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假想貨幣], 투기인가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화폐인가? 돈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의 변화, 우리에겐 독(毒)일까 득(得)일까

돈의 또 다른 이름 화폐, [貨幣(화폐) = 鑄貨(주화) + 紙幣(지폐)]. 세상 사람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돈,,, 신문, 방송, 책, 심지어 이 글을 쓰는 나 자신도 온통 돈[경제]과 관련된 얘기들을 주로 하고 있다. 세상에서 돈 좋아하지 않는 사람 있을까? ‘돈’을 뒤집어 보면 글자 자체가 ‘굳’ 이다. 돈은 여기저기 돌아다닌다고 해서 돈이며, 한글이 쓰여지면서 줄곧 ‘돈’ 이라는 이름으로 사용돼 왔다. 또한 ‘돈’은 한 푼의 열 배로서 금이나 한약재 무게 단위로도 쓰인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돈, 영어로 Money인 돈은 라틴어 ‘Moneta’에서 왔는데, 여기에는 ‘경고’라는 뜻도 들어있단다. 그런데 귀신도 부린다는 이 돈을 가장 많이 갖고 있고, 시장에 유통시키며, 저장하고, 확산시키는 기관을 우리는 ‘은행’이라고 한다. 영화로도 만들어진 미국의 유명한 은행 강도 윌리 서튼[Willie Sutton]의 일화, ‘왜 은행을 털었냐?’는 질문에 ‘돈이 있는 곳이 거기니까,,,’라는 대답은 유명하다.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도 일본도 베트남에서도 은행은 ‘銀行’이다. 참고로, ‘은행이 金行이 아니고 銀行’ 인 이유는 18세기 초 서양에서 일본에 처음 유래한 ‘Bank’, 당시 일본이 銀本位制度를 시행하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런데 ‘돈’과 ‘은행’ 나아가서는 ‘정부’까지 돈과 관련된 근본적인 인식의 변화[혼란]가 야기되고 있다. 바로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화폐’ 이야기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대시, 모네로, NEO, IOTA,,, 현존하는 주요 가상화폐들이다. 발행기관도 없고, 정확한 발행 규모도 모르며, 심지어 관련 법률도 없다. 그런데 전 세계적인 광풍을 타고 최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경우 2013년 100달러에서 2014년 말 300달러, 2017년 초 1,000달러 선에서 10월 5천달러, 11월 말 1만 달러를 넘어서더니 12월 들어서는 17,000달러 선을 차례로 돌파하면서 올 한해만 10배 이상 폭등했다. 특히, 지난주 1만 달러에서 일주일 사이 2배 가까이 뛰었다. 이론상으론 2100만 개가 한도인 비트코인이 그냥 동전이 아닌 엄청난 가치를 지닌 것으로 금보다 더한 바람몰이를 하고 있다.

