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화장품 캄보디아에서도 큰 인기

인도차이나반도에 위치한 캄보디아는 인구 1,600만 명에 1인당 국민소득은 1,580달러(2018년 예상)에 불과한 나라다. 주변 국가들에 비해 시장규모도 그리 큰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선 향후 성장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으로 통한다.
20년 가까이 매년 7%대 꾸준한 경제 성장률에 힘입어 구매력을 갖춘 도시 중산층 인구가 급격히 늘어난 데다,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가 좋기 때문이다. 실제 지표상로도 한국 화장품의 수입이 꾸준히 느는 추세다.
특히, 인구 250만 명 이상이 밀집해 사는 수도 프놈펜은 수년전부터 페이스샵, 미샤, 네이쳐 리퍼블릭, 더샘, 토니모리, 엘지 화장품 등 한국산 화장품 브랜드들이 우수한 품질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앞세워 치열한 각축전을 벌여왔다. 요즘 시내중심 번화가 고급매장들과 백화점에선 한국산 화장품 브랜드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품질만 좋다면 아무리 비싸도 지갑을 열겠다는 중산층 이상 현지 소비자들이 의외로 적지 않다. 이에 국내 유명화장품전문기업 가운데 고가 브랜드로 알려진 아모레퍼시픽도 최근 캄보디아에 진출했다.
한국산 화장품의 인기는 비단 유명브랜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차별화된 제품군을 전면에 내세운 중소기업 제품들도 현지 미용실과 도매시장을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트라 프놈펜 무역관 김동준 차장은 지난 2017년말 기준 한국산 기초 색조화장품 및 비누, 샴푸 등 대캄보디아 수출액 규모가 1,100만 달러 수준이라고 밝혔다. 김 차장은 덧붙여, “이웃나라인 베트남 등 육로 국경을 통해서 들어오는, 소위 통계에 잡히지 않은 수입물량까지 합치면 그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국산 화장품이 이처럼 인기가 높다보니 한국산 화장품으로 둔갑한 중국산 가짜 화장품이 범람, 현지 경찰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후문이다. 당국은 금년 상반기 생산지를 속인 가짜 화장품 수 만 달러어치를 대량 압수해 폐기처분했다.
한국산 화장품이 이처럼 큰 인기를 얻은 이유는 무엇보다 우수한 품질 덕분이다. 이미 현지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한국 드라마와 케이팝 등 한류인기가 한국산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끼친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대부분의 한국 화장품 회사들은 동남아에서도 인기가 높은 방탄소년단 같은 아이돌 스타들을 앞세워 자사 브랜드 이미지 홍보에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주캄보디아한국대사관(대사 오낙영) 역시 우리나라 화장품 제품 홍보에 적극 나서 눈길을 끈다. 대사관측은 지난 9월 프놈펜한국국제학교 자선바자회에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생산한 화장품을 기부물품으로 내놓는 바 있다. 국가 공식행사가 열릴 때마다 오낙영 대사가 직접 나서 현지정부 고위관료들에게 한국산 화장품을 소개하고 선물하는 등 한국산 화장품 홍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 대사는 교민기업 관계자들과 만난 공석석상에서도 “K-POP 열기가 K-Beauty 인기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힘쓰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지난 달 10월 19일부터 3일간 주캄보디아대한민국대사관 주최로 프놈펜 이온몰 백화점에서 열린 ‘한국제품특별전시회(2018 Korean Fair)’는 전체 참가 기업 중 화장품 관련 회사가 절반을 넘겨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 코스메틱, 팜스테이, 메디힐, 동성제약 오마샤리프 화장품, 프레스킨, 코리아나 화장품 등 한국산 화장품들은 현지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대사관 초청으로 행사장을 찾은 현지 주재국 대사 부인들로부터도 큰 호평을 받았다.
이 같이 한국산 화장품을 홍보하고, 시장을 개척하려는 노력은 다양한 접근 방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구테크노파크 한방산업지원센터(센터방 박진석)는 금년 12월 20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화장품 및 건강제품 관련 해외바이어를 찾기 위한 1:1 비즈니스 무역상담회(K-Healthcare Trade Delegation Cambodia 2018)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상담 행사에 참가하기로 한 업체는 총 10개 기업으로 피부미용 제품과 유기농 화장품, 노화방지 크림뿐만 아니라 매니큐어, 네일아트 스티커 등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일 예정이다.
캄보디아 화장품 시장의 특성 및 향후 전망과 관련해 현지 한 전문가는 “캄보디아 화장품 시장은 물류배송과 결제방식에 어려움이 많아 TV홈쇼핑을 통한 화장품 판매는 보편화되어 있지 않다. 한국 화장품 업계가 브랜드 이미지 홍보를 위해 앞다퉈 오프라인 매장을 확장하고 있지만 향후 비용적인 측면에서 리스크와 한계가 있다. 인터넷 기반 온라인 쇼핑과 더불어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현지 국민 대다수가 페이스북과 유튜브 가입자인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장의 특성을 감안해 일종의 ‘파워 블로거’처럼 제품 판매 홍보에 영향력을 갖춘 현지 ‘인플루언서(SNS 유명인)’를 영입하는 마케팅 전략도 적극 고려할만 하다”고 조언했다.
[박정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