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루룩 삼계탕 한 그릇으로 여름나기

24절기 중 열 번째인 하지가 지나고, 여름 더위가 시작됐다. 음력 상 6월에서 7월 사이에는 세 번의 절기가 들어간다. 우리 옛 조상들은 이를‘복날’이라 불렀다. 삼복이라고도 불리는 복날은 초복, 중복, 말복을 일컫는다. 다가오는 7월 17일이 첫 번째 복날, 초복이다. 복날은 보통 열흘 간격으로 오는데 이에 따라 중복은 27일, 오는 8월 16일은 말복이 된다.

찌는 더위 삼 고개를 무사히 지나려면 원기회복은 필수이다. 예부터 우리 조상은 복날이 되면 보신탕을 만들어 먹곤 했다. 보신탕의‘보신’은 신장의 부족함을 채운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신장을 보호하기 위했던 음식이 보신탕으로 탄생한 것이다. 현대의 보신탕이라 한다면 주로 삼계탕을 떠올리겠지만, 이전까지 복날 보신탕은 개고기를 뜻했다. 개를 잡아 만든 보신탕을‘개장국’이라 불렀으며 복날 개고기를 먹는 것은 꽤나 오랫동안 이어져온 관습이었다. 최근 사람들은 개고기 대신 닭으로 만든 삼계탕을 즐겨 먹으면서 개고기를 즐기는 이들은 거의 사라져가는 추세이다. 그러나 복날에 허한 체력을 보완하기 위해 보신탕을 먹는 관습만은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해마다 복날이 되면 영계백숙과 삼계탕이 불티나게 팔리니 말이다. PN풍년_삼계탕사계절을 가진 한국과 달리, 베트남은 오직 한 계절만 존재한다. 베트남 사람들은 덥고 습한 여름을 우기와 건기로 나눠 구별하기도 한다. 하노이와 같은 베트남 북부 지역의 경우 어설픈 사계절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동남아시아 특유의 더운 온도와 습도를 생각해본다면, 사시사철 여름인 것은 분명하다. 베트남에도 원기회복을 위한 특별 보양식이 있다. 염소 고기를 이용한 전골 요리인 라우제(lau de)는 베트남인이라면 누구나 즐겨먹는 한국의 삼계탕 같은 음식이다. 과거 궁중에서 즐겨먹었던 고급 요리로 염소고기와 여러 채소, 약재를 넣고 고아낸 사골에 염소내장을 넣어 먹는다고 한다. 뜨거운 전골 요리답게 숯이 담긴 화로를 두고 계속 끓여먹는 것이 특징이다.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베트남 보양식은 쯩빗런(trung vit lon)이다. 오리알을 뜻하는 이 음식은 부화 중인 오리알을 삶은 것이다. 때문에 쯩빗런을 처음 접하는 외국인들에겐 생소하게 다가온다. 알의 윗부분을 살짝 깬 뒤 껍질을 까서 숟가락으로 퍼먹는 간단한 보양식이라 할 수 있겠다.

laude

라우제(lau de)

VitlonHanoi

쯩빗런(trung vit lon)

베트남의 우기와 함께 올 여름도 어김없이 초복이 찾아왔다. 물놀이와 휴가로 찌는 듯한 더위를 이겨낼 순 있겠지만 뭐니 뭐니 해도 먹는 것을 빼놓을 순 없다. 강렬한 태양빛으로 지친 신장을 보호해줄 보신탕을 챙겨먹는 것은 복날의 또 다른 묘미일 것이다. 푸미흥에 위치한 한울(R-468, Hung Phuoc 2, Q.7, PMH)은 영양탕과 삼계탕, 베트남에서 맛보기 힘든 옻오리까지 맛볼 수 있는 보신탕 전문점으로 예약 및 문의는 5410-1602로 가능하다. 가게 이름처럼 탕요리를 주로 하는 음식점 탕탕탕(R-4 Hung Phuoc 4, Q.7, PMH)은 다양한 탕 요리로 유명하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로는 오골삼계탕 등이 있으며 2층을 구비한 쾌적한 공간을 자랑한다. 5410-3571로 문의할 수 있다. 탕롱군에 위치한 탕롱보신탕 삼계탕(4/3 Hau Giang, P.4, Q.TB)전문점 역시 호치민에서 맛좋은 보신탕을 팔기로 유명하다. 염소로 만든 보신탕이 주 메뉴이며 3811-9967로 예약 및 문의 가능하다.
#라이프플라자 구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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