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의 숨어 있는 보석 같은 카페를 찾아서

언젠가 호치민은 까도 까도 알 수 없는 양파와 같다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처음에는 무슨 말이지 싶어 공감을 하지 못했는데, 지내다 보니 이 표현만큼 호치민을 잘 나타내주는 말이 없다. 비교적 한산한 낮을 지나 밤이 되면 호치민의 거리들은 젊은 베트남인들과 낯선 여행객들로 활기를 띤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나라만큼이나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도시 호치민. 젊은 도시 호치민에 숨겨진 나만 알고 싶은 카페들을 찾아가 보자.

사이공 오이 (Saigon Oi)
숨어 있는 보석 같은 카페를 찾고 싶다면 사이공 오이(Saigon Oi)를 가보자. 인민 청사를 중심으로 앞으로 쭉 뻗어있는 응우옌 후에(Nguyen Hue) 거리 옆으로 오래된 아파트가 바로 사이공 오이 카페가 있는 곳이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건물 안으로 들어가 오층에 있는 카페를 방문하기 위해 엘리베이터 앞에 서면, 웬 현지인 할머니가 자연스레 손을 내민다는 것이다. 요금을 내고 엘리베이터를 타라는 것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서는 1인당 3,000동을 내야 한다. 오층을 올라가는데 무슨 엘리베이터 요금을 내야 하나 생각이 드시는 분들을 위해 옆으로 계단이 있으니 이용하면 되겠다. 어찌 됐든, 카페까지 어떠한 방법으로 도착하든 간에, 카페 안으로 들어서면 친절한 직원들과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손님들을 반겨준다. 카페 안쪽으로 들어가면 응우옌 후에 거리를 한 눈에 내다볼 수 있는 테라스가 있다. 잔잔하게 불어오는 자연 바람을 맞으며 거리를 내다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두말없이 테라스를 추천한다. 밤이 되면, 테라스 위로 사이좋게 달려있는 전구들에 불이 들어오고 또 그 나름대로의 운치가 더해진다.
주문하고 앉아있으면 고객의 이름에 oi를 붙인 작고 귀여운 이름 판을 준다. 베트남에서 oi는 누군가를 부를 때 쓰는 말로, 한국어로 치면“~야”라고 뜻이다.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와 테라스에서 부는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잠시 쉬어가고 싶은 분들이라면 사이공 오이를 방문해 볼 것을 추천한다.
A. Room 52, 5 Fl., 42 Nguyen Hue, District 1
H. 7:00 – 22:00

사이공 오이 1 사이공 오이 2 사이공 오이 3사이공 오이 (Saigon Oi)

워크숍 (Workshop)
카페인지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는 외관을 가진 빌딩의 꼭대기에 루진과 더불어 감각 있는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워크숍 카페가 위치해있다. 오래된 건물의 낡은 계단을 노심초사하면 올라가다 보면 어느새 워크숍 입구에 도착해있다. 안으로 들어서면 탁 트여 있는 장소와 깔끔한 인테리어가 한눈에 들어온다. 루진이 카페와 편집숍이 같이 있는 멀티플레이스의 느낌이라면 이곳은 카페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카페 한가운데 위치한 바에서 바리스타들이 직접 커피를 내려주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워크숍 카페 만이 가진 특색은 바로 커피를 추출하는 방법이다. 물을 커피가루에 쏟아부으면서 커피액을 추출하기 때문에 세심한 드립 기술이 필요한 푸어오버(Pour-Over) 방식에서부터 뜨거운 물을 부어두고 커피액을 추출시키는 침출(Immersion) 방식 그리고 찬물 혹은 상온의 물을 이용해 우려내는 방식의 콜드브루(Cold-Brew)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입맛에 맞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커피를 좋아하고 또 다양한 커피를 맛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주저 없이 워크숍을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A. 27 Ngo Duc Ke, Ben Nghe
H. 8:00 – 21:00

워크샵 2워크샵 1워크샵 3

워크숍 (Workshop)

아이디 카페 (i.d Cafe’)
좁은 골목 사이로 조금만 걸어들어가다 보면 작은 테라스가 있는 카페가 나온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작은 테라스를 지나 카페로 문을 열고 들어서면 은은한 조명이 손님들을 반겨준다. 지금까지 소개했던 카페의 손님들이 대부분 외국인들이라면, 아이디 카페의 손님들의 대부분은 현지인들인 만큼 말 그대로 숨어있는 보석 같은 카페라고 할 수 있다. 카페는 이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층에도 밖으로 난 테라스가 있어, 원하는 곳에 앉아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전체적으로 카페 내부는 에어컨으로 쾌적하면서도 크지 않은 음량의 최신 팝송이 계속해서 흘러나와 다른 테이블에서 나누는 대화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그래서인지 노트북을 들고 작업을 하는 손님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커피와 스무디, 이탈리안 소다도 판매하고 있고, 따우 후(Tau Hu), 쩨 쌘(Che Sen), 쩨 쏘아이(Che Xoai)와 같은 베트남 전통 디저트들을 판매하고 있는 것이 특색이다. 간단한 칵테일들도 판매하고 있어, 연인과 현지 느낌이 물씬 나는 곳에서 데이트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한다.
A. 34D Thu Khoa Huan St, District 1
61B Tu Xuong St., District 3
H. 7:00 – 23:00

