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뉴스단신

“닭은 꼬꼬댁, 개의 울음소리 의성어는 ‘멍멍’입니다. 그렇다면 고양이의 울음소리는 뭘까요?”
전혀 예상치 못한 문제에 출전학생들은 몹시 당황해 하거나, 참관 중인 한국인들의 눈빛을 연신 바라보며 발만 동동 굴렸다. 그런 가운데서 뭔가 골똘한 표정을 짓더니, 스케치북에 답을 쓱쓱 적어내고선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는 학생들도 적지 않았다.
“정답은 ‘야옹!’”
사회자의 정답 발표에 여기저기서 함성과 깊은 탄식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퀴즈 참가자들은 대한민국 대통령 이름을 묻는 문제와 한국의 국가 스포츠를 쓰라는 문제에는 거의 대부분이 어렵지 않게 정답을 척척 맞춰냈다. 대부분 철자도 틀리지 않고, 또박 또박 정답을 써내 출제자들을 놀라게 했다. “바늘 도둑이 소도둑이 된다”는 옛 속담의 의미를 정확히 아는 정답자수도 생각보다 많아 한국인들마저 감탄케 했다. 최근 불기 시작한 K-FOOD 인기와 홍보 덕분인지, 음식사진만 보고 ‘육 개장’을 정답으로 맞춘 참가자들도 의외로 많았다.
지난 7월 26일 오후 3시(현지시각) 주캄보디아한국대사관 (대사 오낙영) 주최로 열린 퀴즈 온 코리아 캄보디아 예선대회는 그야말로 시종일관 흥분과 탄식, 환호, 놀라움, 그리고 감동이 뒤범벅이 된 잊지 못할 이벤트였다.
왕립프놈펜대학 내 한·캄협력센터(CKCC) 다목적홀에서 열린 이날 예선은 사전 1차 필기시험을 통과한 104명의 참가자들이 영예의 대상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퀴즈 맞추기 경쟁을 벌였다.
본 대회 참가를 위해 차로 무려 8시간을 달려온 민체이대학교 한국어과 학생들도 눈길을 끌었다.
골든벨 방식으로 치러진 1라운드 예선은 총 네 차례의 패자부활전을 거쳐 최종 2라운드 결선에 나갈 총 10명의 본선 진출자들을 가려냈다. 이어 치러진 2라운드는 부저를 가장 먼저 누른 사람에게 정답을 말할 우선 기회를 제공, 최고 득점자를 뽑는 경쟁방식으로 진행됐다.
1라운드보다 난이도가 훨씬 높은, 심지어 한국 성인들도 풀기 어려운 문제들을 척척 맞출 때 마다 박수가 쏟아졌다. 1차 예선에 일찌감치 탈락한 동료와 친구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본선 진출자들에게 아낌없는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치열한 경합 끝에, 대상의 영예는 소금과 빛 국제학교에 재학 중인 폰 릿 시위양(12학년)에게로 돌아갔다. 한국어를 전공하는 대학생 언니오빠들을 제치고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 19살의 어린 폰 양은 감격에 겨운 듯, 그동안 한국어와 문화, 역사를 가르쳐준 한국인 선생님들의 품에 안긴 채 울먹였다.
2등은 찌어 세카위디양(왕립프놈펜대학교 한국어과 4학년), 3등은 분 콩혼군(민체이대학교 한국어과 4학년)에게 각각 돌아갔다. 곧이어, 오낙영 대사가 무대에 올라 격려의 인사말과 함께 시상식을 거행했다.
오 대사는 “본 키즈 온 코리아는 한국에 대한 관심과 여러분이 있었기에 성황리에 개최될 수 있었다. 한국어를 익히고,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관심을 갖고 배우려는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금년 캄보디아 우승자가 이번 한국 최종본선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오 대사는 “한국문화는 음식에서부터 출발해 드라마, 영화, 음악, 미용, 의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으며, 이제는 한국문화가 글로벌 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금년 하반기 10~12월 중 한국국제영화제, 태권도 전국 왕중왕전대회, 농식품 전시홍보행사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기획, 준비 중인 만큼, 앞으로도 한국문화를 이해하고, 교류하는 기회와 장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본 대회 입상자에게는 스마트폰 등 푸짐한 부상이 주어졌으며, 대회 참가자들과 한국어지도교사 등 관계자들과 함께한 가운데 기념촬영을 끝으로 퀴즈대회가 마무리됐다.
외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고, 공공 외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기획된 ‘퀴즈 온 코리아 대회’는 올해로 벌써 7회째 맞았다. 금년 캄보디아 예선 우승자 폰 릿 양은 오는 9월 외교부와 KBS가 공동주최하는 ‘글로벌 퀴즈 온 코리아’ 한국 최종 본선대회 출전 자격을 얻게 됐다. 지난해 열린 동 대회에서는 캄보디아를 대표해 출전한 춘 티아위양이 영예의 2위를 차지해 현지사회에서도 큰 화제를 불러 모은 바 있다. [박정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