비트코인(Bitcoin), 일반 컴퓨터 한 대로 5년이 걸려야 풀 수 있는 암화화된 수학문제가 그 바탕이라고 한다. 최대 2100만 비트코인까지 캘 수 있으며, 2017년 12월 현재 1675만 개가 채굴되었다. 비용이래야 컴퓨터 구매와 채굴하는데 소요되는 전기료가 고작이란다. 이를 고안한 사람은 ‘사토시 나카모토’로 알려져 있으나 실존인지 가상인지 아무도 모른다. 2008년 비트코인 작동 방식에 MIT 라이선스를 적용해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국제금융시장의 중심 미국에서는 이를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려는 노력과 함께 조만간 거래소도 생긴다. 나스닥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2017.12.18거래 시작) 시카고옵션거래소(CBOT, 2017.12.10 거래 시작) 등이 비트코인 선물 및 옵션거래에 뛰어들었다. 이들 파생상품시장이 현실화된다면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 金 銀 國際油價 非鐵金屬 같은 원자재상품과 같은 반열에서 거래될 수도 있다. 비트코인은 컴퓨터상에서만 보인다고 해서 암호화폐(Cryptocurrency)라고 불리우며, 디지털화폐(Digital Currency)나 가상화폐(Virtual Currency)로도 일컬어진다. 비트코인의 가장 핵심적인 개념은 ‘블록체인(Blockchain)’으로, 생산자와 소유주의 모든 로그를 암호화하여 기록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론상 누구의 간섭없이 그 자체로 안정성이 보장된다는 것이다. 투기성이 크지만 다른 재화와 마찬가지로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가격이 결정되며, P2P 즉 정부나 기관의 개입없이 철저한 개인간의 거래로 이뤄지고 있다. 유럽에서는 비트코인 자동입출금기[ATM]가 등장하고, 게임 머니와 온라인쇼핑몰 비트코인취급점 등 사용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더리움(Ethereum), 러시아 이민자 출신의 캐나다인 비탈리크 부테린(Vitalik Buterin)이 2014년 개발한 가상화폐의 일종이다. 거래 명세가 담긴 블록이 사슬처럼 이어져 있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며,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으면 어디서든 송수신이 가능하다. 이더리움 거래소에서 2016년초 1달러 수준이었던 1이더(이더리움 화폐 단위)가 같은 해 4월에는 12달러, 그리고 2017년 12월 기준 가상화폐거래소 빗썸 기준 54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화폐제도, 나라의 근간을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독립국가의 전형으로 자국의 화폐를 통용하는 것이 법으로 정해져 있다. 화폐는 본질적으로 교환의 매개, 가치의 척도 그리고 가치의 저장 기능이 기본이다. 그러나 가상화폐는 아직은 자유로운 교환이나 거래 안정성 등 기본적인 통화로서의 기능에 한계를 지니고 있다. 가격등락도 심하여 투기성 수단으로 보고 있으며, 발권력을 가진 정부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하여 불법으로 정의하고 규제에 나서는 나라가 대부분이다. 선물[派生商品]거래의 효시가 된 1640년대 네덜란드에서의 튤립 가격[1년사이 20배 폭등]에 버금가는 투기성 강한 상품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금본위제 소멸, 무한정한 정부의 발권능력, 양적완화(QE), 정부 디폴트 가능성, 과도한 인플레이션 등으로 법화(法貨)에 대한 신뢰상실이 가져온 현상이 지금의 가상통화 현상을 낳았다고도 보인다. 물론 AI VR 디지털 네트워킹으로 대표되는 제4차산업혁명도 한 몫 하고 있다. 소득세와 관세 부과, 외국환거래법 적용, 거래제한 등 다양한 규제와 동시에 미 연준(Fed), 중국인민은행(PBOC), 러시아중앙은행(BOR)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가상화폐나 디지털화폐 도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도 가상화폐에 대한 찬·반이 팽팽한 가운데 정부는 가상화폐를 사행성과 투기성의 불법수단으로 간주하고 강력한 제재를 가할 방침인 가운데 제도권 내로 끌어들여 양성화하자는 의견도 만만찮다.

세상이 변화함에 따라서 富의 개념이 달라지듯이 화폐제도 또한 변화. 발전될 것이다. 북유럽 몇몇 나라는 일정 금액 이상은 화폐가 아니라 신용카드로만 사용하게 하고, 인도의 경우 지하경제 양성화 차원에서 일종 화폐의 전면 유통 금지령도 내렸다. 홍콩은 화폐발행을 몇몇 민영은행이 대신한다. 우리나라도 인터넷은행이 자리 잡아 가면서 웬만하면 카드로 지불을 대신하고, 지급 수단도 다양하며, ‘현금(화폐) 없는 사회[스마트시티]’가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국제금융시장에서 외환 구리 원유 금 거래 등 외환딜링만 11년 하고, 30여 년 직장생활 포함 대부분의 시간을 국제금융을 해 온 필자에게도 비트코인 열풍은 의외다. 하지만, 투자의 귀재라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등 투자 대가들의 여러 가지 문제점 지적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금융시장에서 이유 없는 상승은 없다. 가상화폐 채택, 우리에겐 독(毒)일까 득(得)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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