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앙코르 코끼리 테라스 복원 사업에 한국 참여

캄보디아 앙코르 유적지 내 쁘레아 피투 사원 복원 정비 공사를 3년째 추진해온 한국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이 지난 11월 1차 복원 사업을 완료한데 이어, 12세기 건립된 코끼리 테라스를 추가 복원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지난 5일(현지 시각) 정부 무상 원조 전담 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이사장 이미경) 캄보디아사무소 정윤길 소장과 앙코르와트 보존 관리 책임을 맡는 압사라청의 썸 맙 국장은 기존 쁘레아 피투 사원 복원 사업을 계속 추진하고, 추가로 코끼리 테라스 복원 사업에 우리정부가 참여한다는 취지의 양해각서에 각각 서명했다.
높이 3.5미터 길이 330여 미터에 달하는 이 테라스는 과거 12세기 자야 바르만 7세를 비롯한 역대 왕들이 집전한 가운데 군 출정식 또는, 전쟁에서 승리를 하고 돌아온 군인들을 맞이하기 위한 환영행사, 평화시 대규모 군중집회나 각종 행사 및 축제를 열렸던 광장 앞 석조 단상이다. 1296년 이곳을 다녀간 중국 원나라 사신 수행원이었던 주달관이 남긴 진랍풍토기(眞臘風土記) 기록에 따르면, 국왕이 매일 테라스에 올라 힘없는 백성들의 민원을 직접 청취했다고도 전해진다.
‘코끼리 테라스’라는 이름은 단상 아래 사암으로 만든 코끼리 조각상과 함께 부조 형태로 새겨진 코끼리 부대 행렬 때문에 19세기 말부터 이 지역 탐사와 유적 발굴 연구를 하던 프랑스극동학술학교 연구팀에 의해 붙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쪽으로는 바푸온 사원과 연결되며, 북쪽으로는 ‘문둥이왕 테라스’로도 불리는 레퍼킹 테라스(leper king Terrace)와도 인접해 있으며, 1차 복원정비사업을 완료한 쁘레아 피투 사원과도 가깝다.
문화재청과 코이카 그리고, 한국문화재재단은 지난 2015년 6월 앙코르 유적 관리를 전담하는 캄보디아 정부기구인 압사라청에서 개최된 앙코르역사유적보호개발국제협력위원회(ICC-Angkor) 기술회의에서 쁘레아 피투 사원을 복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문화재청은 쁘레아 피투 사원의 연구조사와 정비복원을 위해 공적개발원조(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자금 400만 달러를 투입, 지난 3년 간 기초 조사를 완료한 뒤, 지난해 프레아 피투사원 홍보관을 개설한데 이어, 금년 말 현재 사원 내 1차 복원 정비 사업을 완료한 상태다.
쁘레아 피투 사원 유적은 고대 성벽 도시로 알려진 앙코르 톰 내 위치해 있으며, 그 안에는 12~15세기 사이 만들었다고 추정되는 힌두사원 4개, 불교사원 1개 유적이 포함되어 있다. 주변을 둘러싼 해자가 존재하나, 현재는 말라 있다.
앙코르 유적 복구 지원 사업 비용은 코이카를 통해 지원되며, 그동안 실제적인 사업은 문화재청 산하 특수법인인 한국문화재단(이사장 진옥섭)이 수행해왔다.
지난 1992년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문화유산인 앙코르와트는 동남아 인도차이나반도에서 가장 중요한 고고학 유적 가운데 하나로, 연간 4백만 명이 넘는 외국 관광객들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 명소이기도 하다. 현재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프랑스와 미국, 독일, 일본, 인도 등 전세계 17개국이 앙코르 유적 복원 정비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박정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