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독도지킴이 학교 독도 탐방

2015.05.20(수) ~ 2015.05.22(금)
호치민시 한국국제학교 11학년 2반 정예림

여행 동기
나는 호치민시 한국국제학교의 역사토달기 부의 부장인데, 우리 부서가 독도지킴이 부로 선정되어 담당 선생님이신 공일영 선생님과 함께 학교 대표로 3일간의 독도 탐방 체험에 참가하게 되었다. 독도 탐방 체험은 동북아역사재단의 후원과 한국청소년연맹의 주최로 열리는 것이었는데, 호치민시 한국국제학교의 단 한 명의 대표로 내가 나가게 되어서 무척 떨리고 설레었다.
처음에 공일영 선생님께서 역사토달기 부를 만드실 때 우리 부원들 중 한 명을 독도에 데리고 가시겠다고 하셨는데, 나는 선생님께서 마냥 농담을 하시는 줄 알았다. 그런데 정말로 5월 20일에 독도 탐방 체험에 참가한다고 하셔서 조금 놀랐다. 학교 친구들이 전부 나를 부러워하고 심지어 학원 선생님께서도 나를 정말 부러워하셨다. 아무나 못 가는 독도를 내가 갈 수 있게 되어서 뭔가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다.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 시간과 3일간의 여행 일정을 맞추기 위해 월요일인 18일 밤 비행기를 타고 19일 아침에 한국에 도착하기로 했다. 19일 하룻 동안은 일산에 사시는 큰이모 집에서 묵었다가 다음날 아침부터 22일 밤까지 독도 체험을 마친 후에 다시 큰이모 집으로 돌아가 23일 하루를 지내다가 24일 오전 비행기를 타고 베트남으로 돌아오기로 했다. 학교를 4일이나 빠지는 거라 수업에 대한 걱정도 있었지만, 그래도 독도에서 가지는 귀중한 체험과는 비교할 수도 없었기에 나는 이번 여행이 정말 기다려졌다.

첫째날(5월 20일)

2015년 독도지킴이 학교 독도 탐방2
전날 하루를 일산의 큰이모 집에서 묵고, 새벽에 큰이모와 큰 이모부가 차로 집합 장소인 서울강남고속터미널까지 데려다주셨다. 출근하시느라 힘드실 텐데 직접 데려다주셔서 감사했다. 새벽 5시 반에 평택 본가에 계시던 공일영 선생님께서도 모두 모여 관광버스를 타고 모두 함께 출발했다. 전국의 학교에서 우리처럼 학생 한 명과 선생님 한 명씩 모였고, 동북아역사재단 관계자분들과 한국청소년연맹 관계자분들까지 모두 모여 총 60명 정도 되었다. 나는 처음에 내 또래들과 같이 가는 건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전부 중학생들이라 놀랐다.
10시 조금 넘어 포항에 도착해 조식을 먹었다. 콩고기라는 것을 처음 먹어보았는데 내 입맛에는 안 맞았다. 포항 여객선 터미널에서 울릉도로 가는 티켓을 끊고 쾌속선인 우리누리호에 올라탔다. 이렇게 큰 배는 처음 타보는 거라 멀미가 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키미테도 붙이고 멀미약도 복용한 상태라서 괜찮았다. 하지만 공일영 선생님께서는 원래 멀미가 심하다 하셨는데 정말로 엄청난 뱃멀미를 겪으셨다.
세 시간 가까이 걸려 울릉도에 도착했다. 맑은 바다와 탁 트인 하늘이 정말 예뻤지만 날씨가 쌀쌀해서 긴 팔옷과 긴 바지, 얇은 점퍼까지 입었는데도 추웠다. 애석하게도 공일영 선생님께선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아 숙소에 먼저 가 계시고 나는 다른 선생님의 지도를 받아 탐방 활동을 하기로 하였다. 점심으로 물회를 먹었는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의 하나를 본고장인 울릉도에서 먹게 되어 신났다.

