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화해무드 속에 진행된 캄보디아 통일 골든벨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달라진 교민사회 분위기, 참가 청소년들도 한반도 평화시대 열망 한 목소리

“지난주 가족들이랑 평양냉면 먹고 왔어요”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동남아 서부협의회 캄보디아지회(회장 강남식)가 캄보디아대사관 다목적홀에서 주최한 통일 골든벨 대회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위영주 양(15세, CIA 국제학교)은 소감을 묻는 인터뷰 중에 이런 말을 하며 방긋 웃었다.
핵무기를 둘러싼 남북 긴장 속에 북한식당 불매운동을 벌인 적도 있고, 불과 보름 전만 해도 북한식당을 다녀왔다는 말을 쉽사리 꺼내기가 어렵던 교민사회 분위기를 감안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서울 시내는 물론이고 중국 내 북한식당들도 평양냉면을 먹으러 줄을 서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평양냉면이 한반도 평화시대의 ‘아이콘’이 된 요즘,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북한식당들도 교민들로 붐비긴 마찬가지다.
이런 분위기는 이번 통일 골든벨 퀴즈대회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출제된 문제들도 남북이 분단된 가운데, 이질화된 상호 문화적 특성을 이해하는 초점을 맞추고, 향후 평화시대와 통일을 대비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번 대회에 도전장을 낸 15명의 청소년들은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으로 두 시간 가까이 어려운 문제들을 침착하게 풀며 우승을 향한 강한 집념을 보여줬다.
올해 들어 처음 열린 행사인 만큼 당초 기대보다는 참가자수가 적었지만, 우승을 향한 참가학생들의 열기만큼은 그 어느 행사에 못지않았다.
어른들도 어려워하거나 단어조차 생소한 문제들을 학생들이 척척 풀어내자, 주최 측 관계자들과 응원에 나선 학부모들 입에서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참가자 전원이 정답을 맞힐 때마다 객석에선 환호성과 박수 소리가 함께 터져 나왔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치열한 경쟁 끝에 위영주 양이 대상의 영광을 안았고 최우수상은 최하훈 군(12학년), 우수상은 박은진 양(12학년)에게 각각 돌아갔다. 아깝게 탈락한 이지온 군(10학년)에게는 주최 측이 특별히 아차상을 마련해 훈훈한 분위기 속에 행사가 마무리됐다.
행사를 주관한 강남식 민주평통 캄보디아지회장은 행사를 열게 된 취지를 묻는 질문에 “자라나는 우리 교민청소년들은 아직 남북통일이 우리에게 무엇을 줄 것인지, 이해가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언제 이뤄질지 모를 통일시대를 대비해 자라나는 우리 교민 청소년들에게 남북통일이 왜 중요한지, 통일시대를 대비해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일깨워주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답했다.
강 회장은 덧붙여, “한반도 평화시대의 정착과 남북통일은 이제는 막을 수 없는 거대한 역사의 흐름이 된 만큼, 우리민족이 다 함께하기 위해서라도, 우리 교민사회 구성원들도 앞으로 통일시대를 대비해 많은 준비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위영주 양에게는 상장과 함께 인천 왕복항공권(아시아나항공 제공)과 고급 스마트폰 등 부상이 주어졌다. 또한 위 양은 오는 7월 8일부터 11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해외 청소년 통일 골든벨 결선에 캄보디아 대표로 참가하게 된다. [박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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