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 평화봉사재단, 태권도로 캄보디아를 달구다

태권도로 전 세계 한류 열풍을 이끌고 있는 대한민국 청년들이 있다. 세계태권도 평화봉사재단(이중근 총재) 해외파견 봉사단원들이 바로 그 주인공. 서류와 실기, 인성면접 등 재단이 주관하는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쳐 합격한 35세 이하, 약 100여 명의 태권도 유단자들과 문화예술 및 예능 특기자, 외국어 능통자 등이 지난해 연말 부산 동의대에서 발대식을 가진 뒤, 금년 초부터 세계태권도 평화봉사단원 자격으로 전 세계 22개국에 파견됐다.

이들의 목적은 전 세계인의 스포츠가 된 태권도를 통해 현지인들과 소통하고, 태권도 교육, 한국어 교육과 한류문화 전파에 앞장서서 민간 외교관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함이다. 이번 동계기간 봉사단원들이 파견된 나라들은 가나, 가봉, 르완다, 케냐 등 아프리카 9개국과 네팔, 미얀마, 스리랑카, 키르기스스탄 등 아시아 7개국, 피지, 파푸아뉴기니 등 오세아니아 3개국과 스웨덴과 폴란드, 러시아 등 유럽 3개국 등이다. 스포츠 관련 인프라가 열악한 캄보디아에도 8명의 젊고 패기 넘치는 봉사단원들이 파견됐다.

캄보디아에 파견된 해외봉사단원들은 지난 1월 8일부터 이달 15일까지 40여 일 간 수도 프놈펜과 지방도시인 바탐방과 포이펫, 씨엠립 등 전국 각지를 돌며 현지인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고, 직접 시범경기까지 펼치면서 태권도 저변인구 확대와 관심 증대에 힘을 썼다. 지난달 앙코르와트로 유명한 관광도시 씨엠립에서 열린 ICC국제회의 주관 문화행사에도 참가, 품세와 격파 시범 등 태권도 시범공연을 통해 태권도의 품격과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현지에서 태권도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최용석 감독(국기원 파견)도 단원들을 챙기며 도왔다. 단원들은 국립체육사범대학교 신입생을 대상으로 집중훈련을 시키기도 했다. 교육의 마지막 날인 지난 13일에는 봉사단원들이 직접 격파 및 품세 시범을 펼쳐 실내종합경기장을 가득 채운 국립체육사범대(National Institute of physical Education & Sports) 재학생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재단측은 지난 2012년부터 태권도를 정식교과목으로 채택, 현지 태권도 지도자 양성에 힘써 온 이 대학 측에 태권도 도복 등 경기용품 일체를 기증했다.

22기 동계 봉사단원으로 캄보디아에 파견된 현불마로 선수(24)는 “처음 캄보디아로 파견이 결정되었을 때, 부모님들이 걱정을 하기보다는 비록 환경은 열악하지만,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인 만큼 정성을 다해 열심히 가르치고 많은 경험을 쌓고 오라고 격려해주셨다.”면서, “처음에는 기본적인 의사소통도 힘들었지만, 캄보디아인들이 여느 나라 선수들 못지않게 높은 열정과 진지한 태도를 가져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09년 설립된 세계태권도 평화봉사재단은 우리나라 국기인 태권도를 전세계에 심어주고, 봉사활동을 통한 세계 평화에 앞장 서왔다. 2018년 12월까지 123개국에 2,170명의 봉사단원을 파견하여 태권도 수련, 한국어 교육, 한류 문화 전파 등의 활동을 펼쳤다. 이 재단은 해외봉사단 통합브랜드인 월드프렌즈코리아(WFK)에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같은 정식 국제개발협력기관으로 등록돼 있다.

2015년부터 이 재단 총재를 맡고 있는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의 태권도 사랑은 유독 남다르다. 2020 도쿄올림픽이 열릴 때까지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 조정원)에 1,000만 달러를 후원하기로 약속했다. 지난 2006년부터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에 태권도 훈련센터 건립기금을 지원하고, 캄보디아 프놈펜에 1,000여 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부영 크메르 태권도훈련센터’(2012년)를 건립했다. 현재 이곳에서 매년 크고 작은 전국선수권대회가 열려 캄보디아 태권도의 산실이자, ‘메카’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이웃나라인 미얀마의 태권도 저변을 넓히기 위해 미화 40만달러를 지원, 14,618㎡ 부지에 2층 규모의 태권도 훈련센터를 건립, 미얀마 정부에 기증하기도 했다.

캄보디아에 아시안게임 출전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안겨준 태권도 스타 손 시브메이 선수를 발굴, 지도해온 최용석 감독은 “세계태권도 평화봉사재단이 캄보디아를 비롯한 저개발국가들에 태권도를 널리 알리고 보급하는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캄보디아가 태권도에서 첫 메달을 따게 된 것도 재단의 관심과 지원이 밑거름이 되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최 감독은 “무덥고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 40여 일 간 인내하고 현지 선수들 지도에 열정을 다한 해외파견 봉사단원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정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