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CPTPP협정으로 금융시장 개방… ‘은행 위기론’ 확산

베트남이 CPTPP(환태평양 경제동반자 협정)에 가입하면서 금융시장이 개방되자 은행들은 많은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베트남 금융 전문가들은,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서비스와 자본력을 갖춘 CPTPP 회원국 은행들에 고객을 빼앗기거나 인수 합병되지 않도록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베트남 은행들은 CPTPP 회원국 은행들에 비해 많은 약점을 갖고 있다.

우선, 국제 금융 시장에 내놓을 만한 금융 상품이나 서비스가 거의 없다. 예적금, 대출 등 전통적인 은행 서비스 외에 펀드, 파생상품 등 다른 국가의 자본을 끌어들일 만한 상품을 개발하지 못한 상태다.

베트남 은행 관계자는 “베트남 은행은 중소기업, 자영업자, 농어촌 지역민 등에 제공하는 서비스 수준이 매우 낮다. 특히 농어촌 지역에서는 은행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것 자체가 어렵다. 상업 은행이 부족해 이같은 상황을 개선하는 데도 많은 제한이 있다”고 밝혔다.

브랜드 컨설팅 및 평가 회사 브랜드 파이낸스(Brand Finance)의 2017년 글로벌 은행 평가 결과에 따르면, 세계 상위 500대 은행 브랜드에 포함된 베트남 은행은 BIDV, 비에틴뱅크(VietinBank), 비엣콤뱅크(Vietcombank) 등 3개다.

더 아시안 뱅커(The Asian Banker, 2017)지가 선정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상위 500대 은행에는 베트남 은행이 15개 들어가 있다.

하지만, 세계 상위 100대 은행 목록에는 한 곳도 없다. 베트남 은행들은 전반적으로 세계 금융시장에서 살아 남을 만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2018년말 현재 베트남에는 총 122개의 금융사가 있으며 은행들의 총 자산은 100만억 동(약 4360억 달러)이다. 은행권 총 자산만 놓고 보면 2011년 대비 2배 증가했지만, 아시아 태평양 내 다른 국가 은행들에 비하면 자본력이 취약하다.

베트남의 은행권 총 자산 규모는 11개 CPTPP 회원국 중 6위이며, 캐나다, 호주, 싱가포르 은행 자산 규모와는 큰 차이가 난다. 베트남 은행들의 자본 안전성 수준은 CPTPP 회원국 은행 중 가장 낮다.

향후 CPTPP 회원국 중에서도 일본, 호주, 싱가포르 등 선진국 은행들간의 펀드 자본 유치 경쟁이 매우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현재 베트남 은행 자본도 외국 은행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CPTPP의 금융 서비스 조항에 따르면, 회원국 은행들은 국가간에 금융 및 은행 서비스를 자유롭게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일본 은행이 베트남에 지점을 내지 않고도 신용카드나 지불 결제 서비스에 베트남 고객을 가입시킬 수 있다.

CPTPP 회원국 은행들은 선진적인 IT시스템과 우수한 인력을 바탕으로, 주로 베트남 내 중산층 이상 고객을 흡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의 주요 수익원인 중산층 고객을 빼앗기면 베트남 은행들의 자본 건전성은 더욱 약화될 것이다.

환율 변동에 따른 국내 자산 유출이나 해외 자금 유입도 빈번해진다.

현행 투자법상 베트남 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최대 출자 가능 비율은 49%다. 베트남이 WTO에 가입하면 외국인이 소유할 수 있는 은행 지분은 30%까지 늘어난다.

이에 따라, 자본, IT시스템, 인적 자원 등 여러면에서 비교 우위에 있는 외국 은행들이 전략적 투자자로서 베트남 은행의 지분을 매입할 기회가 확대됐다. 외국인 전략적 투자자들은 베트남 은행들을 인수 합병할 가능성도 있다.

이미, ACB, TCB, MBB, VPB 등과 같은 중대형 은행의 외국인 지분율은 20~30%에 이른다.

출처 : http://news.g-enews.com/view.php?ud=201902131614197903428b74b45e_1&ssk=g081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