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의 열정이 담긴 베트남의 맛

남북으로 길게 뻗어있는 베트남은 남과 북의 기온 차가 있어 과일에 따라 재배되는 시기가 조금씩 다르다. 일반적으로 남부지방은 1년 내내 더워서 대부분의 열대과일이 많이 나며, 중부 및 북부 지방은 겨울과 여름이 존재하는 지역이라 딸기, 복숭아, 자두, 포도 등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온대과일도 많이 재배된다. 실제로 남부 지역에서 자라는 포도와 딸기는 우리나라와 다르게 신맛이 강한 반면, 중부인 달랏에서 재배한 포도와 딸기는 우리나라의 그것과 맛이 흡사하다
물론 베트남에서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바나나와 사과, 수박 등의 과일도 즐겨 먹는다. 하지만 베트남에 여행을 왔다면, 또는 장기적으로 머물게 된다면 익숙한 맛 보다는 흔치 않은 특별한 맛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라이프플라자에서는 그 미식의 가이드라인으로 베트남 인들이 즐겨먹는 독특한 열대과일 7가지를 엄선했다.

망고스틴
Mangosteen
망고스틴은 대영제국 빅토리아 여왕이 즐겨먹었다 해서 과일의 여왕으로 칭해진다. 카리브 해 지역에서는 ‘신들의 음식’이라고 불릴 만큼 유명한 열대과일이다. 오래 전부터 동남아에서는 민간요법으로 망고스틴 잎이나 과일껍질을 염증이나 상처 치료 등에 사용해왔다.
눈처럼 흰 다육질의 과육은 두껍고 단단한 진홍색껍질이 둘러싸고 있으며 껍데기가 두껍지만 잘 익은 것은 껍데기가 쉽게 벗겨진다. 상한 것은 껍데기가 돌처럼 굳어 잘 벗겨지지 않는다. 안쪽 껍데기에서 흐르는 자주색 물은 강한 색소를 가지고 있으므로 흰옷에 묻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마늘같이 생긴 알맹이는 달고 산뜻한 산열매 같은 맛이 난다. 즙이 많고 결이 섬세하며 새콤하면서도 약간 떫은맛이 나는 특징을 귀하게 여겨 옛날부터 자바, 수마트라, 인도차이나, 필리핀 남부 등에서 재배되어왔다. 어린 나무가 열매를 맺기까지 8-15년이 결리며 한 해 걸러 1번씩 좋은 열매를 얻을 수 있다.
용과 / DragonFruits
용과는 선인장의 열매다. 용과는 중미가 원산지이지만 태국이나 베트남 같은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주로 재배되고 수출된다.
용과는 붉은색 또는 노란색의 껍질(스파이크가 있는 작고 부드러운 파인애플 모양)을 가지고 있으며 흰색 또는 붉은색의 과육을 가지고 있다. 과일의 밑 부분은 겹쳐진 이파리로 이뤄진 아티초크와 유사하게 생겼으며 작고 검은색의 식용 씨앗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키위와 배를 혼합한 듯한 약간 달콤한 맛이 나며 아삭아삭한 질감을 가지고 있다.
먹는 방법은 아주 쉽다. 세로로 잘라서 과육을 퍼내거나, 네 조각으로 자른 후 껍질을 벗겨서 먹으면 된다. 씨앗을 가진 흰색 부분을 먹을 수 있지만 쓴맛이 나는 핑크 부분을 먹지 않는다.
용과는 영양학적으로 가치가 뛰어나다. 면역계를 강화시키고, 타박상과 상처를 빨리 치유하고, 호흡기 질환을 감소시키는 등 다양한 효능을 자랑한다. 특히 노화방지와 다이어트, 변비에 탁월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기도 하다.
구아바 / Guava
구아바는 도금양과에 속하는 식물로, 옛 잉카인들이 고산지대에서 기르고 즐겨 먹었으며 화분 식물은 물론, 잎, 나무껍질, 열매 등을 건강식 및 약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신비한 약용식물이다. 특히 병충해가 거의 없어서 무농약으로 재배하므로 환경친화적인 식물로도 알려져 있다. 대만과 중국 등에서는 구아바 차가 당뇨병에 효과가 있다고 하여 민간요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구아바 차를 식사할 때 함께 마시면 식후 혈당치의 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구아바의 열매와 잎이 신생아의 설사를 멈추게 하는데도 효과가 있다는 조사 결과도 발표되었다. 구아바 열매는 종류에 따라서 맛과 씨의 함량에 차이가 있는데, 맛있는 구아바는 익으면서 연한 붉은빛으로 변하면서 점점 부드러워진다. 과육은 즙이 많고 달콤하며, 날로 먹거나 통조림, 구아바 젤리, 구아바 치즈, 잼 등의 원료로 사용된다. 주로 껍질 채 먹으며 베트남 사람은 양념을 추가해서 버무려 먹거나 소금 등에 찍어 먹기도 한다.
스타프룻 / Star Fruit
직각으로 자르면 정말 이름처럼 별 모양이 되는 아름다운 과일이다. 특이하게도 껍질을 깎지 않고 그냥 잘 씻어서 별 모양으로 잘라 먹는다. 겉은 달콤한 향기가 나는데, 실제로 먹으면 특별한 맛보다는 시원한 맛이 난다. 기술 발달로 의미가 다소 퇴색되긴 했지만 일반적으로 스타프룻의 제철은 2월과 3월 그리고 8~ 10월 사이다. 마켓에서 스타프룻을 찾으면 종종 야채 코너에서 발견되는데 이는 베트남 사람들이 스타프룻을 베트남 음식과 함께 먹는 신선한 야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 사람들은 랩과 롤 요리와 함께 먹는 신선한 야채로 스타프룻을 이용한다. 스타프룻은 또한 타마린드를 대체해서 수프 또는 뜨거운 냄비에 신 맛을 더하는 재료로 쓸 수 있다. 스타프룻은 주스는 더운 날에 좋은 음료로 애용된다. 스타프룻을 신선하게 먹는 것을 좋아하는 베트남 소녀들은 약간의 소금과 고추와 함께 먹는 것이 더 맛있다고 여긴다고.

