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의 역습’서식지 잃은 미얀마 코끼리 떼 마을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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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한 시골 마을이 코끼리 떼의 공격 때문에 공포에 떨고 있다. 18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 수도 양곤에서 북쪽으로 100㎞ 떨어진 소도시 타익 키의 키얏 차웅 마을 주민들은 요즘 높은 나뭇가지에 집을 짓고, 코끼리 떼가 나타나면 대나무로 만든 사다리를 타고 나무집으로 피신하는 불안한 생활을 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3년 전부터 수시로 마을에 들이닥치기 시작한 코끼리들은 집을 부수거나, 애써 일궈놓은 곡식을 짓밟아 못쓰게 하는가 하면, 때로 사람을 해치기도 한다. 마을 주민인 산 르윈씨는“나무 위에 집을 지어야만 안전하다”며 코끼리가 마을에 접근할 때 대피하는 나무 위 오두막에 대해 설명했다. 이처럼 마을 주민들은 코끼리 공포에 떨고 있지만, 코끼리도 인간에 의한 서식지 파괴의 피해자다.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미얀마에 서식하는 아시아 코끼리 개체 수는 인근 남아시아나 동남아를 통틀어 최대 규모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미얀마의 아시아 코끼리는 세계에서도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인 미얀마의 산림훼손으로 서식지를 잃고 있다. 특히 군부의 불투명한 산림정책 속에 땔감과 목재를 구하기 위한 무차별 벌목과 상업적인 농업생산을 위한 대규모 농지 임대 등이 코끼리의 서식지인 숲을 좀먹어왔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통계를 보면 1990년부터 2010년까지 훼손된 삼림 규모는 미얀마 전체 삼림의 20%에 육박한다. 또한, 상아를 탐내는 사냥꾼들의 남획과 동물 쇼 등 관광 목적으로 행해지는 인근 태국으로의 불법 밀반출 역시 미얀마 아시아 코끼리를 위협하는 요인이다. 이런 가운데 총선에서 압승해 정권교체를 앞둔 아웅산 수치 여사의 민족주의민족동맹(NLD)이 최근 환경보전 문제를 강조하고 나서, 차기 정부가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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