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베테랑”, 삶의 이야기

영화 베테랑-삶의 이야기
얼마 전 개봉한 하정우, 장윤주, 유아인, 오달수 등이 출연한 영화‘베테랑’. 이 영화는 한 명의‘진짜 형사’가 누구도 맞서려 하지 않는 불의에 정면 대항하는 이야기이다. 영화 초반부만 보면 여러 유머코드로 가득해서 오히려 웃긴 영화가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하지만 영화 중반부로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이 영화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고, 동시에 영화의 분위기마저 확실하게 반전된다.

영화 베테랑-삶의 이야기1
영화 내에서 유아인은 재벌 3세이지만 아주 개념 없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아침 드라마에서 보는 재벌 2세들과는 다르게 어린 아이 같으며 본인 밖에 모르고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캐릭터이다.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이는 소시오패스’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확실하게 보여주는 사회적 문제는 이러한 소시오패스’나‘사이코패스’의 사회 유입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영화 베테랑에서는 소위 말하는‘갑의 횡포’에 대항하는 이야기이다. 작년 겨울 있었던대한항공 조현아의 땅콩 회항 사건은 전국민적인 비난을 받았고, 이어 올해에 대한항공이 저지를 또다른‘주차장’사건 역시 극도의 비난을 받았다. 이러한 갑의 횡포는 언제부턴가 사회 밖으로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러한 횡포에 대항하는 것이 베테랑의 주 내용인데, 사실 이러한 내용을 현실에 반영하면 오히려 안타깝다는 이야기만 나온다. 그 이유는 바로 현실에서는 갑에 대응하는 을의 반란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에 더욱 그렇다. 갑질 논란에 휘말린 대한항공의
‘을’에 해당하는 항공사 직원 역시, 본인이 퇴직할 때가 돼서야 본인의 의사를 밝힐 수 있었다. 언제부턴가 취업할 때도 부모님이 높은 위치에 있을수록 취업이 잘되기까지 하는 우리나라 사회이니 이러한‘을의 반란’은 꿈과 같은 이야기라는 것이다.
영화 베테랑은 개봉 14일 만에 800만에 도달하기에 이른다. 이를 해낼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감독이 직접 밝힌 것과 같이 국민들이 속 시원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영화 베테랑-삶의 이야기2

이 영화는 사회의 문제를 제대로 꼬집고 있는 뻔할 수 있는 영화 내용을 잘 설계한 좋은 영화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영화가 끝남과 동시에 속이 시원함을 느끼기도 하겠지만 동시에 현실의 상황을 다시 한 번 느끼고‘아 현실은 영화 같지 않구나.’하는 씁쓸함을 동시에 느끼기도 한다. 전 세계 어디에서나 지위가 높은 사람이 있고 낮은 사람이 존재한다. 따라서 ‘갑’과‘을’의 관계라는 것이 사라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와 같이 낮은 이들이 대항하는 세상이 아닌, 높은 위치에 있는‘갑’들이 문제점을 깨닫고 올바른 사회가 올 수 있도록 그들의 리더십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특히‘을’의 위치에 서 있는 황정민이‘갑’인 유아인에게
“내가 죄짓고 살지 말라 그랬지?”라고 말하는 장면은 그러한 것을 더욱 부각시켜준다고 생각한다.

영화 베테랑-삶의 이야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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