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대첩’ 영웅 이민성, AFC U-23 아시아챔피언십대회 전력분석차 캄보디아 방문

지난 1998년 프랑스 FIFA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역전 결승골을 넣어 ‘도쿄대첩’의 영웅으로 떠올랐던 그를 기억하는가. 2002 한일월드컵 4강신화의 주역이기도 한 이민성 선수가 23세 이하 국가대표팀 코치로 변신, 지난 18일 캄보디아를 찾았다. 대한축구협회소속 이준석 전략분석관과 동행한 이 코치는 다음날 오전 캄보디아팀 전력 분석을 위해 수도 프놈펜 올림픽주경기장으로 이동했다.
마침 수도 프놈펜에서는 2019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U-22 챔피언십 대회 조별리그가 열리는 중이었다. 2005년 태국에서 제1회 대회가 개최된 뒤 14년 만에 다시 열린 이번 대회는 최근 강팀으로 떠오른 베트남과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8개국이 출전하여 우승컵 향방을 가리고 있었다. 우리나라 대기업 LG가 공식 메인 스폰서로 나서 현지에선 ‘LG컵 축구대회’로도 불린다.

캄보디아는 과거 한국여자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이태훈 감독이 A대표팀과 23세 이하 대표팀을 6년 넘게 지도했다. 현재는 일본의 축구 영웅 혼다 케이스케(호주 멜버른 FC)가 감독을 맡고 있다. 이번 대회는 혼다 감독 대신 공동감독을 맡고 있는 아르헨티나 출신 펠릭스 라마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캄보디아 22세 이하 대표팀은 젊은 선수들의 투혼에 홈그라운드의 잇점까지 살려, 오랜 라이벌인 미얀마와 말레이시아를 꺾고 2승 1패(승점 6점)로 조 1위를 기록, 준결승까지 진출했다. 그러나, 24일 강적 태국을 만나 0대 0 무승부 끝에 승부차기(3대 5)로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되고 말았다.

캄보디아의 조별리그 전 경기를 참관한 이 코치는 “캄보디아팀의 실력이 예상했던 것보다 꽤 좋은 것 같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다음달 치러질 한국과의 경기에서 너무 큰 득점차로 이기면 한국 교민들이 힘들어진다는 농담 섞인 기자의 질문에 대해 이 코치는 “아마 그렇게까지 큰 점수 차는 벌어지지 않을 겁니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캄보디아가 상당히 잘하는 것 같아요.”라며 약팀이라도 결코 안심할 수 없다는 신중함을 보였다.

이민성 코치는 아주대 출신으로 지난 1996년 부산 대우 로얄즈에서 데뷔하여 수비수로 활약하면서 1997년 K-리그 우승에 공헌하였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과 2002년 한일월드컵에 출전했으며, 국가대표 첫 득점은 1997년 9월 28일 도쿄 대첩으로 알려진 1998년 FIFA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일본전에서 역전 결승골로 국내 많은 축구팬들의 뇌리에 각인됐다. 2016 시즌 중 이장수 감독이 있는 중국 창춘 야타이 코치로 부임했던 그는 지난해 3월,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축구 국가대표팀에 코치로 합류, 새로운 이력을 쌓고 있다.

한편, 이준석 전략분석관은 축구로 유명한 브라질에 피지컬 트레이너의 꿈을 안고 혈혈단신으로 찾아갔다가 호나우도와 테베즈를 배출한 명문 프로축구팀 ‘코린티안스’에서 능력을 인정 받아 미디어 분석관으로 발탁되어 국내 축구계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다. 지난해 23세 이하 대표팀을 맡고 있는 김학범 감독의 제안을 받고 고국에 돌아와 현재 대한축구협회소속 전략분석관으로 활약 중이다.

다음달 20일부터 도쿄 올림픽 1차 예선을 겸해 열리는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예선전을 치르기 위해 이 코치와 이 분석관도 선수단과 함께 다시 캄보디아를 찾을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대회 주최국 캄보디아, 호주, 대만과 같은 H조에 속해 있다. 한국 선수단은 본 대회를 앞두고, 동남아 현지적응을 위해 지난달 15일부터 무려 한 달간태국에서 전지훈련을 치른 바 있다. [박정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