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오디션 다시‘후끈’… “쯔위·라이관린처럼 K팝스타 꿈꿔요”

음악 기업 로엔엔터테인먼트가 지난 9~10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연 ‘로엔 프렌즈 글로벌 오디션’에는 가수 지망생 2천300명이 참여했다. 이러한 수치는 한국에서 열리는 일반적인 오디션 참가 인원수를 2배 이상 웃돈 것으로 현장은 이른 아침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몰려든 현지 10~20대로 북새통을 이뤘다.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가 일본 IT(정보기술) 기업 도너츠와 손잡고 진행하는 걸그룹 프로젝트 ‘폴라리스 걸스’의 일본인 멤버 선발 오디션 접수에는 3천400명이 지원했다. 오디션은 16일 도쿄에 있는 도너츠 본사에서 진행된다.

음반기획사들이 개최하는 해외 오디션 열기가 다시 뜨거워졌다. 이같은 호응은 방탄소년단과 트와이스 등이 월드와이드로 뻗어 나가며 K팝 붐이 재점화 된 흐름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외 팬들은 트와이스의 일본인 멤버(사나, 모모, 미나)와 대만 멤버 쯔위, 워너원의 대만 멤버 라이관린 등의 성공 모델을 확인하면서 K팝 소비층에서 적극적인 ‘드리머’(Dreamer)가 됐다.
◇ “K팝 붐 재점화에 성공 모델 보며 적극 도전”
대만은 아이돌 2세대인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 때부터 K팝이 큰 사랑을 받은 곳으로, 대만 대표 음악사이트 KK복스에 따르면 이용자의 전 연령층에서 K팝 점유율이 10%를 차지한다. 점유율이 10%를 넘어서면 사실상 주류 장르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는 점에서 K팝 소비층이 무척 탄탄하다고 볼 수 있다.

로엔의 타이베이 오디션에서 참가자들은 아이돌 그룹의 히트곡뿐 아니라 힙합, 록, 트로트 등 장르를 아울렀고, 과거 곡부터 최신곡까지 세대를 넘나든 선곡을 했다. YB의 ‘나는 나비’, 김범수의 ‘보고 싶다’, 아이유의 ‘밤편지’, 에일리의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등을 부른 참가자도 있었으며 2천300명 중 80%가 한국어로 노래하고 랩을 했다.

로엔의 강수진 크리에이티브센터장은 “현지에서 트와이스의 쯔위와 워너원의 라이관린 인기가 대단했는데 이들의 성공이 롤 모델이 된 것이 직접적인 효과로 보인다”며 “이전에도 K팝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뚜렷한 성공 사례가 나오니 보다 적극적으로 이 꿈에 도전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디션을 앞두고 K팝 가수들이 총출동한 ‘멜론 뮤직 어워드’가 대만 온라인에서 생중계된 효과도 봤고, 여느 기획사의 오디션과 달리 로엔의 경우 6개 레이블 통합 오디션이어서 합격하면 6개 회사의 연습생 자격이 주어진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폴라리스도 도너츠의 동영상 사이트인 ‘믹스 채널’을 통해 일본에서 진행 중인 ‘폴라리스 걸스’ 오디션 지원자 수치에 놀랐다.

폴라리스의 박세진 음악사업부문 대표는 “일본인 멤버가 셋인 트와이스가 한일에서 성공하며 K팝 그룹에 대한 호감도가 매우 상승한 시기이며, 글로벌 그룹이 된 방탄소년단의 성공도 K팝 그룹을 통해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될 수 있다는 기대 심리로 작용했다”며 “또 지원자가 많이 몰린 데는 믹스 채널이 아이돌 그룹에 관심이 많은 10대 사용자가 집중된 채널이란 점도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 “뉴미디어 파급력 기반…도전자들, 유튜브·SNS 통한 K팝 수용층”
실제 K팝 오디션 열기의 배경에는 뉴미디어의 파급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10~20대의 오디션 도전자 대부분은 친숙한 뉴미디어를 통해 K팝을 적극 수용해온 층이다.

강수진 센터장은 “도전자들은 유튜브와 SNS를 통해 지역과 언어의 경계를 느끼지 않고 K팝을 실시간으로 소비해 아이돌 그룹의 음악뿐 아니라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이해도와 관심이 높았다”며 “현지 TV 등 기존 미디어의 노출이 적더라도 10대들의 미디어에서는 K팝 콘텐츠의 확장성이 무한하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이 세계에 포진한 팬덤 ‘아미’의 응집력을 끌어낸 것도 성실한 SNS 소통이 기반이 됐다. 이들의 트위터는 올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트윗된 계정(@BTS_twt)으로 집계됐으며 해외 팔로워 비율은 약 88%에 달했다. 트위터코리아는 방탄소년단이 1천만 팔로워를 돌파한 지난달, 이를 축하하는 해시태그 ‘LoveBTS10M’를 활용한 트윗량이 많은 지역을 붉은색으로 표시한 세계 지도를 공개하기도 했다.

트위터코리아 측은 “지도에서 팬이 많은 지역일수록 반응이 많이 일어나는데, 아시아는 물론 북미와 남미, 유럽까지 많은 트윗이 일어나 붉게 표시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들의 해외 팔로워 비율은 일본, 필리핀, 미국, 태국, 브라질이 상위 5개국이며 그중 일본이 12%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유튜브에서도 올해 블랙핑크와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등의 뮤직비디오가 사랑받으며 K팝 강세는 계속됐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K팝 뮤직비디오 톱 10’에서 2억뷰에 육박하는 블랙핑크의 ‘마지막처럼’은 한국과 태국, 베트남, 필리핀, 대만 등 아시아 팬들의 지지를 얻으며 1위에 올랐다.

라이관린의 소속사인 큐브엔터테인먼트 허재옥 홍보팀장은 “큐브가 10월 홍콩과 대만, 12월 중국 상하이에서 연 오디션에도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K팝에 친숙한 도전자들이 대다수였다”며 “기획사들이 해외 멤버를 포함한 글로벌 그룹 육성을 하고 있어 K팝에 매력을 느끼는 재능있는 도전자들에게도 많은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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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한 이사장은 다음 주 초 재외동포재단의 9대 이사장으로 취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내정자는 미국에 거주 중이지만 곧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재외동포 출신이 재단 수장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단 이사장은 외교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며, 임기는 3년이다. 서울 출신인 그는 1987년 가족과 함께 미국에 이민했다. 1988년 미주한국일보 기자를 시작으로 미국 소수계 언론 연합인 뉴아메리카미디어 부장 등을 지냈다. 한국전쟁 당시 양민학살 문제를 다룬 30여 회의 시리즈를 미주한국일보에 게재해, 2001년 한국기자상 특별상을 비롯해 AP통신 기자상, 미국 내 비영어권미디어 최초 소수계 기자상을 받았고 퓰리처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일제강점기 징용 및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국제변호인단을 조직해 일본 정부와 일본회사를 상대로 1999∼2006년 대일소송을 이끌기도 했다. 미주 한인 2세로 제2차 세계대전과 6·25 전쟁의 영웅이자 인도주의자로 이름을 떨친 고 김영옥 대령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09년 LA 공립학교의 ‘김영옥중학교’ 명명을 주도했고, UC리버사이드대 부설 김영옥재미동포연구소와 국내 김영옥평화센터 설립에 앞장섰다. 김영옥의 전기 ‘아름다운 영웅, 김영옥’과 ‘1920, 대한민국 하늘을 열다’ 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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