점심을 먹고 다시 버스를 타고 울릉도 육로 탐방을 갔다. 먼저 내수전 일출 전망대를 보러 갔는데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중에 기사 아주머니께서 울릉도에 대한 설명을 입담 좋게 해주셔서 재미있었다. 40분 정도 원만한 산길을 올랐는데, 나는 걷는 걸 좋아해서 오르는 동안 상쾌한 공기도 마시고 잠깐씩 비치는 바다 풍경도 보고 해서 기분이 좋았다. 내수전 전망대에 도착하니 울릉도 바다 전경과 죽도가 보였다. 버스 기사 아주머니께서 죽도에 더덕 농사 짓는 40대 노총각이 혼자 살았었는데 최근에 결혼해서 신혼여행을 갔다 왔다는 재미난 얘기도 해주셔서 죽도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은 봉래폭포를 보러 갔다. 봉래폭포를 걸어가는 길도 몇십 분 동안 걸어야 하는 산길이었지만 공기가 좋아서 기분이 산뜻했다. 가는 길 중간에 ‘천연에어컨’이라고 불리는 풍혈이 있는 동굴을 보았다. 풍혈은 신기한 자연적 원리에 의해 동굴에 아주 차가운 바람이 숭숭 나오는 구멍이 생긴 것인데, 바람을 쐬고 있자니 얼굴이 얼어붙을 듯 정말로 차가웠다. 마저 산길을 올라 봉래폭포에 도착했는데, 예상했던 것만큼 크지는 않았다. 하지만 오랜만에 보는 폭포는‘솨’하고 떨어지는 소리가 정말 시원했고 아름다웠다.
산에서 내려와 저녁으로 오리 불고기를 먹었는데, 이때까지 숙소에 계시던 공일영 선생님께서도 어느새 오셔서 함께 먹었다. 8시에 숙소로 가서는 동북아역사재단 곽진오 박사님의 강연을 들었다. 독도 영유권 문제와 동해 표기 문제에 관한 강연을 들었는데, 독도에 관한 설명은 많이 들어봤지만 동해 표기 문제에 관한 설명은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어서 흥미로웠다. 작사님꼐서 설명해 주시면서, 일본의 주장도 어느 정도 일리가 있고 우리나라 주장도 100% 확실한 게 아니라고 하셔서 조금 혼란스러웠다. 정말로 일본과 우리나라의 독도와 동해에 관한 주장을 들어보니, 일본의 것도 그럴듯한 점이 있고 우리나라 것도 조금 허술한 면이 보였다. 숙소는 다른 여자애 한 명과 같이 쓰게 되었는데, 이미 얘기를 나눈 사이라 다행이었다. 숙소가 생각보다 넓고 깨끗해서 마음에 들었다. 내일 목요일은 드디어 독도에 가는 날이라, 정말 기대하며 잠이 들었다.

둘째 날(5월 21일)

2015년 독도지킴이 학교 독도 탐방3
오늘은 드디어 독도에 가는 날이다. 원래는 낮에 울릉도 육로 탐방을 간 후에 오후에 독도 가는 것으로 일정이 잡혀 있었는데, 오전에 독도 먼저 가는 것으로 일정이 변경되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버스를 타고 선착장으로 갔는데 날씨가 어제보다는 따뜻해져서 좋았지만, 여전히 쌀쌀했다. 7시 20분에 독도로 가는 돌핀호를 탔는데, 나는 독도에 가는데 까지 한 시간도 안 걸릴 줄 알았는데 두 시간 반 정도가 걸린다. 그래서 깜짝 놀랐다. 사실 독도 땅을 직접 밟을 수 있는 기회는 울릉도에 와도 별로 많지가 않다고 했다. 울릉도 날씨가 좋을 때가 1년 중에 60일 정도뿐이라, 독도로 가는 배를 띄울 수 있는 날도 많지 않을뿐더러, 배를 타게 된다고 해도 독도 근처 바다 날씨가 안 좋으면 배에서 내리지 못하고 창밖으로만 독도

