한항공 승객이 사용하게 된다. 나머지 3개 항공사 이용객은 연간 100만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3층 출발층에 들어서자 자연채광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하얀색 천장 인테리어와 어우러져 탁 트인 개방감을 선사했다. 2터미널은 1터미널과 비교해 출국장, 입국장, 보안검색장 대기구역이 약 3배 크게 설계됐다.
실제 2터미널의 층고는 24m로, 1터미널(20m)보다 높게 설계됐다. 천장 인테리어는 유선형 곡선을 활용해 바람이 부는 것 같은 모양으로 꾸몄고, 한눈에 공항 내부 전체가 눈에 들어와 웅장한 느낌을 준다. 출발층에는 A부터 F까지 표시가 붙은 체크인 카운터가 눈에 들어왔다.
2터미널은 대한항공과 항공동맹체 ‘스카이팀’ 소속 항공사 3곳 (델타항공·에어프랑스·KLM)이 전용으로 사용한다.
2터미널이 개장하면 국적 대형항공사(FSC) 2곳 중 대한항공 승객은 2터미널을, 아시아나항공 승객은 1터미널을 이용하는 식으로 이원화된다.

◇ “승객 편의 최우선 고려”…교통약자 위한 배려도 곳곳에
2터미널에 탑승 수속을 위한 체크인 카운터는 6개 구역(A∼H)에 총 204개가 설치됐다.
항공사 직원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항공권 발권과 수하물 위탁을 할 수 있는 키오스크도 출국장 중앙에 총 62개 설치됐다.
이는 승객 100만명 당 3.4개 꼴로, 1터미널의 100만명 당 1.7개와 비교하면 2배나 승객 처리 능력을 키운 것이다.
현재 키오스크 장비는 탑승권 발급만 가능하지만, 2터미널에 설치하는 키오스크는 수하물 표 발급도 가능해 짐을 부치려 별도 카운터를 방문하는 시간과 번거로움을 줄여준다.
키오스크를 이용하면 항공사 카운터 앞에 긴 줄을 서지 않아도 5분 안에 티켓 발권과 짐 부치기를 모두 마치고 출국심사대로 향할 수 있다.
2터미널의 카운터 수하물 처리 속도도 1시간당 900개로, 1터미널(600개)의 1.5배 수준으로 개선돼 일반 승객의 빠른 수속을 돕는다.
출국장 안쪽을 지나자 노인·장애인을 위한 ‘교통약자 우대 출구’가 눈에 띄었다. 이곳을 이용하면 일반 승객에게 치이는 일 없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수속을 밟을 수 있도록 배려한다.
교통약자 우대 출구 옆에는 교통약자전용 라운지도 조성 중이었다. 이처럼 2터미널 곳곳에는 교통약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의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출국장에서 출국심사 지역으로 연결되는 입구는 특정 지역에 승객이 몰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서 2곳으로 정리하고, 모니터에 색깔로 혼잡도를 표시해 승객을 분산한다.
보안검색대에는 해외공항에서 볼 수 있는 원형 전신 검색기가 설치됐다.
이 기기는 액체, 비금속 위험물 등의 탐지가 가능하기 때문에 보안은 강화하면서도 검색에 걸리는 시간은 단축할 수 있다.

◇ 환승·입국 편의성도 높여…공항철도까지 223m→59m ‘개선’
출입국심사를 마치고 에어사이드(출국 게이트 안쪽)에 들어서자 면세점 구역이 나왔다. 이 지역은 입점을 위한 각종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어서 곳곳에서 먼지가 날렸다.
환승 승객이 이용하게 될 환승 편의지역은 자연채광 천장이 시원하게 내부를 비췄고, 나무·화분 등을 배치해 자연과 가까이 있는 편안한 느낌을 줬다. 이 지역에는 디지털 라이브러리, 스포츠 및 게임 공간, 인터넷 존, 샤워 룸, 안락의자 등 편의시설이 집중적으로 배치돼 환승객이 쉬어갈 수 있도록 배려한다.
2터미널에는 총 37개의 탑승구가 마련됐다. 1터미널보다 크기를 키워 승객 불편을 줄이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비행기가 도착한 뒤 만나게 되는 2층 도착·환승층도 대부분 공사가 마무리 단계였다.
입국심사를 하는 공간에는 자동출입국심사대 6개소가 마련됐고, 수하물 수취지역은 수하물이 나오는 위치를 조정, 승객들이 좁은 공간에서 짐을 기다리느라 혼잡이 빚어지지 않도록 넓게 개선했다.
체크인 열당 처리능력도 시간당 600개에서 900개로 개선해 운영 효율을 도모했다. 짐을 찾아 밖으로 나오는 구역도 입국장처럼 2곳으로 단순화했다.
2터미널은 버스·공항철도·지하철 등 대중교통과 연결되는 교통센터에 특별히 신경을 썼다. 공항철도에서 2터미널까지 거리는 59m로, 1터미널(223m)보다 짧아 접근성을 크게 개선했다.
지하 1층 실내에 버스터미널을 조성해 무더위·강추위·폭우 등에 영향을 받지 않고 터미널을 오갈 수 있게 했다.

