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베트남 발판으로 글로벌 공략 가속화 세계 1위 스판덱스·타이어코드外 화학·중공업·건설로 영역 넓혀 13억달러 투자해 공장 추가 건설 “세계 시장 복합생산 기지 구축”

지난 8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난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세계 1위인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뿐만 아니라 화학·중공업 부문에서도 베트남 사업을 확대해 가겠다”고 말했다. 섬유·산업자재와 같은 소재 사업뿐만 아니라 화학과 중공업·건설·정보통신 등 효성의 전 사업 분야로 투자를 확대, 베트남을 글로벌 시장 공략의 전략 기지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작년 1월 회장에 취임한 조현준 회장의 글로벌 경영이 가속화하는 것이다. 매년 6% 이상 성장하는 베트남은 인구 9000만 명의 신흥 내수시장이자 세계 생산 공장이다. 우리나라엔 중국·미국에 이어 3대 수출국이다.
◆ 효성 ‘제2 도약’ 발판 된 베트남 효성은 전체 매출의 80%를 수출한다. 섬유·산업소재 분야인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는 세계 시장 1위 제품이다. 전 세계 10명 중 5명이 효성의 타이어 보강재인 타이어코드를 사용하고, 10명 중 3명이 효성이 만든 스판덱스 소재 옷을 입는다.
효성의 밑거름엔 제2 도약의 발판이 된 베트남이 있다. 효성은 지난 2007년 호찌민시 인근 연짝공단에 베트남 법인과 생산 공장을 세웠다. 인건비 상승과 규제 강화로 중국 공장의 원가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을 미리 대비한 것이다. 당시만 해도 연짝공단은 고무나무밭이 가득한 불모지였다고 한다. 지금은 베트남 남부에서 한국 기업이 투자한 가장 큰 공장이다. ‘베트남 북부엔 삼성, 남부엔 효성’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축구장 90개와 맞먹는 121만㎡ 부지 공장에서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전동기 등 주력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2008년 6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14년부터 1조 원을 넘었다. 영업이익률은 20%를 웃돌고, 10년 연속 흑자 경영 중이다. 효성 전체 매출의 10%, 베트남 수출의 1%를 담당하고 있다. 현지 채용 규모도 7000명이 넘는다. 효성 관계자는 “베트남 진출 당시만 해도 스판덱스는 세계 시장 점유율이 20% 정도였지만 값싼 인건비 등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10년 사이 생산량이 8배 늘었다”며 “선제적인 투자로 베트남은 효성 제2 도약의 발판이 됐다”고 말했다.
베트남 호찌민시 인근 연짝공단에 위치한 효성 베트남 공장. 효성의 세계 1위 품목인 타이어코드·스판덱스 등을 생산해 매년 1조원 넘는 매출을 거두고 있다.
◆ 베트남 사업 영역 넓히는 효성 효성이 지금까지 베트남에 투자한 규모는 15억달러(약 1조6,000억 원). 여기에 앞으로 13억달러를 더 투자할 계획이다. 베트남 남부 바리어붕따우성에 폴리프로필렌 공장을 증설하고, 중부 꽝남성엔 타이어코드 생산 공장을 추가로 만들 계획이다.
작년 30만t 규모로 증설을 완료한 용연 프로필렌 공장은 고부가가치 제품인 파이프용 프로필렌 생산 공장으로 전환하고, 새로 만드는 공장은 일반 제품 생산 공장으로 이원화해 원가 경쟁력과 수익성 확보 등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전동기 사업도 베트남에서 반제품을 만들어 국내 창원 공장으로 들여와 완제품을 만들어 수출한다는 방침이다. 효성은 “두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효성은 베트남에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전 사업 부문 제품을 생산하는 복합 생산 기지를 구축하게 된다”고 말했다.
효성은 향후 베트남에서 인프라 사업과 ESS(에너지저장시스템), ATM(현금자동입출금기), 전자 결제 등 IT 사업도 확대할 방침이다. 베트남은 경제 성장으로 전력·도로·항만 등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조 회장은 푹 총리와의 만남에서도 “건설 부문에서 오랜 노하우와 기술력을 가진 효성은 베트남 인프라 사업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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