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정’과 ‘희망’이 교차한 한국국제학교공청회 현장

지난 6월 29일(금) 오후 프놈펜한국국제학교 교민초청 공청회가 캄보디아한인회(회장 박현옥) 앞마당에서 열렸다. 오낙영 대사와 이용만 재캄한인상공회의소 회장, 차경희 한글학교 운영위원장을 비롯한 교민 120여명이 참석했다.
상기된 표정으로 단상에 오른 박현옥 한인회장은 인사말 대신 서두부터 본 공청회에 참석하지 않은 교민사회 일부 주요 인사들에 대해 서운한 감정부터 드러내며 포문을 열었다.
박 회장은 한국국제학교에 관심을 쏟아야 할 교민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정작 학교 건립과 운영에 대해 지원은커녕 관심조차 없는 현실에 대해 격정적인 목소리로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잠시나마 숙연해진 분위기속에 박 회장은 교민사회 구성원들이 한국국제학교 건립과 지원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거듭 당부하며, 한인회도 적극 돕겠다는 말을 끝으로 인사말을 대신했다.
이어 격려인사차 본 공청회에 참석한 오낙영 대사는 “교육부의 결정이 최종 검토단계에 와있다. 시간의 문제이지만, 인가가 곧 나올 것으로 본다. 교민사회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마지막 절차를 보완하는 방법일 것으로 생각한다. 9월 중 바자회를 열어 교민들 간에 한국국제학교에 대한 공감대를 높인 가운데, 지원과 후원이 장려되길 바란다”는 말로 딱딱해진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며, 참석자들을 다독였다.
이어 단상에 오른 김현식 국제학교이사장은 그간 마음고생에 감회에 젖은 듯, 떨리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지난 3년간 국제학교 건립 및 인허가 과정에서 겪은 고충을 토로했다.
김 이사장은 “사재를 털어야 할 만큼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국제학교가 확실히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참석자들로부터 많은 격려의 박수를 받았다.
프놈펜 한국국제학교 설립사업은 지난 2016년부터 김현식 이사장이 한인회장 재임시절 내건 선거공약으로 시작된 사업이다. 그동안 김 이사장 본인이 사재 수 억여 원을 들인 가운데, 교민사회 독지가들과 현지진출 기업들의 도움으로 문을 여는데 성공했지만, 재정적인 어려움에 직면한데다, 교육부 정식인가까지 지연되는 바람에 많은 곤란을 겪어야만 했다.
이번 교민공청회는 국제학교운영과 관련해 교민사회의 보다 많은 관심과 지원 및 공감대를 형성하자는 취지에서 대사관 및 한인회와 협의해 열렸다.
한국국제학교 경과보고에 이어, 학교 부지 매입 및 신축 등 향후 중장기 계획에 대한 비전제시와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한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청회 참석자는 “한인회장의 말처럼 경제적 여유가 있어 수만불 수업료를 내고 자녀를 국제학교에 보낸 사람들과 사회지도층 인사들중 상당수는 국제학교건립의 필요성에 대해 크게 느끼지 못하거나 강 건너 불 구경하듯 남 일 정도로 치부하는 현실이 속상하다. 교민사회가 보다 안정화되고 발전하기 해서는 무엇보다 국제학교 건립이 필수인 만큼, 사회지도층인사들과 진출기업들이 보다 관심을 갖고, 국제학교운영 지원에 적극 동참해주었으면 좋겠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박정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