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고은의 참새방앗간] 복제인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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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진은 2017년에 사고로 죽었지만 복제인간이 돼 20년 후 나타났다. 그의 형인 범균은 처음에는 ‘복제인간’은 우진이 아니라고 강하게 부정하다가, 복제인간이 우진의 모든 기억과 추억을 고스란히 갖고 있다는 점을 알고는 그를 동생으로 받아들였다. 여기까지는 비교적(?) 훈훈한 이야기.

드라마는 2037년에는 미세먼지가 폭풍처럼 휘몰아쳐 숨을 쉴 수가 없고, 사람들의 기억이 ‘빅브라더’에 의해 삭제돼 재앙을 낳는 이야기를 펼쳤다.

드라마적인 상상력이 아니어도 현실은 20~30년 후 세상이 지금과는 아주 다른 모습이 될 수 있다고 ‘예고’한다. 지구촌 곳곳이 이상고온으로 신음하고 있고, 인공지능이 인간의 능력을 가볍게 뛰어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때마침’ 세계적 우주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30년 안에 지구를 떠나야 한다”고 경고했다. 호킹은 “소행성 충돌과 인구 증가, 기후변화 등으로 인간이 더 이상 지구에 살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OCN 주말극 ‘듀얼’은 질병을 치료하려는 목적에서 시작한 복제인간 연구가 수많은 희생자를 낳고, 복제인간이 탄생하고 나서도 내가 살기 위해서는 타인을 죽여야 하는 딜레마가 끝나지 않는 상황을 그리고 있다. 또 불치병, 희소병 환자들에게는 줄기세포 연구가 커다란 희망이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윤리적인 문제와 비정한 돈의 논리가 인간성을 파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리들리 스콧 감독이 1982년에 내놓은 ‘블레이드 러너’는 2019년의 미국을 무대로 한다. 복제인간은 이미 대중화돼있고, 지구가 식민행성도 거느리고 있다. SF 영화의 교과서라 불리는 ‘블레이드 러너’는 복제인간의 반란을 철학적인 관점에서 접근했는데, 어느새 영화 속 ‘먼 미래’가 불과 2년 앞으로 다가왔다.
‘에일리언’ 시리즈로 여전한 현역인 80세의 스콧 감독은 지난달 “SF 작업을 하면서 어떤 판타지라도 현실을 반영한 아이디어는 스토리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상상력이 창조한 미래도 개연성에 기반함을 이야기한 것인데, 그러다 보니 상상 속 미래가 핑크빛 보다는 잿빛이 되는 듯하다.

한 치 앞도 모르는 세상을 살고 있으니 2년 뒤, 20년 뒤를 어찌 알 수 있을까.

그저 저들 작품 속에 “SF 이야기일 뿐”이라고 넘겨버리고 싶은 대목이 많을 뿐이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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