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잘 몰랐던 이야기 하나] “비폭력의 상징”

프놈펜 일본다리를 건너기 직 전 로타리 가운데 작은 공원에 세워진 대형 리벌버 권총모양의 조각 작품을 혹시 보신 적이 있나요?
총구가 구부러진 이 멋진 주물조각 작품의 이름은 ‘비폭력’(No Violence)입니다. 표현 그대로 구부러진 총(The Knotted Gun)이란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원래 이 작품은 스웨덴의 유명한 예술가 칼 프레드릭 로이터스바르드(Carl Fredrik Reuterswärd, 1934~2016)이 만든 창작품입니다. 캄보디아에 있는 작품은 일종의 복제작품으로 다시 말해, 소위 ‘짝퉁’이라고 할 수 있죠. 지난 1999년 크메르루즈군으로부터의 무기압수를 거의 마무리 된 것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캄보디아정부가 만들어졌다고 전해집니다.
투항한 크메르루주군으로부터 압수한 총과 무기를 녹여서 만들었다고 하나, 정확한 팩트인지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합니다. 이 작품을 누가 만들었는지도 알려진 바 없습니다. 나중에 좀 더 자세하고 정확한 자료들을 찾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로이터스바르드의 오리지날 작품은 지금으로부터 약 40년 전인 지난 1980년에 제작되었습니다. 1980년, 그 해는 유명조각가 로이스터스바르드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해이기도 합니다. 그의 오랜 절친이자, 전세계적인 유명가수 겸 작곡가였던 비틀즈의 전 멤버 존 레논이 어느 날 광팬을 자처한 마크 채프먼이 쏜 총에 살해당한 바로 그 해였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 큰 충격을 받고, 오랜 고뇌의 몸부림속에 이 작품을 완성했다고 전해집니다.
이후 그가 만든 이 작품은 비폭력 국제 NGO단체인 ‘Non-Violence Project Foundation’에 의해 평화와 비폭력, 관용의 상징물로서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지게 됩니다. 오랜 기간 평화를 상징해온 비둘기와 올리브잎 보다는 이 작품이 더 강렬한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달해주는 게 분명한 사실입니다.
오늘날 그가 만든 작품의 복제품들이 조금씩 변형된 형태로 스웨덴 뿐만 아니라 전세계로 진출해 있습니다. 구글 위키페디아 사전에 따르면, 스웨덴에는 12개, 그 외 다른 나라에 10개 복제 작품이 있다고 전합니다.
하지만, 이는 정확한 수치로 보기 어렵습니다. 영국과 독일, 인도, 스위스 로잔, 중국 베이징 평화공원, 심지어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도 그의 복제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스웨덴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 있는 작품만이 그의 진짜 오리지날 작품입니다. 유엔 본부 빌딩 외부에 전시된 이 작품은 지난 1988년 룩셈부르크 정부가 기증했다고 전해집니다.
유엔 산하 체신청에선 금년 10월 2일 ‘국제 비폭력의 날’(International Day of Non-Violence) 을 맞아 기념우표 3종을 발행했습니다. 이 우표도안은 로이터스바르드의 작품 ‘비폭력’을 이미지화한 것입니다. 지난 2007년 제정된 국제 비폭력의 날은 우리에게 비폭력의 대표적으로 아이콘으로 각인된 인도의 지도자 간디의 생일날이기도 합니다.
한 가지 더 흥미로운 사실은 이 우표 가운데, 2.3 유로짜리 우표는 비틀즈의 전 멤버이자 존 레논의 음악동료였던 ‘링고 스타’가 직접 디자인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림 속 권총 위에 존 레논의 명곡 ‘Imagine’ 이란 단어가 쓰여 진 게 눈길을 끕니다.
인류는 전쟁없는 평화의 시대를 갈망하지만, 저에게는 구호로만 들릴 뿐입니다. 이성이 발달한 21세기에 들어선 지금까지도 세상은 온통 피비린내 나는 전쟁과 폭력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우리가 꿈꾸는 비폭력 평화의 시대는 과연 언제쯤 올까요?
폭력없는 평화와 관용으로 가득한 세상을 다시금 꿈꾸며, 진보평화운동가로도 길을 걸었던 명가수 존 레논이 직접 작사, 작곡했다는 명곡 이매진(Imagine) 가사를 음미해보며, 이 글을 마칩니다. [박정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