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 행은 생각만 해도 설레는 경험이다. 최근 국내에서는 여행의 효과에 대해 주목한다. 이제‘여행’은 단순히 새로운 경험만이 아닌, 힐링과 위로라는 키워드가 함께 따라붙는다. 바쁘게 굴러가는 사회 속 지친 현대인들에게 일종의 오아시스인 셈이다. 여행에 대한 인식 변화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해외여행객 수는 증가하는 추세이다. 해외 여행객들이 늘어남에 따라 해외여행에 관한 콘텐츠 시장도 발전하는 중이다. 편리한 숙박 예약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앱이 생기는가 하면, 저가 항공사들은 급부상하고 있다. 국내 여행객들은 해외로, 해외 여행객들은 국내 등을 방문하는 해외여행이 잦아지면서‘공항’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해외여행의 시작은 공항에서부터 출발한다. 우리나라의 인천국제공항은 매년 마다 돌아오는 휴가철과 연휴 무렵, 수많은 여행객들로 문정성시를 이룬다.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해서라면 공항은 반드시 통과해야할 첫 번째 장소이다. 많은 관광객과 방문객이 거쳐야 할 장소인 만큼, 공항의 경비는 삼엄하고 통제되는 것도 많다. 여행 초보자라면 공항의 복잡함에 지레 겁을 먹고 어렵다고 느낄 수 있다. 두근대는 맘으로 항공권 예약 사이트를 접속한 순간, 쏟아지는 알파벳 코드에 질겁할 지도 모르겠다. 당최 SEL은 어느 나라이며 ICN은 어느 공항인지 헷갈리기 십상이다. 암호처럼 보이는 영문코드를 해독하느라 밤새 새운 여행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건 아닐까. 그러나 공항 코드의 원리를 알게 된다면 항공권 예약은 식은 죽 먹기나 다름없다.
공항에는 국가코드(country code), 도시코드(city code), 공항코드(airport code) 총 3개의 코드가 사용되고 있다. 이는 국가항공운송협회(IATA)에서 지정한 것이다. IATA는 전 세계 131개국과 239개의 항공사가 참여한 민간기구이다. 항공운송 발전 및 국제항공 운송 협력을 위해 설립됐으며 최근 항공 운송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발전하고 있는 단체이다. 협회가 지정한 3가지 코드는 국제항공운송용어로 항공권 및 공항에 반드시 쓰인다. 코드는 전부 영문 알파벳으로 이뤄져있으며 국가와 도시, 공항을 나타낸다. 국가 코드의 경우 알파벳 2글자(혹은 3글자)로 전 세계 모든 국가 명을 표기하고 있다. 한국(korea)은 KR, 일본(japan)은 JP, 중국과 미국은 각각 CN과 US 등의 약자로 명시한다. 이는 국가의 영문 이름을 의미하며 항공기 티켓이나 화물 운송장에서 주로 사용된다. 도시코드의 경우 국가코드와 마찬가지의 형태를 지니며 공항이 위치한 도시 명을 알파벳 3글자로 코드화한 것이다. 간단하게 도시이름의 영어를 이니셜화 시킨 것으로 보면 편하다. 이에 한국의 경우 서울의 SEL, 김포의 GMP, 부산의 PUS 등의 도시코드를 가지고 있다. 베트남의 도시코드는 어떨까. 하노이는 HAN, 호치민은 SGN으로 표기된다. 호치민의 경우 현 지명의 호치민(Ho Chi Minh)이 아닌 예전 지명의 사이공(Saigon)에서 따온 것을 쓴다.
공항코드는 도시코드가 아닌 해당도시의 공항을 나타낼 때 사용한다. 항공권 검색 시 프랑스의 파리만 검색한다면 샤를드골 공항(ORY)과 오를리 공항(CDG) 등이 한꺼번에 나와 혼란을 줄 수 있다. 이에 공항코드는 공항을 나타내는 코드로써 혼잡함을 덜어줄 수 있다. 한국의 인천공항은 ICN, 일본 도쿄의 나리타 공항은 NRT, 뉴욕 공항은 JFK 등으로 쓰인다. 공항의 이름은 세워진 곳의 지명을 붙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명의 약자를 따온다. 인천(InChon)이나 하노이(Hanoi) 등이 이에 해당된다. 영국 런던은 프랑스 파리처럼 두 개의 공항이 존재한다. 히드로 공항과 게트윅 공항은 LHR, LGW로 표시하는데 L은 런던(London)을 의미한다. 뒤에 붙은 HR과 GW는 각각 히드로(HeathRow)와 게트윅(GatWick)의 약자로 보면 된다. 그렇다면 뉴욕 공항은 왜 JFK일까. 공항의 이름 중 드물게 지명이 아닌 국가 위인의 이름을 따는 경우가 있다. 미국인들이 존경하는 위인 존 F 케네디는 뉴욕 공항의 이름으로 불린다. 뉴욕 공항의 코드명 JFK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이름에서 나왔다. 같은 맥락으로 프랑스 파리의 샤를드골 공항도 이에 해당된다.
전 세계 각국의 공항 이름을 코드화 하다 보니 웃지 못할 공항 코드도 등장한다. 러시아 의 펌 공항의 코드는 PEE로, 소변을 뜻하는 단어와 같다. 인도네시아 두마이 공항의 경우, 바보를 뜻하는 단어‘dumb’과 동음인 DUM으로 표시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알파벳 3글자로 요약해 놓은 코드가 쉽고 간편한 것은 분명하다. 복잡할 줄만 알았던 코드의 원리를 알고 나니 항공 예약은 누워서 떡먹기일 것이다. 이제 한국의 인천공항으로 가는 서울행 비행기는 KR, SEL, ICN 세 개의 코드만 안다면 문제없다. 다가오는 휴가철, 해외 여행을 준비한다면 공항 코드로 좀 더 빠르고 정확한 여행 준비가 되지 않을까.
#라이프플라자 구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