◇ 대한항공, 비즈니스석 이상 승객에 프리미엄 카운터·라운지 서비스
대한항공은 2터미널 출국장에 1개 카운터를 ‘프리미엄 체크인 카운터’로 운영한다.
일등석·비즈니스석 티켓을 끊었거나 비행 마일리지 실적이 높은 모닝캄 회원 등이 전용으로 이용하는 A 카운터는 별도의 공간에 분리해 쾌적한 환경에서 편리한 탑승 수속을 돕는다.
A 카운터 안에 들어가면 일등석 승객만을 위한 ‘프리미엄 체크인 라운지’도 있다. 이곳의 좌석은 단 12석뿐이다.
출국심사대를 지나야 만나는 공항 라운지를 출국장으로 옮겨놓은 듯한 형태다. 이곳에서는 기존 라운지 구조의 공간에서 탑승 수속부터 수하물 탁송, 음료 서비스, 출국심사 안내까지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 다른 공항에서는 선보인 적이 없는 서비스라고 대한항공은 강조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하루 평균 120명 정도가 일등석을 이용한다”며 “비행편에 따라 승객이 분산돼 5∼6명의 일등석 승객이 이 공간을 함께 사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면세점 구역에 설치한 대한항공 라운지도 일등석 탑승객을 위한 30석 규모의 전용 라운지를 비롯해 프레스티지석 승객들을 위한 서편 400석, 동편 200석 규모의 전용 라운지로 고급스럽게 꾸민다. 대한항공 라운지에는 국내 최초로 바텐더가 칵테일 등을 만들어 제공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날 출국장에 설치된 ‘패스트트랙’은 폐쇄된 상태였다.
인천공항공사와 대한항공 등 항공업계는 비즈니스 이상 승객의 빠른 출국심사를 위한 패스트트랙 도입을 주장하고 있지만, 국토교통부는 국민 정서 등을 이유로 시설을 설치하고도 이를 아직 허가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국제선 이용 승객 상위 20개 공항 가운데 비즈니스 패스트트랙이 없는 공항은 세계에서 인천공항이 유일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인천공항이 2터미널 개장에 발맞춰 세계적인 공항과 프리미엄 서비스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패스트트랙 도입을 적극적으로 고려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Related articles

19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한 이사장은 다음 주 초 재외동포재단의 9대 이사장으로 취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내정자는 미국에 거주 중이지만 곧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재외동포 출신이 재단 수장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단 이사장은 외교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며, 임기는 3년이다. 서울 출신인 그는 1987년 가족과 함께 미국에 이민했다. 1988년 미주한국일보 기자를 시작으로 미국 소수계 언론 연합인 뉴아메리카미디어 부장 등을 지냈다. 한국전쟁 당시 양민학살 문제를 다룬 30여 회의 시리즈를 미주한국일보에 게재해, 2001년 한국기자상 특별상을 비롯해 AP통신 기자상, 미국 내 비영어권미디어 최초 소수계 기자상을 받았고 퓰리처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일제강점기 징용 및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국제변호인단을 조직해 일본 정부와 일본회사를 상대로 1999∼2006년 대일소송을 이끌기도 했다. 미주 한인 2세로 제2차 세계대전과 6·25 전쟁의 영웅이자 인도주의자로 이름을 떨친 고 김영옥 대령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09년 LA 공립학교의 ‘김영옥중학교’ 명명을 주도했고, UC리버사이드대 부설 김영옥재미동포연구소와 국내 김영옥평화센터 설립에 앞장섰다. 김영옥의 전기 ‘아름다운 영웅, 김영옥’과 ‘1920, 대한민국 하늘을 열다’ 등의 저서가 있다.

Leave a Reply

Be the First to Comment!

Notify of
avatar

wpDiscu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