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3개월간 열리는 인도 페스티발

IMG_2406인도 대서사시 라마야나 공연에 이어 전통 댄스축제, 음식축제 등 다양한 볼거리로 가득

“인도를 가 봐도 인도를 모른다”

아주 오래전 읽은 한 여행작가의 기행문 글귀가 불현듯 떠오른다.
이 표현은 인도는 땅덩어리도 넓고 인구도 많아 그만큼 문화도, 볼거리도 다양하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여행을 꽤나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다시 가보고 싶은 나라를 물으면, 단연코 첫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인도는 온갖 신비와 흥미로움으로 가득한 나라다.

IMG_2575인도 관광청은 자국 이미지를 홍보할 때 ‘믿을 수 없는’이란 영어 형용사를 붙여 ‘Incredible India’ 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주캄보디아 인도대사관 공식 홈페이지에도 이런 문구가 눈에 띈다.

사실 ‘믿을 수 없는’ 이라는 표현이 국가명 앞에 붙게 되면 받아들이는 입장에 따라, 상상하기에 따라, 솔직히 뉘앙스상 매우 큰 차이가 느껴질 수 있지만, 여하튼 믿기 힘든 다양한 일들이 매일같이 발생하고, 또한 존재하는 나라가 바로 인도라는 사실은 결코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어쩌면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전 세계 여행객들이 인도의 묘한 매력에 흠뻑 빠져드는 건지도 모르겠다.

필자 주변엔 인도를 한 번쯤 가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와 사정 때문에 다시 가보지 못하거나 그저 마음속으로만 인도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세계 여러 나라를 많이 다녀 본 필자도 인도만큼은 책으로만 접했을 뿐 솔직히 가본 적이 없다.

그런데 최근 필자를 포함해 인도라는 나라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 한 가지 기쁜 소식이 들려온다. 프놈펜주재 인도대사관이 무려 3개월에 걸쳐 프놈펜, 씨엠립, 바탕방 등 캄보디아 주요 도시를 돌며 인도 페스티발을 연다는 소식이다. 인도라는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기 이보다 좋은 기회는 없을 듯싶다.

그 첫 번째 순서로 인도의 대표적인 대서사시 라마야나(RAMAYANA) 공연이 인도대사관 주관으로 이미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프놈펜 짜토목 국립극장에서 펼쳐졌다. 공연 첫날인 10일 인도 대사가 호스트로 나선 가운데 노로돔 시리붓왕자와 키우 칸하릿 공보부장관, 사코나 문화예술부장관, 훈센 총리의 3남 훈 마니, 프랑스, 일본 대사 등이 귀빈으로 초대됐다. 현지 관객들도 높은 관심을 보이며 600여 객석을 가득 메웠다.

IMG_4496인도의 위대한 대서사시〈라마야나〉

리셉션 행사를 마친 저녁 6시 30분 무렵, 드디어 기다리던 <라마야나> 공연 무대의 서막이 올랐다. 주인공 라마와 그의 아리따운 아내 시타와의 사랑 이야기, 그리고 그런 아내를 빼앗은 악마의 왕 라바나를 둘러싼 그들 간의 갈등과 전쟁, 이 방대한 분량의 대서사시는 지루할 틈이 없을 정도로 박진감이 넘치고, 뻔히 아는 이야기임도 불구하고 스토리는 매우 흥미진진했다. 여주인공 시타의 춤과 감정표현 연기도 훌륭했고, 인도 무희들의 아름답고 역동적인 춤사위 역시 매혹적이고 아름다웠다. 그동안 앙코르와트 부조벽화속에서만 보아온 ‘라마야나’ 이야기를 직접 눈으로 봤다는 사실만으로도 그저 감개무량할 따름이었다. 3일간 이어진 공연을 연달아 감상했지만, 감동의 여운은 마음속에 여전히 남아있는 듯싶다.

뜨거운 관객들의 호응 속에 프놈펜에서의 공연을 성공리에 마친 인도 공연팀은 앙코르와트로 유명한 씨엠립으로 옮겨 바이욘사원에서 14~15일 양일간 공연을 펼쳤다. 힌두사원에서 펼친 야외공연이란 점에서 그 상징성이 높았다. 16일에는 바탐방 대학교에서 열연했다.

해마다 인도대사관이 인도문화를 알리기 위해 수도 프놈펜에서 전통공연을 펼쳐왔지만, 캄보디아 전국 주요 도시를 돌며 순회공연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가 인도와 아세안이 우호협력관계를 맺은 지 25주년이 되는 해라는 사실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준 듯싶다.

비록 라마야나 공연은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 속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지만, 그렇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이것이 이번 인도 페스티발의 전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인도대사관 측은 이번 라마야나 공연 외에도 다양한 문화공연을 준비해 놓은 상태다.

IMG_27423개월간 계속되는 인도 페스티발, 그 다양한 볼거리들

우선 24일~25일 양일간 인도 라나스탄주에서 전래되었다는 만가니아르 춤과 칼벨리아 전통춤이 짜토목 국립극장에서 첫선을 보인다(오후 6시). 바탕방에선 26일 공연이 이미 예정되어 있다. 특히, 칼벨리아 전통댄스는 유네스코 무형문화재로 선정된 전통춤으로 품격 높고 우화한 춤동작으로 유명하다.

마지막 문화공연은 인도의 다양한 전통댄스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카닥(Kathak) 댄스 공연이 선을 보인다. 북인도에서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유명한 댄스로 알려져 있다. 프놈펜에서는 27일 짜토목 국립극장에서 오후 6시 열리며, 다음날인 28일은 프놈펜 기술대학에서 오후 3시에 공연이 시작된다.

IMG_4496댄스 공연 외에 인도불교를 체험할 수 있는 축제도 다음 달 열린다. 2월 6일부터 10일까지 ‘Dharam Darshan’ 이란 이름의 전시회가 메콩 강 변에 위치한 소승불교 본산인 오운나롬 사원에서 개최된다. 이 전시회 작품은 부처의 가르침과 삶을 재조명하는 그림 작품 외에 부처가 태어난 불교의 나라 인도의 불교 유적에 관한 사진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독실한 불교 신자들이 아니더라도 꼭 찾아가 볼 것을 권한다.

그 뿐만 아니다. 인도 음식 페스티발도 미식가들에게는 또 다른 즐거움을 안겨줄 것이 분명하다. 이미 지난 14일~16일까지 씨엠립 르 메르디앙 호텔에서 음식 페스티발을 연 데 이어, 18일부터 25일까지 프놈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인도 음식축제가 열린다. 축제 기간 동안 두 명의 경험 많은 인도 요리사들이 다양하고 독특한 향과 맛을 지닌 인도음식들을 선보인다.

IMG_6748마지막으로 인도 영화제가 남아 있다. 영화광 팬들이라면 서구의 헐리우드와 함께 영화의 양대산맥으로 손꼽히는 ‘발리우드’가 먼저 떠오를 것이다. 12억 명이 넘는 인구를 가진 인도는 영화산업이 매우 발전한 나라다. 3월에 열리는 캄보디아 국제영화제에는 카레 향이 물씬 풍기는 인도산 영화작품들이 다수 선보일 예정이다.

인도대사관이 무려 3개월간이나 공을 들여 진행하는 이번 2017 인도 페스티발은 인도에 예술과 문화를 사랑하는 일반 애호가들뿐만 아니라, 힌두교, 불교 등 종교에 대한 관심이 많은 현지 관객들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경험이자 값진 선물이 될 것이 분명하다.

본 문화공연 및 전시회는 모두 무료이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인도대사관 페이스북(India in Cambodia)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IMG_6444[박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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