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낭만이 함께하는 호찌민 책방거리

book street (4)호찌민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1군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넘친다. 프랑스 식민지 시대에 지어진 유럽풍 건물과 통일궁, 전쟁박물관까지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공간이기도 하다. 볼거리뿐만이 아니다. 1군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맛 좋고 질 좋은 식사를 할 공간도 많아 관광객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하지만 아직‘이곳’을 가보지 않았다면 1군을 다 즐겼다고 할 수 없다. 오직 눈과 입으로 호찌민을 즐겼다면 이제 낭만을 맛보러 갈 차례이다.book street (3)

베트남의 독서 프로젝트!
아이에게 금, 은을 물려주는 것은 책 주는 것만 못하다’라는 베트남 속담이 있다. 지난 2014년, 베트남 정부는‘독서의 날’을 만들고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몸이 자라나는 만큼 그에 걸맞은 머리도 키워야만 한다는 것이다. 어느새 베트남 거리 곳곳에는 한국의 교보문고와 같은 서점 브랜드가 생겨나고 있다. 한때 호찌민 1군의 당티뉴 거리에는 헌책방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오래되고 사람들의 발길이 점차 잦아지면서 낡은 거리로 전락해 버리고 만다. 이에 베트남 정부는 시민들의 문화생활 향상은 물론 관광객을 끌어 모을 새로운 콘텐츠 개발을 시도했다. 단순히 책을 사고파는 것이 아닌, 하나의 문화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였다.

붉은 벽돌의 노트르담 성당에 위치한 응우옌반빈 거리에는 호찌민 책방거리’가 있다. 호찌민 책방거리는 올해 1월 6일을 시작으로 개방된 신생거리이다. 호찌민 책방거리는 책을 테마로 하고 있으며, 베트남인들의 독서권장을 독려하기 위한 계획 하에 조성됐다. 오토바이와 차로 혼잡한 1군 시내에서 거의 유일하게‘보행자와 책’만을 위한 공간이기도 하다. 복잡한 차도를 지나 책방거리에 들어서는 순간, 책과의 여행은 시작된다. 호찌민 책방 거리는 평화로운 분위기로 당신을 반겨줄 것이다.

종이냄새 물씬 풍기는 거리로
약 144미터 정도의 길이를 가진 책방 거리는 20개 남짓 되는 서점과 책 가판대로 이뤄져 있다. 책과 함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북 카페도 곳곳에 자리한다. 단순히 책을 사고파는 공간을 벗어나 책을 읽고 감상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함이다. 거리에 있는 서점은 베트남 출판사가 운영하는 직영 서점으로 3~5평의 규모이다. 거리의 가운데에 위치한 책 가판대에는 헌책을 주로 파는데, 서점과 가판대를 넘나들며 여러 책을 구경해볼 수 있다. 가판대의 헌책 중에는 도서관에서나 찾을법한 식민지 시대 발행물도 판매하고 있어 흥미를 끈다.
거리의 중간 지점에는 토론을 하거나 저자와 독자 사이 간에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작가의 싸인회와 같은 행사를 열기도 하고 독자와 저자의 만남이 이뤄지는 곳이기도 하다. 책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문, 찾아 읽기 힘든 출판물을 전시하는 장소로도 이용되고 있다. 매주 주말이나 휴일에는 스토리텔링 대회, 자신만의 동화책 만들기를 통해 자라나는 베트남 어린이들의 독서 장려에도 힘쓰는 거리로 거듭나고 있다.

최고의 단짝, 책과 커피
책과 커피의 조합은 어딜 가나 최고의 단짝일 수밖에 없는 듯하다.‘책’이라는 콘텐츠를 내세워 조성된 책방거리는 북카페부터 서점까지 깔끔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제공한다. 다양한 개성을 가진 북카페는 한 잔의 여유와 함께 근사한 분위기까지 맛볼 수 있다.
싱그러운 초록색 간판이 돋보이는 Dep Cafe는 탁 트인 내부공간과 은은한 조명이 돋보이는 가게이다. 이름처럼 예쁘장한 카페의 전경은 저절로 발길이 갈 수 밖에 없는 곳이기도 하다. 카페 안 곳곳에는 잡지와 여러 책이 구비돼 있어 책을 가져가지 않아도 그 자리에서 읽을 수 있다. 시원한 카페 쓰어 다 한 잔과 함께 독서를 즐겨보는 것도 좋다.cafe2

Phuong Nam 북카페는 책방 거리 진입부에 위치한다.
마치 그랜드 피아노를 연상시키는 건물 외부가 눈길을 끈다. 카페 천장에 달린 색색의 장식물은 활기찬 책방 거리를 그대로 담아 보여주고 있다. 북카페답게 넓은 내부 공간 한 켠은 책장으로 이뤄졌으며 누구나 읽을 수 있다. 이곳의 시그니처 음료는 시원하게 갈아 만든 생과일주스와 스무디이다. 주문을 하면 그 자리에서 과일을 갈아 만들어주는데, 4만동 가량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cafe5cafe3가을만이 독서의 계절은 아니다. 책이 있는 공간이라면 베트남의 덥고 습한 우기는 문제될 것 없다. 독특하고 편안한 인테리어의 카페에 앉아 책 한권을 꺼내 읽는 것만큼 낭만적인 계절이 어디 있을까? 정갈하게 진열된 책방거리에는 책과 이야기, 여유로운 시간이 함께한다.

#라이프플라자 구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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