2015년 독도지킴이 학교 독도 탐방4
를 봐야 하는 날도 많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우리 배가 꼭 독도에 정박할 수 있도록 기도하며 배를 탔는데, 정말로 우리가 독도에 내릴 수 있다는 선내 방송이 나오자 정말로 기뻤다. 우리 독도지킴이 사람들 말고도 다른 관광객들도 많았는데, 나도 그 사람들처럼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가족들과 함께 한 번 더 와보고 싶었다.
독도에 딱 배가 도착한 후 배에서 내려 독도 땅을 밟자 상쾌하고 차가운 바람이 내 온몸에 불어왔다. 독도는 정말로 바람이 많이 불었다. 그리고 정말 아름다웠다. 우리는 서도 쪽을 바라보면서 내렸는데, 독도는 생각보다 작은 바위섬이었다. 커다란 바위산 꼭대기에는 우리나라의 당당한 독도 경비대 건물이 세워져 있었고, 아래 선착장에도 우리나라 경찰관분들이 독도를 지키고 있었다. 바다도 정말 맑았고 그 위에서 날아다니는 하얀 갈매기도 정말 많았다. 멀어서 잘 보이진 않지만 서도 바위 절벽에 보이는 하얀 점들은 전부 갈매기여서, 과연 새들의 고향이라 불릴만 했다.
서도에는 ‘독도이사부길’이라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었는데, 독도에도 이런 거리 명을 붙여놓았다는 게 신기하면서도 이래야 진정한 우리 땅이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독도는 아무도 건드리지 않은 만큼 다양한 종류의 바위 지질이 생생하게 살아있었다. 푸른 바다와 거칠 거나 둥글둥글한 질감의 바위가 정말 잘 어울려서 사진을 많이 찍었지만 내 눈에 보이는 만큼 아름답게 다 담기지 않아서 아쉬웠다. 서도 안쪽에는 울타리로 더이상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두고 그 안쪽에는 무장을 한 경찰관분이 계셨는데, 정말 동상같이 말을 걸어도 대답하지 않으셨다.

서도 바깥쪽으로 나가자 맞은편에 있는 바다 건너 동도가 보였다. 동도는 서도보다 더 부드럽고 둥글해 보였다. 그리고 그곳에는 독도 주민 숙소가 있었는데, 사진으로 보던 것보다 훨씬 바다 가까이에 아래쪽에 있고 작았다. 바다와 너무 가까워서 혹시 태풍이 불면은 저 건물에 피해가 많이 가지 않을까 걱정되었다. 서도에는 실제로 저 주민숙소에 사시면서 매일 배를 타고 동도에서 서도로 건너와 독도 기념품을 파시는 노부부가 계셨는데, 매일 아침 바다를 건너야 한다는 게 수고로워 보였지만 사람들에게 독도를 더 알리기 위해 꾸준히 이 일을 하시는 그분들이 존경스러웠다. 독도에 사시는 분들은 식자재도 배를 타고 들여오는 수밖에 없어서 정말 불편하시겠다 싶었는데, 그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도 우리 땅 독도를 지키기 위해 그곳에 사시는 그분들이 멋있었다.
독도에는 겨우 20분 정도밖에 있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다시 배에 탔다. 아름다운 독도를 다시 한 번 내 맘속에 새기기 위해서 창밖으로 계속 독도를 바라보았다. 이전까지 말과 사진만을 통해서 독도에 대해서 알고 있었을 때는 왠지 독도가 멀게 느껴졌었는데, 실제로 와서 내 두 발로 독도 땅을 밝고 내 두 눈으로 독도를 보니 뭔가 맘속에 차오르는 게 느껴졌다. 이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땅을 일본에 절대 넘길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나는 오늘 그 누구에게도 빼앗길 수 없는, 빼앗겨서는 안 되는 대한민국의 땅 독도를 내 마음에 담고 왔다. 그리고 아무나 할 수 없는 이 경험을 할 수 있게 된 게 나라는 점이 정말 감사했다.

