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배우는 지식

동흥투면동 사랑의 교실을 다녀와서

사랑으로 배우는 지식
호찌민 한국 국제학교 학생들은 학교내의 교육프로그램 이외에도 다양한 체험활동과 봉사활동으로 바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식이란 것이 꼭 암기하고 복잡한 수학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는 다른 부류의 사람들과 소통하고 이해하는 것. 그리고 마음으로 느끼는 여러 가지 감정들도 중 요과목 못지 않게 비중이 있다. 결국은 사람으로써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 계산적이고 능률적인 방법 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무수히 많은 모순된 삶을 따듯한 마음 으로 바라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금 우리 학생들이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한국 국제학교의 기자단의 일원으로 호찌민시 동흥투면동 사랑의 교실에서 이화여대봉사단과 9일간넘게 경제적으로 어 려운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작은 도움을 주면서 마음으로 배우는 지식을 뜻 깊게 생각하고 같이 지냈던 베트남 어린이 들에게 쓴 편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호치민 사랑의 교실 아이들에게
안녕 얘들아! 너희들과 헤어지고 나서도 너희들 생각이 많이 났었어. 아직도 똘망똘망한 너희들 얼굴과 시끌벅적한 교실 풍경이 생각나곤 해. 너희들을 처음 만났을 때가 생각나.
어색하게 통성명하고 서투른 발음으로 봉사원들 이름 불러주 면서 우리가 너희들 이름 부를 때 마다 좋아해 줬던 너희들. 곰 세 마리, 머리 어깨 무릎 발 동요 가사를 몰라도 흥얼거리던 너 희 모습이 너무 귀여웠어. 생각해 보면 너희들도 외국인인 내 가 베트남어 하는 모습이 웃겼을 것 같아. 잘못 알아 듣는 경 우도 있었을 텐데 싫은 기색 없이 내 말 잘 따라주고 처음 보는 사람들과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도 먼저 마음을 열어줘서 정말 고마워. 처음에는 잘 따라올까 걱정도 되고 어떻게 하면 너희 들에게 좋은 시간을 만들어 줄지 걱정했는데 함께한 6일 동안 은 내가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던 날들이였어.
언어가 다르고 국적이 다른데도 나를 받아주고 이해해 주는 것을 보면서 오히려 내가 베풂을 더 많이 받고 그걸로 인해 내 가 더 성장 할 수 있었던 것 같아.
내가 누리고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감사하지 못 했 었는데 열악한 교실환경과 다양한 수업을 받지 못하는 너희 들을 보면서 내 태도를 반성하게 되었어. 짧은 시간이었지만 함께 만든 추억이 많은데 헤어지게 되어서 아쉽지만 또 만날 기회가 있다고 믿어. 항상 트니트니 체조로 아침을 시작했는 데 봉사가 끝난 다음날 아침에 늘 들리던 음악이 들리지 않 아서 많이 아쉬웠어. 아마 너희도 똑같은 느낌이었겠지?
헤어지던 날 나에게 초코파이를 줬던 Khuong, 티아라 춤을 보 여준 Bi, 볼 때 마다 업어달라고 하던 trang, 친동생들처럼 나 를 따라준 Tram 과 Nhu, 그리고 이화여대봉사단 언니들과 너 희들 모두에게 받은 사랑을 잊지 못할 거야. 너희들에게 받은 사랑을 나누며 살도록 노력할게. 얘들아 사랑해~
글:김지송

[라이프 플라자 125호-2013년 3월 8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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