아이디 카페 1 아이디 카페 2아이디 카페 (i.d Cafe’)

AIA 카페 (nest by AIA)
1군 비텍스코 빌딩 2층에 위치한 AIA 카페는 조금 독특한 곳이다. 우선, 카페라기보다는‘Open Office’라고 부르는 것이 더욱 정확한 표현으로서, 우리나라 말로 하자면 개방형 사무실 정도가 적당하겠다. 세계적인 생명보험회사인 AIA의 사무소 중 하나로서, 언뜻 보면 감각 있는 북카페라는 생각만이 든다. 친절한 매니저의 설명에 따르면, 이곳은 개방형 사무실이기도 하지만 일반인들에게도 열려있어 언제든지 와서 공부를 하거나 서가에 진열되어 있는 책들을 읽으면서 음료를 즐길 수 있는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제공되는 공간이라고 한다. 공간 한 켠에는 AIA를 찾은 고객과 직원이 상담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아이들을 데리고 온 손님들이라면 아이들을 위한 키즈존도 있으니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입구에서부터 눈에 띄었던 사진들이 내부에도 걸려있는데, 영국에서 온 셰익스피어 연극 컬렉션 사진들이라고 하니 셰익스피어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곳곳에 걸려있는 사진들을 감상해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호치민에 이어 하노이 빈콤 센터에도 오픈을 했다고 하니, 간단한 세미나와 미팅 장소가 필요하신 분들이라면 nest by AIA에 문의해보시길.
A. 2F-08, 2th Floor, Icon 68 Shoppin Center Bitexco Financial Tower, 2 Hai Trieu St., Ben Nghe Ward, District 1
H. 평일: 9:00 – 21:00 / 주말: 8:00 – 10:00

AIA 카페 2 AIA 카페 4 AIA 카페 5AIA 카페

쿠쥬 카페 (KUJUZ Cafe’)
1군의 롯데 레전드 호텔을 조금만 지나 르 메르디앙(Le Meridien) 호텔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호치민의 아트 스트릿(Art Street)이 나오는데, 카페가 위치하고 있는 이곳이 카페의 가장 큰 특색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게 넓은 공간은 아니지만 두 개의 골목 외벽들을 가득 채운 그래피티들과 생활 소품과 의류를 위한 편집숍들은 호치민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색다른 느낌을 준다. 그중 두 번째 골목에 위치한 쿠쥬 카페의 외부는 세련된 색상으로 칠해져 있어, 카페라는 느낌보다는 흡사 온실이나 예술가의 스튜디오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카페에서 주문을 할 때 직원에게 요청하면 고객들은 자신만의 음료를 만들 수도 있다. 이층에는 많은 보헤미안 가구들과 의자, 소파들이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지만, 따로 에어컨이 없어 더울 수 있다. 카페의 가장 큰 특징은 내부에서 배경 음악을 따로 재생하지 않는다는 점으로, 카페에서 틀어주는 음악을 싫어하는 사람들이라면 여기서 평온함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쿠쥬 카페 바로 옆에는 작은 미니밴이 있는데, 친절한 베트남 대학생이 12가지 종류의 컵케이크를 팔고 있으니 겸사겸사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A. 5 Tran Quy Khoach, Tan Dinh Ward, District 1
H. 8:00 – 21:00

루진 1 루진 2쿠쥬 카페 (KUJUZ Cafe’)

루진(L’USINE)
외국인 여행객들을 비롯해 감각 있는 현지인들에는 이미 핫 플레이스로 불리고 있는 카페 루진. 파스타와 샌드위치와 같은 브런치 메뉴부터 다양한 디저트, 스무디, 커피, 그리고 와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선택지가 있는 곳이다. 입구에서부터 느껴지는 모던한 인테리어와 감각적인 디자인들은 눈길을 사로잡기에 완벽하고, 무엇보다 카페 안쪽으로 들어가면 생활 소품과 의류를 구경할 수 있는 편집숍이 있다. 세련된 디자인을 보고 있노라면 지갑이 절로 열리지만, 호치민 물가에 비해 꽤나 가격대가 높다.
카페가 쉐라톤 호텔 맞은편에 위치한 동코이 거리에 하나 있고, 사이공 스퀘어 근처에 있는 르로이 거리에 위치해있다. 숨어 있는 곳을 찾아가는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동코이 거리에 있는 루진을, 사이공 스퀘어에서 쇼핑하고 지친 몸을 쉬고 싶다면 르로이 거리의 루진을 추천한다.
A. 151/1 Dong Khoi
H. 7:30 – 22:30

쿠쥬 카페 1 쿠쥬 카페 2 쿠쥬 카페 3루진(L’USINE)

#라이프라자 이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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