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경주 세계문화엑스포 2017을 돌아보며…

2017년 11월 11일 문재인 대통령의 축사 영상과 함께 화려하게 시작된 호치민-경주 엑스포가 12월 3일 폐막식을 끝으로 3주간의 긴 대장정의 종지부를 찍었다.

수많은 기사와 보도자료들은 엑스포가 성공적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300만이 넘는 관광객은 목표 초과달성이며, 문화·예술·음식·경제 분야에서 다양하게 이루어진 행사들 모두 칭찬과 환호가 가득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호치민-경주 엑스포는 과연 무엇을 알리고 누구를 위한 엑스포였던가?

되돌아보는 시간을 통해 겸허한 반성의 자세와 탁상성과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호치민-경주 조직위에서는 개막, 폐막식뿐만 아니라 매일 진행되는 문화공연, 참가행사, 교류회 등 많은 준비를 하였다고 한다. 또한, 호치민시 중심가에 있는 응우엔후에거리와 9.23공원에 주력 무대를 설치하고 행사를 진행하였다. 하지만 행사를 진행하기 위한 투자와 기간에 비해 진정 홍보가 어떻게 이루어졌고 어떤 효과가 있었는지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호치민 동상이 있는 응우엔후에거리의 경우 평상시에도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으로 수천의 관광객과 수만의 유동인구가 북적거리는 곳이다. 또 다른 메인 행사장인 9.23공원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행자 거리 인근에 위치하여 역시 여행객들의 발길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곳이다. 이 두 장소에서의 많은 인원 유입은 당연한 내용일 뿐 성공적인 내용이 될 수 없다.

반면 행사 중 일부 장소에 대한 주소는 홈페이지 및 안내 책자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고 초청된 인원들만 방문하여 넓은 행사 공간과 진행되는 공연을 소수의 인원만이 사용할 수 있었으며, 호치민시 역대 최대 규모의 합작 행사임에도 정작 이 땅에 뿌리내리고 살아가고 있는 교민들조차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알기 쉽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베트남 관광객들과 세계 각지의 여행객들이 어떻게 행사에 대한 정보를 얻어 행사장을 방문하겠는가?

이제는 13만이 넘는 교민들이 거주하고 한국으로부터 매일 20여 편의 항공이 오고가는 호치민시는 명실상부 한국과 떼어 놓을 수 없는 도시이다. 그렇기 때문에 호치민-경주 엑스포를 개최한 것이고, 그 안에는 여러 방면에서 교류를 통해 양 도시 간 상생할 수 있고 발전하기 위한 디딤돌의 역할이 되고자 하는 목적이 있었을 것이다.

개막식 이후 매일 같이 20~30명씩 들어 오고 나가는 경상북도, 대구시의 관계자들. 그들이 이곳까지 먼 길을 건너온 것은 부족한 점을 살피고 관련 시, 군, 구와 상품을 홍보하고 개선하기 위해서이다. 그렇다면 그들이 위치해야 할 곳은 어디이고, 그들이 실제로 하고 있는 일은 무엇일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워낙 많은 행사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개막식도 여러 번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관계자들은 각 행사 개막식 이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현지 교민 언론이 10여 개나 있으나 초청도 기자회견도 없이 개막 이후로는 관심을 끊은 듯 개막 이전보다 저조한 홍보만이 진행되고 있다.

매일 같이 들어오는 많은 관광객들과 각 부스를 운영으로 인해 호치민 인근의 한국어 통역 가이드들의 일당은 부르는 게 값이고,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만 할 줄 알아도 100불 이상씩 받는다고 한다. 잠시 머무는 그들의 섣부르고 성급한 결정에 기존 가격의 2배에 가까운 상승 폭으로 인해 피해를 받는 것은 교민들이다. 이로 인해 엑스포를 계기로 혹은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한국에서 오시게 될 분들은 많은 수업료를 지불해야 할 것이다. 한 번 올라간 임금은 다시 내려가지 않는다.

호치민-경주 세계문화엑스포2017, 과연 무엇을 하기 위한 엑스포였는가?
누구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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