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대한민국 경찰관입니다” 베트남 출신 팜티프엉씨…전국 외사특채 귀화 경찰관 20여명 활약

“저도 한국에 처음 왔을 때 많은 분의 도움으로 빨리 적응했어요. 경찰이 돼 다문화가정 여성들을 도울 수 있어 뿌듯해요.”
전남 여수경찰서에는 조금은 생소한, 팜씨 성을 가진 경찰관이 있다.
베트남에서 온 팜 티 프엉(38·여) 순경은 2015년 12월 외사특채 경찰관으로 선발돼 지난해 9월부터 여수경찰서에서 근무한다.
팜씨는 무역 관련 학과를 나와 2001년 베트남 소재 한국기업에 취업하며 한국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그곳에서 만난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2007년 충북 음성에 처음 왔을 때만 해도 할 줄 아는 말이라고는 베트남 학원에서 몇 달 배운 기초 한국어가 전부였다.
회사에서는 베트남어와 영어로 소통하고 남편도 베트남어를 구사해 특별히 한국어를 사용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팜씨는 음성에 있는 한 장애인복지관에서 1년 반 넘게 한국어를 배웠다.
언어 습득이 빨라 고급반 수업을 들으며 또래 다문화여성 5명에게 한국어 기초 과정을 지도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어 교사와 외사담당 경찰관 권유로 음성군 보건소에서 통역요원으로 근무하며 음성경찰서 운전면허 취득 및 범죄 교육 프로그램 통역을 지원했다.
2012년 한국 국적을 취득하고는 경찰서에서 통역을 지원하며 알게 된 외사경찰 특채에 도전해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남편의 전폭적인 지지와 초등학생 딸 응원이 가장 큰 힘이 됐다고 한다.
시험을 준비할 때도, 8개월간 주말에만 집에 갈 수 있던 경찰학교 시절에도 남편은 홀로 딸아이를 돌보며 아내를 격려했다.
경찰학교에서 동고동락한 213호실 동기생 7명도 법률·행정 용어 공부부터 학교생활 전반까지 그를 적극적으로 도왔다.
팜씨처럼 전국에서 활약 중인 외사특채 귀화 경찰관은 2011년 11명 채용을 시작으로 현재 20여명에 달한다.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출신 등이 활동하고 있다.
현재 순환보직 형태로 파출소와 경찰서 정보과 등지에서 근무 중인 팜씨는 문화적 차이로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가정을 돕는 데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팜씨는 “파출소에서 근무할 때 가정폭력 신고가 많이 들어왔다. 의사소통이 안 돼 오해가 쌓여 다투는 경우가 많았다”며 “예를 들어 베트남은 아이가 잘못하면 엄마가 엉덩이를 때리고 체벌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한국 시부모와 남편은 생각이 달랐다”고 설명했다.
또 “경찰이 되기 전부터 가정폭력 이주 여성 상담 통역을 했는데 사회복지사가 개입해도 한계가 있더라. 경찰이 개입해 더 도움이 되는 사례를 많이 봐서 나도 그런 경찰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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