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달라지는 세계, 변화에 적응하는 민족만이 생존, 窮則通 通則變 變則久 自天祐之 吉無不利

2018년 4월 초, 세상 어딜 둘러봐도 벚꽃 천지다. 벚꽃의 원산지로 일컬어지는 일본 도쿄, 1912년 3000여 그루 일본 정부의 기증으로부터 시작된 미국 워싱턴 포토맥 강변, 그리고 서울 여의도와 벚꽃 도시 경남 진해 등,,, 하지만, 불꽃같았던 벚꽃도 한 순간의 봄비와 바람에 여기저기 꽃가루로 사라지고 있다. 알길 없는 뿌리를 땅 속 깊숙히 숨기고 모진 겨울을 이겨낸 나무들이, 꽃과 여린 잎으로 생명력을 과시하더니, 화려한 꽃을 뒤로 하고, 본격적인 성장과정을 거쳐, 열매를 맺고, 또다시 추운 겨울 대비 필요없는 것들은 낙엽으로 떨궈내면서 몸집을 가볍게 하여, 내면의 성장으로 되돌아 가는 일련의 과정이 우리네 인생을 참 많이 닮았다. 아니, 우리 인생이 자연을 닮았다고 하는 게 맞겠다. 순환, 사이클이라는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순간 그 어떤 생명도 온전치 못하다는 것을 자연을 통해서 배우고 또 겸손해 진다.

모든 생명체는 자연이라는 환경에서 변화와 적응이라는 과정을 거쳐 생명을 이어간다. 나라 안팎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어떤 문제들은 지구의 생존과 직결되어 있으며, 우리나라의 존망이 걸려 있기도 하다. 범위를 좁혀서 정치와 경제 분야에 국한해서 몇 가지 문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나라안으로는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에 이어 들어선 새 정부의 ‘적폐청산’이라는 구호 아래 과거사 정리와 대대적인 사정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은 (지방)권력 잡기 경쟁에 여념이 없다.

나라밖으로는 미-중 간의 무역전쟁이 촉발되면서 G2 파워게임이 현실화되고 있으며, 북한 핵 문제 관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수 읽기와 일본 중국 러시아 등의 강대국들의 역할 강화가 점입가경이다. 특히, 북한 핵 문제로부터 촉발된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는 전 지구적인 이슈가 된 지 이미 오래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한 운전대를 누가 잡고, 옆자리에는 어떤 이가 앉을 것이며, 뒷자리 상석에는 과연 누구의 차지가 될 것인지?

전 세계의 눈과 귀가 한반도로 쏠려 있다. 2018년 초 북한 통치자의 신년사가 있기 전까지의 상황과는 완전히 달라진 남-북 관계, 평창 동계올림픽을 거치면서 한반도에 평화가 목전에 다다른듯한 분위기로 치닫고 있다.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서는 한반도를 둘러싼 4월이 잔인한 달이 될 수도 있고, 새로운 희망의 달이 될 수도 있다.

한 초등학교 선생님이 같은 반 아이들에게 ‘눈과 얼음이 녹으면 무엇이 될까요?’ 라는 질문을 던졌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물’ 이라고 답하였으나, 한 어린이가 ‘봄이요’ 라고 답했다. 관점을 달리하면 이런 근사한 답을 낼 수도 있다. 남-북, 북-미 정상회담 두 이벤트 모두 우리나라의 운명을 가늠할 결정적인 순간들이다. 사안이 워낙 복잡하고 구조적이며 오랜시간 끌어 온 문제라 답이 그리 간단치는 않다. 하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된 결론을 내렸으면 한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고, 그 동안 진행된 내용들을 미뤄 보면 제3차 세계대전을 불러올 만큼 위험스럽고, 그 결과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자연의 이치처럼 모든 것들이 때 맞춰 피고 지며 결실을 맺고 사라지고 또 새로운 생명으로 이어지는 순환을 기대해 본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하지만 세상에 꽃만큼 아름다운 것이 또 있을까? 그런데 그 아름다움이란 것이 변하는 데 있다. 궁극적으로 만물은 변해야 살아남는다. 물극필반 (物極必反)이라고도 했다. 정치도 경제도 이젠 좀 제대로 변했으면 하고 이 아름다운 벚꽃 피는 계절에 바래본다.

2018년 4월, 글로벌 변화의 중심에 우리 한반도가 있다. ‘窮則通, 通則變, 變則久, 自天祐之, 吉無不利.’ <궁즉통, 통즉변, 변즉구, 자천우지, 길무불리>, ‘궁하면 통하고, 통하면 변화가 시작되고, 변화가 일어나면 오래 갈 수 있고, 이것을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하며, 이러한 변화는 불리할 것이 하나도 없는 좋은 일이다.’ 주역(周易)에 나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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