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현재 미래 아우르는 100주년 기념사업

◆ 독립운동의 기억과 기념, ‘국민통합대축제’
위원회는 정부부처·지방자치단체들과 함께 3월1일과 임정수립기념일인 4월 11일까지를 ‘국민통합대축제’ 기간으로 정해 온 국민이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를 열 계획이다. 이 기간 100개 지역에서 전국적으로 일어난 3·1 독립만세운동을 재현하고 ‘독립의 횃불’을 릴레이 봉송한다. 독립운동과 연관된 해외 기념행사도 열린다. 미국 필라델피아에서는 제1차 한인회의가 재현된다. 서재필 박사 등은 당시 필라델피아 리틀극장에서 회의를 연 뒤 미국 독립기념관까지 행진했다. 중국 상하이에서는 4월 11일 국회 주관으로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개원 기념식이, 일본 도쿄에서는 2월 8일 재일동포들과 함께 2·8독립선언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는 행사가 열린다. 보훈처는 국내외 독립유공자들을 발굴해 추가 유공자 지정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일제시대 수형기록 전수조사에서 새로 4천 400여 명이 발굴됐다. 보훈처는 유공자 포상을 위한 최소 수형·옥고 기준을 폐지하고 실형 여부가 아닌 활동 내용을 판단 기준에 추가하는 등 포상범위와 심사기준을 개선한다. 유관순 열사 등 아직 묘소가 확인되지 않은 독립유공자들은 후손의 DNA를 확보해 묘지 확인을 추진한다. 지난해 3월 현재 독립유공자 1만 4천 879명 중 7천 322명의 묘소가 미확인 상태다. 각종 ‘기억의 공간’도 조성된다. 백범 김구와 윤봉길, 이봉창 등이 잠든 효창공원을 독립공원화하고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을 조성한다. 임정의 항일 군사작전을 담당했던 광복군 총사령부를 중국 충칭(重慶) 현지에 복원하는 사업과 임정 초대 재무장관인 최재형 선생을 기리는 러시아 우수리스크 최재형 전시관 개관 등도 추진된다.

◆ 임정 이후 100년 발전·성찰하고 미래 비전 제시
3·1운동과 임정의 가치를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하는 사업도 추진된다. 3월에는 한국독립운동이 동북아 평화에 미친 영향 등을 주제로 국제학술포럼이 열린다. 임정 수립 이후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인권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100년의 독립·민주주의 운동사를 주제별로 정리하는 ‘민주·인권·평화박람회’도 예정돼 있다. 여성독립운동가를 주제로 한 전시와 공연, 산업화 과정에서 여성의 역할을 복원하는 세미나 등이 열린다. 일제에 강제동원된 조선인 노동자들의 거주지인 우토로에는 평화기념관이 조성된다.
위원회는 올해를 미래 100년 준비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목표 아래 향후 100년을 전망하는 정책연구를 추진한다. 가칭 ‘미래100년위원회’ 개설도 검토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3·1운동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남북이 함께 하는 행사도 여럿 예정돼 있다. 3월 1일에는 남북이 공동으로 3·1절 100주년 행사를 연다. 남북대학생이 함께하는 ‘한반도 평화대장정’도 추진 중이다. 경기 화성 제암리 학살 현장, 충남 천안의 아우내 장터, 북한의 사촌 장터(평남 강서), 곽산 학살사건 현장(평북 정주) 등 3·1운동 관련 남북의 유적지를 대학생들이 상호 방문하는 행사다. 일제강점기 범민족적 항일운동을 연구하는 학술회의를 서울과 평양에서 동시에 여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경의선을 경유해 중국-러시아-유럽을 종단하는 유라시아 희망열차 시범 운영, 국민참여 대표단 100명이 중국 내 임정 소재지 11곳을 순회하는 ‘한중우호 카라반’ 행사도 계획 중이다.

◆ 지자체 “우리 지역 독립운동 재조명”
지자체에서는 지역의 독립운동과 독립운동가들을 재조명하는 사업이 눈에 띈다. 충청북도는 신순호, 박재복 등 지역 출신 여성독립운동가들을 소개하는 여성독립운동가전시실을 청주에 조성한다. 경상남도 진주시는 3월17일 중앙광장과 진주성에서 100년 전 걸인·기생 독립단 만세운동을 재현한다. 밀양시는 11월 의열단 창단 100주년 기념행사를, 함안군은 독립유공자 이태준 선생의 순국선열기념공원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경기 파주시는 지역의 만세시위 근원지였던 교하초등학교에 독립운동기념비를 건립해 3.1운동 기념식에 맞춰 공개한다. 화성시는 화성 제암리·고주리 학살사건 기념사업을 벌인다. 강원 횡성군은 횡성에서 펼쳐진 4·1만세 운동을 기념하는 사업을 대대적으로 진행한다. 충청남도는 천안 출신인 유관순 열사의 서훈 등급을 상향하자는 운동을 벌이고 대전은 지역 출신인 단재 신채호 선생을 기리는 동상과 기념교육관을 조성한다. 경상북도는 임정 초대 국무령인 석주 이상룡과 자손, 이 선생의 생가인 임청각을 둘러싼 독립운동가의 삶을 라디오 드라마로 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