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캄보디아국제영화제(CIFF), 한국예술영화작품 호평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한 캄보디아국제영화제(CIFF)에 작품성 높은 한국영화작품들이 다수 출품돼 눈길을 끌었다.
이번 영화제에는 국내에서도 호평을 받은 바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I am a Cat, 감독 조은성, 2017), 정유미&정준원 공동주연의 ‘더 테이블’(The Table, 감독 김종관, 2016), ‘환절기’ (In Between Seasons, 감독 이동은, 2018), 단편 에니메이션 ‘별이 빛나는 밤에’ (the Starry Night, 감독 이종훈, 2017) 등 다양한 장르의 수준 높은 작품 9편이 본 영화제 초청장을 받았다.
지난 5일 저녁, 붉은 카펫이 깔린 수도 프놈펜 짝토목 국립극장 특설무대는 국내외 유명배우들과 감독, 그리고 영화계 주요 인사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여배우들과 턱시도를 맨 감독들은 포토존에 선 채 밝은 표정으로 기자들의 플래시 세례를 즐겼다.
16개국에서 온 70여명 영화배우와 감독, 특별초대 받은 VIP관객들이 600여 객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포웅 사포나 문화예술부장관이 마지막으로 입장하자, 압사라 무희들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화려한 축제의 서막이 열렸다.
이번 영화제는 전 세계 41개국 총 130여개 작품이 초대된 가운데, 우리나라 단편 애니메이션 영화〈별이 빛나는 밤〉이 오프닝 특별초대작품으로 나란히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관객들은 탄탄한 스토리와 영상미, 그리고 작품성에 감탄하며, 한국영화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3년째 본 영화제 한국프로그래머로 활동해온 박성호 기획자는 “그동안 한국대사관에서 주로 대중성 높은 영화작품 위주로 매년 한국영화제를 열어 온 것으로 안다. 하지만, 이번 국제영화제는 대중성보다는 예술성을 강조한 작품들이 대부분 초대받았다는 점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어느 작품을 최고라고 꼽기 어려울 만큼 이번 영화제 출품작은 모두 ‘보석같은 작품들이다” 며 한국예술영화들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덧붙여 그는 “예산을 좀 더 확보해 내년 영화제에는 꼭 한국감독들을 초청하고 싶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캄보디아국제영화제는 지난 2007년, 열악한 제작 여건속에 침체일로에 있던 캄보디아 영화산업 전반에 관심과 활력을 불어 넣어줌으로서, 과거 5~60년대 영화산업 황금기를 다시 구현하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정부기관이나 단체가 아닌, 영화제작자들과 영화산업발전에 관심이 가진 국제NGO 종사자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국제영화제이기에 일체 정부의 간섭을 받지 않으며, 초청작품의 선정과 평가기준도 매우 독자적이다. 전세계에서 제작된 어떠한 작품이건 간에, 오로지 작품수준과 예술성만을 심사기준으로 삼기에 이념이나, 정치, 종교적 편향성 등에 전혀 구애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초청된다.
박성호 기획자는 “이번 국제영화제는 오직 예술성과 작품의 수준만을 가장 중요한 심사기준으로 삼는다. 따라서, 본 영화제에 초청된 작품들은 어떠한 사전검열이나 편집도 거치지 않고 그대로 상영된다”고 귀띔해주었다.
10년도 안된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제가 전세계 영화계에 널리 알려진 데다 이 만큼 좋은 평판까지 얻게 된 것도 어쩌면 바로 그러한 이유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최근 흥행에도 크게 성공한 캄보디아 공포영화 를 비롯해, 다양한 장르 작품들이 선보여 다양성 측면에서도 후한 점수를 받았다. 지난 60년대 영화산업 황금기를 이끌었던 캄보디아영화 대표작 중 캄보디아 출신 이분임 감독의 작품 3편도 디지털 작업 복원작업을 거친 끝에, 첫 시사회를 가져, 올드팬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그 외에도 캄보디아의 전통무술 보카토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서바이벌 보카도>와 캄보디아-프랑스 혼혈 감독 니어리 아델린 하이가 연출한 영화 <엉까>도 개막전부터 언론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으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세드릭 엘로이 캄보디아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이번 영화제에 출품된 작품들은 예술성과 대중성을 갖춘 작품들뿐만 아니라, 교육적인 영화, 어린이를 위한 애니메이션, 역사물 등 다양한 관객들의 취향에 골고루 어필할 수 있는 그런 영화들로 준비됐다. 모든 영화팬들에게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선사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영화제 홍보대사로 캄보디아계 프랑스 여배우 엘로디 융이 위촉됐다. 그녀는 , 등 미국 네플릭스 제작 각종 시리즈물에 출연하는 등, 헐리우드와 프랑스를 오가며 왕성한 활동 중인 유명배우다.
지난 2015년에는 <처음, 그들은 나의 아버지를 죽였다>라는 현지 로케 영화를 연출한 미국유명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홍보대사 겸 본 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으로 활약한 바 있다.
이번 캄보디아국제영화제는 프라임 시네플럭스를 비롯한 수도 프놈펜 시내 지정 주요영화관 10곳 160여개 스크린을 확보한 가운데 지난 5일 오프닝 특별시사회를 시작으로 11일까지 상영됐다. [박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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