독도에서 다시 울릉도로 돌아와 점심으로 따개비 칼국수를 먹었다. 평소에도 칼국수를 좋아하는 나라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1시부터는 울릉도 육로 탐방을 시작했다. 먼저 버스를 타고 태하 케이블카를 타러 갔는데, 해안도로를 달리는 중에 거북이 바위와 어미곰 바위를 보았다. 모양이 정말 그럴듯하게 거북이와 어미곰 모양이라 신기했다.
케이블카에 도착했지만, 사람이 많아 오래 기다린 후에 2시 40분쯤 타게 되었다. 케이블카를 타고 실제로 이동하는 거리는 많지 않지만, 곤돌라 이동 속도가 느려서 약 6분 정도를 타고 산으로 올라갔다. 올라가는 길에 보이는 울릉도 바다 전경이 아름다웠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20분 정도 산길을 올랐는데 상쾌하고 은은한 나무 냄새가 정말 좋았다. 어느 정도 걷자 등대가 있는 건물과 대풍감 전망대가 보였다. 날씨가 햇볕은 따사롭고 구름 한 점 없으면서도 시원해서 걷고 전망대를 구경하기에 딱이었다. 대풍감은 옛날에 사람들이 배를 타고 나갈 때 적당한 바람이 불어오기를 기다렸다는 해안가의 커다란 바위이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바닷가와 대풍감은 말 그대로 절경이었다. 바닷물이 너무 투명해서 물 아래에 자줏빛 해초에 둘러싸인 바위들과 하얀 자갈까지도 전부 다 보였는데, 에메랄드빛으로 찰랑찰랑 빛나는 바다의 색깔과 아주 잘 어울려서 아름다웠다. 에메랄드빛 해안에서 멀리 갈수록 깊은 푸른색으로 변하는 바다는 드넓게 펼쳐져서 그것과 색이 꼭 같은 청명한 바다와 끝없이 맞닿아 있었다. 정말 이건 아무 때나 볼 수 없는 풍경이라 뚫어지라 바라보면서 사진을 몇 번이고 찍었다. 이 투명한 바다가 언제까지고 영원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전망대에서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온 후 ‘울릉도 독도 해양연구기지’에 갔다. 그곳에서는 울릉도와 독도의 탄생에 대한 3D 영상을 보고, 여러 울릉도, 독도 관련 전시물들을 감상했다. 독도 해저지형을 입체로 만들어 놓은 것도 있었고, 독도에서 멸종되어 버린 동물 ‘강치’의 모형도 있었다. 건물 입구에는 독도 소원 나무가 있었는데, 나도 종이에 소원을 적어 그 나무에 매달았다. 당연히 소원은 독도는 영원한 우리 땅이라는 것이었다.
해양연구기지 다음에는 예림원이라는 수목원 같은 공원에 갔는데, 공원 주인이 직접 만든 글자 조각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고 했다. 그날 날씨는 정말 좋아서 나무들을 구경하고 걷기에 딱이었다. 공원 내에는 코끼리 전망대가 있었는데, 일명 코끼리 바위라고 불리는 울릉도 해안의 바위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었다. 울릉도에는 내가 본 것만 해도 거북이 바위, 코끼리 바위, 어미곰 바위 등 비슷한 형상의 동물 이름이 붙은 바위가 많았는데, 과연 이름이 안 붙여진 바위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별별 이름이 다 붙어있었다. 심지어 산까지 희한한 이름들이 붙여져서 ‘여인봉’이라고 불리는 산도 있었는데, 그 모습이 마치 가슴이 나온 여자가 누워있는 형상과 비슷하다 하여 ‘찌찌봉’이라고 불리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정말 웃겼다.

