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훈 호치민 총영사’를 만나다.

>>> 주호치민 대한민국 총영사로 부임하게 되신 것을 환영합니다. 우선 부임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문재인 대통령님께서 지난해 11월 다낭에서 개최된 APEC 정상회의에 이어 3.22(목)-24(토)간 베트남을 국빈 방문하여 ‘쩐 다이 꽝’ 국가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이렇게 한-베트남 관계가 점차 긴밀해지고 있는 시기에 주호치민 총영사로 부임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특히, 호치민시와 인근 지역은 약 10만 명의 교민들이 거주하고 계시고, 3,000여개 의 우리 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베트남 경제 발전의 핵심 거점이어서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총영사로 재임하는 동안 우리 교민들과 기업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 두 달가량 호치민에서 생활하시면서 어떤 새로운 경험을 하셨는지요? 전에 계셨던 부임지들과 비교해 환경이나 날씨 등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요?
저는 30년에 가까운 외교관 생활을 하면서 스위스, 아일랜드, 프랑스 등 유럽국가, 필리핀 그리고 전임지인 카메룬 등 많은 나라에서 근무를 하였습니다. 새로운 임지에 부임할 때마다 항상 그 나라의 독특한 문화와 환경에 대한 설렘과 기대를 안고 근무를 시작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베트남 근무는 처음이어서 아직 많은 부분 낯설기는 하지만, 베트남 국민들의 유교적 생활양식이나 가치관, 정서 그리고 우리와 유사한 외모에 친근감과 동질감을 느꼈고, 출퇴근 시간대의 끝없는 오토바이 행렬을 보면서 베트남 국민들의 근면성과 역동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호치민의 무더운 날씨는 필리핀, 카메룬 근무 시 이미 경험을 해서 적응하는데 어렵지 않고, 오히려 쌀국수 등 베트남 고유의 음식에 만족해하고 있습니다.

>>> 그간 외교관으로 지내 오시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뿌듯했던 일과 업무에 있어서의 업적에 대해 간략한 소개, 총영사로서의 가지고 계신 소신에 대해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제가 해외공관 근무하는 동안 수많은 의전 행사, 외교교섭 활동이 있었습니다만, 우선 프랑스 근무 시 우리 대통령이 프랑스를 공식 방문하고 남부 도시 깐느에서 G20 정상회의가 개최되었을 때 프랑스 외교당국과 행사 일정, 회의 의제 및 의전 지원 등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여 모든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는데 일조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또한, 주카메룬 대사 임기를 마치면서 카메룬 정부로부터 ‘국가대공훈장’(Grand officier de l’ordre national de valeur)을 수여받은 기억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저는 외교관은 높은 도덕성과 청렴성을 바탕으로 국익 증진과 교민 권익 보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해왔습니다. 또한, 항상 열린 마음으로 우리 동포, 기업 그리고 현지인들과 소통하고 여러 애로사항을 함께 고민하고 지원하는 것이 해외공관의 소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주호치민대한민국총영사로 부임 이전에 카메룬에서 대사로 계셨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카메룬에서는 교민들과 관련된 어떤 활동을 하였었는지, 그리고 호치민의 교민들과 연계될 수 있는 활동이 있는지요?
카메룬에는 극히 적은 수(100~120명)의 교민들이 거주하고 있지만 정기적인 교민 간담회 및 대사관저 행사(신년 하례, 설날 등) 등을 통해 교민들과 지속적인 만남과 교류를 이어나갔습니다. 또한, 대사배 태권도 대회, K-POP 페스티발을 개최하고 우리 전통 극단인 ‘해보마’ 공연단을 초청하는
등 다양한 문화 공공외교 활동을 통해 카메룬
국민들에게 우리의 문화를 소개하고,
나아가 우리 교민들이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느끼며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하였습니다.
호치민을 포함한 베트남 남부 지역에는 약 10만여 명의 교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만큼 지역별 순회 영사 활동을 더욱 내실화 하고, 각종 교민 단체들의 자율적 활동을 최대한 지원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 매일같이 늘어나는 교민들과 커져가는 한인사회에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어려운 상황인데 이와 관련하여 계획하고 계신 대응책과 총영사 부임기간 중 역점을 둔 사업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한-베트남은 수교 25년이라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정치, 경제 및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경이로운 발전을 이루어 오고 있으며, 호치민시를 비롯한 동포사회의 규모도 점차 확대되고 있고 우리 관광객 수도 지난해 240만 명에 달하는 등 매년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사건사고 발생 건수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총영사관은 사건·사고 발생 시 신속 대응할 수 있도록 베트남 공안, 경찰 등 관계 당국과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특히, 호치민시 치안 당국과 함께 우리 교민 대상 우범지역에 CCTV를 설치하는 사업을 지속 확대해오고 있는데, CCTV 설치 이후 해당 지역 내 범죄 발생 건수가 점차 감소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점증하는 사건·사고 업무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총영사관 영사 인력을 증원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에 있습니다.

