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에는 더위에 지쳐 땀을 많이 흘리게 되고, 높아진 습도 때문에 맥이 빠지면서 결국 몸이 허해지기 쉽다. 또한, 입맛이 없어져 영양 불균형으로 감염성질환에 걸리기 쉬워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여름철이 되면 동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개나 닭을 잡아 몸을 보신하곤 했다. 요즘이야 워낙 잘 먹고 영양공급이 좋아서 보양식의 본래 의의가 많이 약해지긴 했지만, 여름이 오면 보글보글 끓는 보양식 한 그릇을 먹고 땀을 시원하게 흘리는 것이 이미 우리의 오랜 전통이 된 것 같다.
1년 내내 더운 여름이 계속되는 나라 베트남에서도 보양식을 즐겨 먹는다. 한국에선 뜨거운 더위를 이겨내게 도와줄 보양탕, 삼계탕, 장어백숙, 추어탕 등이 있다면 베트남에서도 체력이 떨어질 때 즐겨 먹는 전통 보양 음식 라우제가 있다. ‘라우제'(Lau-de)는 담백하면서도 국물이 있는 음식으로 우리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는다. 이 음식은 베트남 왕족이 즐겨 먹었던 전통 음식이기도 하며, 우리나라의 국수전골처럼 쇠고기 육수에 갖은 야채와 고기를 듬뿍 넣어 뚝배기에 끓여 내는데 무려 13가지 한약재와 43가지 야채가 들어간다. 예부터 산모의 산후조리식이나 성인의 보양식으로 애용됐다고 한다. 라우제탕은 라우제 화로구이와도 같이 먹는데 이 화로구이는 갖은 양념으로 숙성시킨 염소 가슴살을 숯불 위에 올려 구운 것으로 노릇노릇 구워진 라우제 화로구이를 맛있는 소스에 찍어 먹으면 그 또한 별미이다.
올 여름방학에 베트남 여행을 생각하시는 분들이나 베트남에 계시는 교민 여러분들께‘라우제’를 먹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 2015년 삼복날(7월 13일 초복, 7월 23일 중복, 8월 12일 말복)‘라우제’로 맛도 즐기고 몸보신도 하는 일거양득의 즐거움을 느껴보자!
————————————————————————————————————–
*2인 기준으로 60만 동정도이며, 화로구이와 곁들여서 먹는 풀코스를 시키면 2인 기준 88만 동정도 한다. (식당마다 가격은 차이가 있음.)
글_ 이 혜 원 | 라이프플라자 학생 수습기자
BIS 9학년
—————————————————
본지에 실리는 학생 기자단의 글은 학생 스스로 작성한 기사임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