이번에는 나리분지로 이동하였는데, 나리분지라는 곳은 이름은 많이 들어보았는데 한 번도 제대로 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생긴 곳일까 기대되었다. 나리분지는 화산이 폭발 후에 꺼진 부분으로, 사람들이 거기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고 했다. 나리분지에 도착해서 전체적인 나리분지 전경을 둘러보았는데 정말로 화산 꼭대기 안에 들어와 있어서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바람이 엄청나게 불었다. 나리분지는 울릉도에서 제일 바람이 세게 부는 곳 같았다. 나리분지 안에는 울릉도 전통 너와집과 투막집이 있었다. 두 전통 가옥 모두 겨울에 눈이 많이 내려 집 밖으로 통행할 수 없을 때를 대비해 집 외벽을 두 겹으로 만들어 그 사이로 돌아다닐 수 있게 만든 집이었다. 바람도 많이 불고 눈도 많이 오니 나리분지에 살면 불편한 점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서 저녁을 먹었는데, 부지깽이 나물 등 울릉도 고유 나물을 이용한 비빔밥을 먹었는데, 처음 먹어보는 부지깽이 나물이 정말 맛있어서 집에 가져가고 싶었다. 울릉도에 와서 먹은 음식들은 전부 맛있는 음식뿐이라서 좋았다.
저녁이 되어 다시 숙소로 돌아와 오늘은 어제보다 일찍 방에 가서 쉬게 되었다. 잘 준비를 마치고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한국청소년연맹 담당자 선생님께서 모든 아이들에게 피자를 사주셨다. 울릉도의 몇 안되는 피자집에서 주문한 것이었는데, 맛있었지만 확실히 도시의 피자집과는 맛이 떨어져 울릉도 사람들은 조금 아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다음날이 독도 지킴이 활동의 마지막 날이라 너무 아쉬웠다.

