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당구여제 스롱 피아비

‘캄보디아 특급’스롱 피아비(28)의 활약이 눈부시다. 지난달 열린‘2018 세계여자3쿠션선수권대회(이하 세계선수권)’에는 캄보디아 대표로 첫 출전해 공동3위에 올랐다. 또한 국내에서는‘알바몬 여자프리미어당구리그(이하 WPBL)’에서도 상금과 다승 2관왕을 향해 달리고 있다. 이런 스롱 피아비 활약에 고국 캄보디아에서도 뜨거운 응원을 보내고 있다. 가슴에 캄보디아 국기를 달고 세계 대회 시상대에서 눈물을 흘렸던 스롱 피아비에게 당시 심정을 들어봤다.

▲ 첫 출전한 세계선수권이었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출전했나.
= 조국인 캄보디아를 대표해 세계선수권에 출전할 수 있어서 자랑스러웠다. 그 동안 열심히 연습한 만큼 어느 정도 자신감도 있었다.

▲ 첫 출전인데 4강까지 올라갔다. 그런 성적을 예상했나.
= 입상했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는 해봤지만 솔직히 4강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저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대회에 임했는데 좋은 성적이 나왔다.

▲ 캄보디아 현지 반응도 뜨거웠던 걸로 아는데.
=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잘했다’ ‘캄보디아를 널리 알려줘서 고맙다’ 등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정말 고맙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캄보디아에 있는 부모님이나 동생들도 매우 좋아했다.

▲ 세계선수권 예선 첫 경기부터 WPBL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히다 오리에(일본·세계 3위)와 맞붙었다. 계속 한 팀으로 생활하다가 적으로 만나게 됐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 크게 신경쓰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상대가 누구인가보다는 내 경기에 집중하자고 생각했다. 덕분에 첫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 (스롱 피아비는 세계선수권 A조 조별예선 1차전에서 히다 오리에에게 25:24로 승리를 거뒀다)

▲ 그러다가 4강전에서 히다를 또 만났다.
= 히다 언니(스롱 피아비는 인터뷰 내내 히다 오리에를 ‘히다 언니’라고 불렀다)와 대결한 4강전이 세계선수권에서 가장 힘든 경기였다. 히다 언니는 워낙 강한 선수이기도 하고, 서로를 잘 알고 있으니까 더 많이 긴장됐다. 상대를 분석하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느라 전날 잠을 제대로 못 잤다.

▲ 예선에서는 이겼지만 4강전에서는 히다에게 30:10(17이닝)으로 완패했다.
= 예선에서는 마음을 비우고 했는데, 4강전에서는 꼭 이기고 싶다는 의욕이 앞서서 평소보다 부진했다. 게다가 히다 언니는 실력이 뛰어나고 경험도 많아서 자신의 리듬을 유지하면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법을 안다. 거기에 말린 것 같다. 경기에서 지는 바람에 많이 속상하기는 했지만 좋은 경험이 됐다고 생각한다.

▲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친 후 시상식에서 눈물을 보였다.
= 만감이 교차했다. 캄보디아 국기를 가슴에 달고 첫 출전한 대회에서 공동 3위에 올라 기뻤다. 또 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안타깝고 속상한 마음도 있었다. 그런 감정들이 모두 뒤섞여 눈물이 나왔다.

▲ 세계선수권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세계랭킹도 14위에 진입했다. 톱10 진입이나 1위에 대한 욕심은 없나.
= 사실 지금은 랭킹보다는 테레사(클롬펜 하우어)와 히다 언니를 잡는 것이 1차 목표다. 언젠가 그 목표를 진짜 이룬다면 난리날 것 같다. 하하. 세계랭킹 1위는 나중에 생각하겠다.
[MK뉴스 최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