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진출 금융회사의 발전 방향

캄보디아 진출 한국계 금융회사가 지난 10월 현재 14개로 싱가포르 진출 13개를 상회하고 있습니다. 아세안 국가 중 태국,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은 전무한 상황입니다. 아세안 국가에서 캄보디아가 차지하는 경제 비중에 비추어 많은 편이라 하겠습니다. 캄보디아 진출 급증은 한국 금융회사의 신성장동력 발굴 및 수익성 다변화 전략과 캄보디아의 높은 금융산업 성장 잠재력, 낮은 시장 진입 장벽, 달러 중심의 경제와 외환 규제가 없다는 점이 맞물린 것으로 보입니다.

재캄 금융회사들이 그동안에는 수익성 및 건전성 면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었으나 최근 중앙은행의 규제감독 강화, 경쟁 심화 등으로 어려움에 직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겠습니다. 이 시점에서 한국 금융회사의 성공적인 정착과 발전을 위해 고려해야 할 이슈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먼저 성장기반 확충에 적극 노력해야 합니다. 고객 확보와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시장점유율을 제고해야 합니다. 핀테크 부문의 경쟁이 이미 치열한 상황이지만, 현지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한 적절한 IT부문 투자로 차별화된 핀테크 서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 개인 및 기업금융 시장 점유를 높이기 위해 국내 전문 신용평가회사와 연계하는 방안도 강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지화 추진을 강화해야 합니다. 한국 진출 외국은행 국내지점이나 해외 진출 국내 금융회사의 사례에서 보듯이 한국 기업 및 교민을 상대로 한 영업은 한계가 있으므로 현지 기업 및 개인 대상 영업전략을 수립, 추진해야 합니다. 현지인 또는 현지화된 외부 인사를 영입하여 의사결정권을 부여할 경우 성과가 크고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신탁업 등 신규사업 추진을 검토해야 합니다. 캄보디아는 금융자산 운용업 보다는 부동산 시장 전망이 월등히 좋으므로 부동산 신탁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습니다. 신탁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중앙은행의 영업인가와 증권거래위원회의 승인이 필요합니다. 이외에도 캄보디아의 실정에 맞는 할부금융업, 리스업의 진출 또는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야합니다.

보험사의 신규 진출 또한 고려해볼만 합니다. 은행업은 이미 많은 금융회사가 진출한 반면 영업 여건의 단기 개선 여지는 한계가 있으므로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보험업의 경우 손해보험 및 생명보험업의 총 보험료가 지난 1분기 중 각각 2,460만 달러, 2,200만 달러로 GDP 대비 수입보험료 비중이 1% 수준입니다. 그러나 캄보디아 정부의 적극적인 보험산업 지원과 소비자 관심 증가로 생명보험 산업의 전망이 밝은 것으로 보입니다. 손해보험업의 경우에도 건강, 사고 및 작물 소액보험을 중심으로 수요가 발생하고 있어 성장이 예상됩니다.

주변국 영업점과의 연계성을 강화해야합니다. 캄보디아는 자체 제조업이 거의 없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태국, 베트남을 통한 우회 자본유입이 이루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여 인근 진출 영업점과의 연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국내은행이 외국계은행 중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을 정도로 시장기반이 형성되어 있으므로 이러한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야겠습니다.

캄보디아 금융부문의 정책방향에 대한 조사연구 기능을 확충해야 합니다. 캄보디아 정부는 범정부 차원에서 2000년 이후 세 번째로 ‘금융부문 발전전략 2016-2025’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습니다. 은행산업의 주요 정책부문은 금융안정, 시장감독, 금융포용, 금융시장 발전입니다. 이중 예금자보험제도 도입은 중앙은행 내에 관련조직을 신설하는 내용으로 도입안을 마련 중입니다. 지급결제제도 개선은 한국 KOICA 지원으로 한국금융결제원을 중심으로 은행 지점, 모바일앱, QR코드 등을 통해 은행 간 실시간 이체서비스가 이루어지도록 내년 4월 가동을 목표로 추진 중입니다. 재캄한국금융기업협의회의를 중심으로 캄보디아 당국의 금융 발전전략, 추진상황을 적기에 분석하여 적절한 대응방향을 모색해 나가야할 것입니다.
외국계 및 캄보디아 금융회사와의 네트워킹도 강화해야 합니다. 한국에서는 국내 진출 외국은행협의회가 구성되어 당국에 대한 애로 및 건의 창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정부의 정책 및 감독 방향이 상대적으로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재캄한국금융기업협의회를 중심으로 한국 금융회사의 발전을 위한 제반 네트워킹 강화 노력을 기울여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금융당국의 정책 지원이 필요합니다. 한국 정부의 신남방정책을 계기로 일관성 있고 유기적인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한 정책대안을 마련하여 지원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아프리카 속담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눈을 감고 한 발로 서는 것과 눈을 뜨고 서는 것의 차이를 비전(Vision)이라고 말합니다. 당연히 비전을 가진 자만이 꿈을 이루지 않을까요? 캄보디아 진출 한국 금융인들의 열정과 유관기관의 지원 노력이 함께 어우러져 성공신화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