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스포츠 빅매치 1편 한국축구 59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 도전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5일부터 2월 1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알아인, 두바이, 샤르자에서 펼쳐지는 2019 AFC 아시안컵에 출전한다.
올해로 17회째를 맞는 아시안컵은 1956년 1회 대회를 시작으로 4년마다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 가맹국 최고의 축구 잔치로 우승팀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출전권을 준다. 아시안컵은 대회 초반 4개국만 출전하는 소규모의 축제였지만 점차 규모가 커지면서 2004년 대회부터 참가국이 16개국으로 늘어났고, 이번 대회부터 24개국이 경쟁하게 됐다.
더불어 AFC는 처음으로 상금을 도입했다. 우승팀 500만 달러(약 56억 3천만 원), 준우승팀 300만 달러(약 33억 8천만 원), 4강팀 각 100만 달러(약 11억 2천 600만 원), 전체 참가팀에 20만 달러(약 2억 2천 514만 원)를 주기로 했다. 또 역대 처음으로 비디오 판독(VAR)도 도입, 판정의 정확성을 높이는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축구 잔치로 대회의 위상을 높이는 데 애를 썼다.
‘아시아 맹주’로 인정받는 한국이지만 역대 아시안컵 성적만 따지면 아쉬움이 짙다. 한국은 역대 아시안컵 1, 2회 대회에서 연속 우승한 이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직전 대회인 2015년 대회 때 결승까지 올랐지만 호주와 연장 승부에서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이 때문에 이번 아시안컵에서 59년 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하는 벤투 감독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
지난 8월 한국 축구의 사령탑을 맡은 벤투 감독은 그동안 치른 6차례 A매치에서 3승 3무의 무패행진을 이어왔다. 벤투 감독은 부임 이후 6차례 평가전을 통해 꾸준하고 안정된 경기력을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59년 만의 정상 탈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국은 자타공인 이번 대회의 유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힌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화끈한 득점 행진을 펼치는 ‘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과 지난해 아시안게임 득점왕에 빛나는 황의조(감바 오사카)를 비롯해 대표팀에서 잔뼈가 굵은 기성용(뉴캐슬), 구자철, 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 이재성(홀슈타인 킬) 등 든든한 해외파들이 건재하다. 후방에는 차세대 중앙 수비수로 손꼽히는 김민재(전북)를 필두로 김영권 (광저우 헝다), 김진수, 이용(이상 전북), 홍철(수원) 등 국제무대 경험이 풍부한 수비 자원들이 포진했다.
한국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조별리그 C조에 편성돼 필리핀전을 시작으로, 키르기스스탄, 중국과 차례로 맞붙는다. 조별리그 첫 상대인 필리핀은 역대 전적에서 7전 7승으로 앞서있다. 지난 7일 펼쳐진 필리핀전에서 1-0으로 이겼지만 아쉬운 스코어라는 평이 남았다. 2차전에서 맞붙은 키르기스스탄과는 지난해 아시안게임 조별리그에서 U-23 대표팀이 처음 키르기스스탄과 대결해 ‘와일드카드’ 손흥민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따냈다. 지난 12일에 펼쳐진 키르기스스탄전 역시 1-0으로 이겼지만, 골 결정력에서 부족함을 드러냈다.
중국과 3차전은 벤투호가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다. 중국은 ‘공한증’ 때문에 한국을 두려워했지만 지난 2017년 두 차례 대결에서 한국에 1승1무를 거두며 자신감이 붙었다. 역대 전적에서 한국은 18승13무2패로 일방적인 우세지만 ‘슈틸리케호’ 당시 무너진 자존심을 이번에 회복해야 할 의무가 생겼다.
조별리그를 준비하는 벤투호의 걱정은 손흥민의 초반 부재다. 손흥민은 대한축구협회와 소속팀 토트넘의 합의에 따라 조별리그 1, 2차전에 빠진다. 이동 시간과 피로도를 감안하면 16일 예정된 중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 출전도 쉽지 않아 손흥민은 사실상 16강전부터 대표팀 전력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벤투 감독으로선 조별리그에서 손흥민의 공백을 메울 ‘필승 전술’을 마련하는 게 이번 대회 초반 가장 중요한 숙제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대표팀과 35살의 ‘젊은 사령탑’ 김영준 감독이 지휘하는 북한 대표팀도 출전한다. 베트남은 2007년 대회 때 공동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에 자동 진출해 8강까지 진출한 게 역대 최고 성적이다. 이번 대회는 강팀으로 분류되는 이란, 이라크와 한 조에 편성되어 8강 진출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이라크와의 1차전은 2-2로 팽팽하게 이어가던 경기 막판 역전골을 허용해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2차전인 이란과의 경기 역시 2-0으로 패해 8강 진출이 멀어진 상태다.
더불어 최근 ‘젊은 사령탑’ 김영준(36) 감독으로 체질 개선에 나선 북한은 E조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레바논 등 쉽지 않은 상대와 상대한다. 북한은 1980년 대회에서 4강에 올랐던 게 역대 최고 성적으로, 2011년 대회부터 2019년 대회까지 3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한 만큼 조별리그 통과를 목표로 담금질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글, 정리_한혜진, 자료_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