두리안 / Durian
동남아 여행을 다녀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두리안의 명성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과일의 왕’이라 불리는 두리안은 특유의 향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과일이기도 하다. 특이한 향(혹자는 향긋하고 달콤한 향기라고 하고, 혹자는 양파 썩는 냄새 혹은 걸레 냄새라고도 표현한다) 때문에 처음 접하거나 비위 약한 사람들은 먹기가 힘들지만 한번 그 맛을 알게 되면 먹지 않으면 못 베기는 중독성이 매우 강한 과일이다.
두리안은 베트남 사람들이 선호하는 과일 중 하나지만, 열대과일 중 비싼 과일에 속하기 때문에 베트남 사람들도 자주 사먹는 과일은 아니다. 고약한 향 때문에 일부 호텔에서는 두리안 반입을 금지하기도 한다. 또한 두리안은 절대로 술과 함께 먹어서는 안 되는데, 술과 함께 먹으면 배가 불러와 감당이 안 된다는 얘기가 있다.
패션프루츠 / Passion Fruit
우리나라 이름은 백향과(百香果). 아메리카의 아열대 지역을 원산으로 하는 시계꽃 과의 과일이다. 보습과 항산화 작용, 피로 해소 효과가 매우 뛰어난 영양 만점 과일로, 크기는 작지만 여성에게 좋은 성분을 석류보다 더 많이 포함하고 있다. 피부 보습 효능이 있는 니아신이 석류의 5.2배, 장내 배변 활동을 돕는 식이섬유는 석류의 2.6배, 피로 해소를 돕고 피부를 개선하는 비타민 C는 3배 많이 함유하고 있다. 반면 지방은 석류에 비해 58%밖에 되지 않고, 당분도 84%밖에 되지 않으니 칼로리 걱정도 없다. 새콤달콤한 맛이 매력적으로, 소다에 섞어서 음료수로 먹거나 요거트에 첨가해서 즐기기도 한다. 초콜릿을 만들 때 신맛을 내기 위해 첨가하는 경우도 있다.

리치 / Lychee
당도가 높고, 좋은 향기가 나서 중국 고대부터 귀하게 여겼다고 한다. 신당서 양귀비전에 따르면, 당나라 때 양귀비가 리치를 즐겨 찾아 화남에서 장안까지 빠른 말로 가져오게 했다고 한다. 중국 남부지방이 원산지로 열대, 아열대 지방에서 재배된다. ‘리치’란 이름은 중국어 이름 ‘여지’에서 왔다. 베트남에서는 9월부터 10월을 제철로 친다. 이 시기가 되면 겉이 빨갛게 익으면서 단맛이 극대화된다고 한다. 리치의 껍질을 벗겨 과육을 모아 얼렸다 그때그때 꺼내 먹어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