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결혼 안 하니? 시대에 뒤처진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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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필수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줄고 있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2016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51.9%로, 2010년의 64.7%보다 13%포인트가량 감소했습니다.‘취업 성공? 이제 결혼해야지’ 이런 통념도 옛 이야기가 돼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왜 결혼하지 않는걸까요?

“6년 넘게 만난 애인도 있고, 관계에 아무 문제가 없죠. 그런데 꼭 결혼을 해야 하는지는 모르겠어요. 집도 구해야 하고, 양가 어른께도 잘 해야 하고. 서로 의지하는 것 이상으로 책임이 생기잖아요. 제 돈으로 제가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연애도 하는 지금이 좋아요.”(직장인 이 모 씨, 28세)

이미 많은 사람이 혼자 지내는 삶을 즐기고 있습니다. 취업포털 사람인에 따르면 20~30대 성인 남녀 2명 중 1명(52.5%)은 자신을 ‘나홀로족’이라고 여기고, 그 중에서도 73.1%는 현재 생활에 만족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들은 나홀로족이 된 가장 큰 이유로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할 수 있음’(75.9%·복수응답)을 꼽았습니다.‘혼자만의 시간이 보장돼서’(66.4%), ‘남에게 맞추는 게 힘들어서’(35.5%) 등의 대답도 있었습니다. 굳이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는 거죠.

‘결혼, 남들 할 때 해야 행복하다?’ 고정관념을 깨는 조사 결과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10년 만에 처음으로 미혼 직장인의 행복지수가 기혼 직장인의 행복지수를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미혼(직장인)남성의 행복지수는 7.11로 기혼남성(6.98)보다 0.13 높았고, 미혼여성의 행복지수도 7.08로 기혼여성(6.96)보다 0.12 높았습니다. (논문 ‘서울시 직장인들의 통근시간과 행복’, 진장익·김단야·진은애)

지난해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그룹은 결혼하지 않은 남성이고, 미혼여성이 그 다음이었습니다. 반면 행복감이 가장 낮은 그룹은 결혼한 여성이었습니다. 특히 여성 직장인이 결혼으로 느끼는 행복감은 소득이 낮을수록 컸고, 소득이 높을수록 작았습니다.

연구진은‘결혼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늦어진 취업, 과도한 결혼 비용, 무거운 양육 부담…. 이제 결혼은 의무라고 강요할 수 없는‘선택사항’이 됐습니다.

“솔직히 지금 월급 200(만원) 안 되지만 혼자 충분히 잘 살고 있다. 빚 없고 보험, 노후준비 잘 되고 있다. 혼자 있으니 더 나 자신에 대한 책임감이 생긴다. 외로운 건 사실이지만 결혼해서 괴롭게 살고 싶진 않다.”(네이버 아이디‘ahag****’)

“결혼이 필수도 아니고….그럴 바에야 한 번뿐인 인생, 자기 인생에 투자하고 즐기다가 가는 것도 나쁘진 않다고 봐요.”
(네이버 아이디 ‘spor****’)

‘결혼, 하고 싶으면 할게요~’ 많은 사람이‘자신이 살고 싶은 대로 사는 것’을 행복의 우선순위로 여기고 있습니다.‘남들 할 때 안 하느냐’는 말은 이제 시대에 뒤떨어진 질문이 된 듯합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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