셋째 날(5월 22일)
2015년 독도지킴이 학교 독도 탐방5오늘은 독도 지킴이 활동의 마지막 날이라 오후에는 다시 서울로 돌아가야 했다. 나는 마지막 체험을 꼭 기억해두기 위해 오늘도 사진을 정말 많이 찍기로 다짐했다. 세 번째 울릉도 육로탐방의 목적지는 독도 박물관과 해안 산책로였다. 버스를 타고 꽤 오랜 시간 이동해서 선착장 근처에 도착하였는데, 선착장 바로 옆에 울릉도 해안 산책로가 있었고, 조금만 걸어가면 독도 박물관이 있었다. 박물관 먼저 갔는데, 그곳은 산 중턱에 있어서 어느 정도 언덕을 올라야 했다. 오늘은 날씨가 울릉도에서 보낸 3일 중에 제일 좋아서, 반팔과 반바지를 입고 걸으니 더워서 땀이 날 정도였다. 울릉도는 날씨가 참 많이 왔다 갔다 하는 것 같았는데, 그래도 내가 와있는 동안은 비 한번 안 내리고 정말 운이 따랐던 날들이었다고 말할 수 있었다. 올라가는 길에는 울릉도에 단 3개밖에 없다는 호박엿 공장을 보았는데, 사실 나는 그때 이미 지인들에게 선물로 줄 호박엿을 샀었지만 제대로 먹어보질 않아서 그것이 그렇게 맛있는 줄 몰랐다. 하지만 후에 베트남에 돌아오니 입맛에 맞을 것 같지 않던 친구들이 호박엿이 너무 맛있다며 더 달라고 해서 더 사올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독도 박물관에 도착하자 옆에 있던 케이블카가 더 눈에 띄었는데, 산꼭대기에 바람이 너무 세서 운행할 수 없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 아쉬웠다. 그때 내가 있던 산 중턱에는 약한 바람만이 불었는데, 이 정도 바람만 불어도 꼭대기는 케이블카가 흔들릴 만큼 바람이 세게 분다면, 과연 이 케이블카를 운행할 수 있는 날은 일 년에 며칠이나 될까 궁금해졌다. 독도 박물관에 들어가서 처음 본 것은 재미교포 학생들이 작은 타일에 하나씩 독도 관련 그림을 그려서 완성한 독도 사랑 작품이었다. 공일영 선생님께서는 그 그림에 큰 흥미가 들려 관계자분께 우리 학교도 이러한 그림을 전시할 수 있느냐고 물어보셨는데, 참 뭐든 하고 싶어 하는 열정이 대단하신 것 같았다. 박물관 전시품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바다의 날 기념 타임캡슐이었는데, 2005년 제10회 바다의 날에 봉인되어 10년 뒤인 2015년 제20회 바다의 날인 6월 3일에 개봉되는 거였다. 개봉일이 얼마 남지 않아 베트남에 돌아가면 타임캡슐에서 어떤 물건이 나왔는지 검색해봐야지 하고 생각했다.
박물관이 있는 언덕에서 내려와 해안 산책로로 갔는데, 11시 50분까지 자유롭게 구경을 하다가 오라고 하여 공일영 선생님과 함께 여유롭게 걸어보기로 하였다. 해안 산책로는 울릉도의 해안 절경의 모든 것을 다 보여주어서 울릉도 마지막 체험 날에 걷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산책로는 바위 절벽 옆에 깔려있는 좁은 길을 따라 촛대바위를 볼 수 있는 곳까지 이어져 있었는데, 생각보다 힘이 많이 들어 중간에 해안가에서 다시 되돌아 나왔다. 울릉도 바다는 정말 몇 번을 봐도 질리지 않을 만큼 반짝반짝 빛나는 아름다운 에메랄드색이었는데, 검은색의 거칠고 투박한 바위벽과 하얗게 부서지는 푸른빛 파도가 정말 잘 어울려서 내가 DSLR 카메라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 좀 아쉬웠다. 걷는 길은 거의 계단으로 이루어져서 좀 힘들었는데,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걸으니 기분은 좋았다. 중간에 도착한 자갈 해안도 사람들이 소원을 빌며 쌓아놓은 작은 돌탑들 하며 하늘과 색이 똑 닮은 바다 하며 정말 예술작품에 나오는 곳 같았다. 내가 옷만 좀 더 예쁘게 입고 왔더라면 여기서 정말 화보 같은 사진을 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그냥 이곳을 뜨기가 싫었다.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가서 사람들과 모여서 점심을 먹으러 갔다. 홍합밥이 나왔는데 나는 홍합을 못 먹어서 산채비빔밥으로 바꾸어 먹었는데 양이 많았지만, 그릇을 싹싹 비울 만큼 맛있었다. 울릉도에서 가지는 마지막 식사였는데 이때까지 여기서 먹은 음식 중에 맘에 들지 않았던 것 하나도 없었던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두 시 반쯤에 다시 포항으로 돌아가는 배를 타러 갔다. 아무래도 다시 울릉도에 올 기회는 잘 없을 것 같아 아쉬웠다. 짧은 3일의 시간이었지만 우연한 기회로 울릉도와 독도에 와서 정말 유익하고 가치 있는 시간을 보내게 되어서 이번 체험이 정말 마음에 들었고 이런 기회를 받게 되어서 감사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이런 경험을 독도지킴이인 내가 혼자 한 만큼 학교에 돌아가서 친구들에게 나의 체험에 대해서 많이 설명해주고, 정말 귀중한 경험이었다고 말하고 싶었다. 말로만 듣기만 해서 잘 몰랐던 독도를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 발로 밟을 수 있게 되어 이제 누구보다 독도와 더 가까워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평생 내가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독도에 갔다 왔다는 이 소중한 경험을 잊지 못할 것이다. 이번 3일간의 독도 지킴이 학교 독도 탐방 활동을 통해 나는 독도에 대해서 더 잘 알게 되었고, 우리가 독도를 왜 지켜야 하는지, 독도가 우리에게 어떤 존재인지 잘 느끼게 되었다. 이런 보람찬 경험을 하게 된 나는 정말 운이 좋은 아이인 것 같다. 앞으로 이 경험을 토대로 나의 확실한 비전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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