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을 기억하시나요?

지난 2013년 총선 직후부터 이듬해인 2014년 초까지 섬유봉제공장들이 밀집된 웽스렝 대로(Veng Sreng Blvd.) 카나디아 공단 인근에서 발생한 임금투쟁 시위사태가 발생한지 5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지난 1월 3일 당시 시위에 참가한 노조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에 센속 지구 경찰공무원들이 현장에 긴급 투입돼, 곧바로 행사장 텐트가 강제 철거됐고, 행사 참가자들은 해산 조치 당했다. 주최측은 이에 항의했으나, 다행히 양측 간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다시 장소를 센속 지구 노조사무실로 옮긴 행사 관계자들은 지난 2014년 1월 3일 시위 과정에서 경찰의 발포로 사망한 5명의 영정사진을 놓고 불교식 예법에 따라 고인들에 대한 예를 올렸다.
총선이 치러진 지난 2013년 12월은 근로자들의 임금인상 시위가 정점에 달한 시기였다. 이를 수습하기 위해 80달러 최저임금을 95달러로 올리는 당근책이 정부측에서 뒤늦게 나왔지만, 봉제근로자들의 시위는 멈추지 않았다. 전국으로 확산된 임금투쟁 시위는 해를 넘겼고, 특히 이듬해인 2014년 1월 초 웽스렝 지역 봉제근로자들의 시위는 그중 가장 격렬했다. 일부 시위자들은 진입도로를 점거하고 경찰을 향해 화염병을 던지거나, 복면을 쓴 채 밤새 폐타이어를 태우며, 군경찰과 맞섰다. 결국 강제진압에 나선 경찰과 군인들의 무차별 발포로 시위 가담자 최소 5명이 사망하고, 27명이 부상을 입는 불행한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시위기간 동안 부상을 당한 시위자에게 약품공급을 거절한 현지 약국이 시위대가 던진 돌로 창문이 깨지고 기물이 파괴되는 손해를 입기도 했다. 그 외에도 한국계 모 봉제회사가 진압군인들에게 아지트를 제공했다는 소문과 함께 관련 동영상이 퍼져 회사측이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또한, 진압에 나선 인근 부대 군인이 태극마크가 달린 군복을 입은 모습이 국내언론에 공개돼, 한국정부가 시위 진압에 관여했다는 얼토당토 않는 소문까지 확산되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우리나라 대사관이 사태 파악을 전혀 못한 채, 대사관 공식홈페이지에 “군 당국 책임자를 만나 우리기업 보호를 위해 군부대 투입을 요청했다”는 식의 자화자찬(?) 글을 올리는 바람에 이를 알게 된 국제인권단체들과 언론으로부터 강한 질타를 받기도 했다.
지난 12월 11일 체아모니, 몸 님, 앗 톤, 양 소폰, 파우 시나, 롱 춘 등 노조 지도자 6명이 폭력시위를 주도한 협의로 5년간의 긴 재판 끝에 각각 2년 6개월 형을 받았지만, 이후 이들은 대부분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지난달 훈센 총리가 6명의 노조지도자 중 3명은 당시 시위와 관련이 없다는 발언을 한 것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어 보인다. 당시 훈센 총리는 노동부와 사법부로 하여금 2018년 말까지 이들에 대한 오랜 소송을 끝내도록 속도를 내라고 지시한 바 있다.
피로 얼룩진 임금인상 투쟁 덕분인지 정부는 그 후 근로자들의 표를 의식, 수년간 10~20%대 임금인상을 추진했다. 최초 임금투쟁 시위가 벌어진 2013년 85달러에 불과했던 최저인금은 지난 해 두 배가 넘는 170달러로 올라선데 이어 금년도 최저임금은 182달러로 확정됐다. [박정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