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장미호텔’을 들어보셨나요?

한국인이 운영하는 호텔이 새로 문을 열었다. 마침 인근 GGP호텔이 중국인 손에 넘어갔다는 소식에 아쉬움이 컸는데, 교민사회에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모처럼 시간을 쪼개 이 호텔을 찾았다. 총괄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한호승 씨가 로비에서 반갑게 인사를 한다. 그는 현대자동차 현지법인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는 인물로, 과거 한인회 사무국장으로 일한 경력이 있어 기자와도 잘 알고 지내는 사이다. 편의상 그를 ‘한 실장’이라고 부르겠다.
모니봉대로 남단 뚜얼슬렝 박물관 가는 길 초입 왼편에 위치한 이 호텔의 이름은 ‘콜랍 써 호텔(Kolab Sor Hotel)’이다. 우리말로 해석하면 ‘백장미 호텔’이다.
하얀 장미꽃잎을 연상시키듯 건물전체가 온통 흰색으로 단장되어 있다.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 분위기가 무척 밝고 화사하면서도 아늑한 느낌이 든다.
지은 지 대략 5년쯤 된 3성급 부띠크 호텔이지만, 한국중견기업이 인수해 새롭게 단장한 덕에 새로 지은 호텔처럼 깔끔하고 정리정돈도 잘 된 느낌이다. 외관 시설과 내부 인테리어만 보면 4~5성급 호텔 못지않다.
한 실장과 커피 한 잔에 잠시 담소를 나눈 후 안내를 받아 호텔 전체를 둘러봤다. 전체 객실들은 청결하고 실내 분위기 역시 흠잡을 때가 없다. 무엇보다 이 호텔의 장점은 넓은 실내공간이었다. 1인실 싱글룸조차도 넓고 쾌적했다.
실내 인터리어도 무난하기는 마찬가지다. 프놈펜 하늘을 담을 만큼 큼지막한 창문이 시원했다. 초콜릿색 우아한 커튼도 실내 분위기를 한층 차분하게 만들어주었다. 무엇보다 숙면의 필수조건인 침대 매트리스는 푹신하면서도 편안했다. 게다가 침대 발 머리에 놓인 발 거치대는 오래된 유럽스타일 캐비넷 상자를 대신해 평안함에 클래식한 분위기를 더했다.
“우리 호텔을 주로 찾는 손님들은 유럽인 관광객들이 많아요. 유럽 손님들은 심플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주는 인테리어를 좋아하더군요. 덕분에 우리 호텔을 다녀간 손님들이 올린 인터넷 게시판 댓글도 평판이 아주 좋은 편이죠. 게다가 시내 중심에 위치해 있어, 뚜얼슬렝 박물관을 방문하기도 편하고, 왕궁은 물론이고, 상업 유흥시설이 밀집된 벙껑꽁 지역과도 가까워 입지조건은 매우 좋다고 자부합니다”
한 실장은 호텔 자랑에 여념이 없었다. 그의 설명에 기자도 수긍하며 고개를 끄떡였다.
직원의 안내를 받아 13층짜리 건물 옥상에 올라갔다. 스카이바가 있는 곳이다. 동서남북으로 프놈펜 시내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해가 진 저녁 야경도 괜찮다. 잔잔한 팝 음악이 흐르고, 친절한 바텐더가 건네주는 칵테일을 한잔하다 보니, 그만 분위기에 취하고 말았다.
수영장이 없는 게 조금은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괜찮다. 번잡스럽지 않고 조용한 가운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는 건 이 호텔 스카이바가 갖는 최대 장점이다. 건너편 테이블에 다른 손님들이 여럿 앉아 있었지만, 작은 목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굳이 이 호텔에 머물지 않더라도, 누군가 만날 약속이 있다면, 차분한 분위기 속에 조용한 대화를 나누기에 이만큼 좋은 장소도 없을 듯싶다.
이 호텔은 현재까지 유럽 고객들이 주로 이루지만, 앞으로는 한국인 손님들의 취향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도 준비 중이란다. 한 실장은 아침 식사도 국과 김치 등을 준비해, 한국인 고객들이 내 집처럼 편히 쉬실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한 실장은 선교팀이나 대학생 봉사단체 등 단체 손님들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과거 여행사를 운영했던 경험을 살려 시내 관광 상품과 차량렌트도 서비스 차원에서 저렴하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귀띔해주었다. [박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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