>>> 부임 후 가장 먼저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를 방문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교민사회에 여러 가지 현안이 있겠지만, 많은 분이 공감하는 가장 시급히 해결되기 바라는 현안은 자녀들을 위한 교육문제의 해결에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복안이 있으신지, 또한 앞으로 어떻게 해결해 나갈 계획을 가지고 계신가요?
총영사관은 호치민 한국국제학교와 긴밀히 협력, 베트남 정부로부터 학교 부지 임차료 전액을 면제받는 성과를 거두면서 향후 안정적인 학교 운영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바 있습니다. 호치민 한국국제학교는 세계에서 학생 수가 가장 많은 국제학교이고 앞으로도 우리 교민 자녀들의 교육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교실 부족 등으로 학생들 수용에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그동안은 교사 증축 공사 등을 통해 학생 수를 지속적으로 늘려왔지만, 더 이상의 확대는 물리적으로 어려울 만큼 포화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이에 따라, 총영사관은 중장기적으로 제2캠퍼스 설립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호치민 한국국제학교와 함께 부지 및 예산 확보 방안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 중에 있습니다.

>>> 늘어나는 교민의 수에 비해 호치민시에는 교민화합을 위한 문화행사 및 공연이 부족합니다. 이 부분에 있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지난해 한-베트남 수교 25주년을 기념하여 ‘경주-호치민 세계 문화엑스포’ 행사가 성대히 개최된 바 있습니다. 하노이에는 한국 문화원이 개설되어 있어 문화 행사 및 공연 기획이 보다 용이하지만, 총영사관도 가능한 범위 내에서 한-베트남 국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 공연을 개최할 생각입니다. 또한, 교민 사회 및 기업 등 민간 차원에서의 문화 행사, 전통 공연 등이 개최될 경우 총영사관도 적극 지원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 앞으로 동고동락 하게 될 교민 분들에게 전하실 덕담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한국과 베트남은 1992년 수교 이후 25년 만에 불가능이라 여겨질 만큼 경이로운 관계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지난해 양국 간 교역 규모는 약 640억 불로 베트남은 우리의 4번째 교역상대국이 되었으며, 2020년에는 교역액 1,000억 불로 제2위의 교역상대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한, 베트남은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신남방정책’의 핵심 국가로서 상생 및 호혜성에 기초한 양국 간 협력 추세는 앞으로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러한 양국 간 눈부신 발전은 베트남에 진출하여 삶의 터전을 이루신 모든 동포 한분 한분의 노력과 힘이 모아져서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한국을 사랑하고 베트남을 존중하며 미래를 향해 함께 나갈 수 있도록 동포 여러분 모두 삶의 현장에서 노력해주시기를 당부드리며, 더욱 큰 결실이 맺어지기를 기원합니다.

라이프플라자 박범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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