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엘도라도일까?

“하나의 비전, 하나의 공동체, 하나의 정체성(One Vision, One Community, One Identity)”이 모토인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다. 동남아시아 지역경제 및 사회적 기반확립을 목적으로, 1967년 8월 8일 설립되어, 현재 10개국(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브루나이,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이 가입하고 있다. 전체 인구 8억명, 평균 나이 31세, 문맹률 5% 미만, 1인당 평균 국민소득 4,200달러다. 아세안 10개국의 GDP는 4조 달러로, 한중일의 GDP 18조 달러를 더하면 22조 달러로 미국 GDP 19조 달러와 EU 28개국 19조 달러를 넘어선다. 아세안 소비시장도 8억 명을 돌파, 28개국 인구 5억 1천만 명의 유럽연합을 넘어서는 규모다. 해외직접투자 유망지일 뿐만 아니라, 은퇴 후 살고 싶은 전세계 도시 10개 중 7개가 동남아시아 국가들로 세계인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아세안 지역과 전 세계 교역량(2017년 40조 달러, WTO 전망)의 1/4(10조 달러, WTO 전망)이 거래되는 시장이다. 아세안 역내교역 규모만 3조 달러로 전세계 7% 비중,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 1,500억 달러 세계 비중 5.5%다. IMF 및 미국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아세안 10개국 인구 구성비는 0~19세 2.5억 명, 20~64세 4억 명, 65세 이상 인구 5천만 명이다. 2017년 한국-ASEAN 교역규모는 1,600억 달러(수출 1,000억 달러, 수입 600억 달러)로 한-중(2,200억 달러)간에 육박하고, 한-일(1,000억 달러)간 교역규모를 이미 넘어섰으며, 한-중-일 3,000억 달러 무역규모에 버금간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11월 첫 아세안 지역(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순방에서 아세안+인도를 묶어 ‘신남방정책’ 구상을 밝혔다. 이 지역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서 한-아세안 교역 목표를 2016년 1,200억 달러(2012년 1,300억 달러, 2014년 1,400억 달러)에서 2020년 2,000억 달러로 제시했다. 베트남만 1,000억 달러 규모다.

◈ 대한민국과 아세안
한국의 對 아세안 수출은 2006년 321억 달러에서 2017년 800억 달러를 넘어섰다. 한국 ASEAN 대표부가 소재하는 인도네시아에 駐 아세안 대표부 대사가 파견되어 있다. 한류 바람을 타고 한글을 배우려는 아세안 사람들도 넘쳐난다. 제2외국어로 한국어가 채택되고, 한국학교도 곳곳에 만들어지고 있으며, 수 많은 아세안 출신 유학생들이 국내 대학에서 공부 중이다. 한국의 對 아세안 10개국으로의 2018년말 기준 해외직접투자(FDI)도 중국이 1,700억 달러, 우리나라는 1,600억 달러에 이른다. 2018년 1조 1,800억 달러의 FDI 중 투자국 별 비율은 미국 24%, 중국 19%, EU 18%, 아세안 15%, 중남미 7%, 일본 3% 순이다. 외국인투자자들의 對韓 투자는 누적 규모 9,983억 달러로 해마다 감소 추세에 있다. 2018년 FDI 유입액은 240억 달러인데 반해 유출액은 그 두 배인 500억 달러로 해외직접투자자들로부터 철저히 외면 받고 있다. 유사이래 지금껏 우리나라 기업들이 해외에 만든 일자리가 200여 만 개인데 반해서 외국기업이 국내에 만든 숫자는 1/4에 불과한 50만 개에도 못 미친다.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유럽 일본 중국 아세안 등 어느 나라 어느 정부나 마찬가지지만, ‘일자리 만들기’가 선거의 최대공약수인데 우리나라는 밖으로만 관심사가 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력히 시행하고 있는 ‘해외투자기업들은 국내로 되돌아오라’는 정책인 ‘오프쇼어링’은 우리에겐 아직은 요원해 보인다. 2018년 문재인 정부는 ‘신남방정책’을 통해 아세안과의 협력을 통한 국가발전을 꾀하고 있다.

◈ 경제공동체를 꿈꾸는 아세안
아시아 중에서도 가장 각광 받는 곳은 단연 동남아시아 10개국이다. 포스트 차이나로 평가 받는 아세안국가들의 FDI는 연평균 10% 가까이 성장하고 있다. 그리고 글로벌 기업들이 아세안을 주목하는 이유는 풍부한 자원, 거대한 소비시장, 인프라시장 급성장, 중국 대체 생산기지, 전략적 요충지, 그리고 이제 막 시장이 제대로 열리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2015년 11월 22일 EC(유럽경제공동체·EU로 발전)를 본뜬 아세안경제공동체(AEC: ASEAN Economic Community) 출범으로 상품, 서비스, 투자, 노동, 자본 등 이동이 훨씬 자유로워질 전망이다. 아세안경제공동체는 상품, 서비스, 투자, 노동, 자본의 이동 자유화 즉, 연계성에 초점을 맞췄다. 단일시장, 생산거점, 경제블록화, 세계경제통합 등의 장기 전략을 세우고 있으며, 아세안 중 한 나라에 투자하면 10개국에 투자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평가된다. 2050년 중국, 미국, EU에 이은 4위를 바라보는 AEC는 다자간이 아닌 정부간 기구가 될 전망으로, 향후 단일시장, 생산거점, 경제블록화, 세계경제통합 등 장기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16세기 대항해 시대 유럽과 남미지역의 엘도라도처럼 아세안도 신기루처럼 사라질까, 아니면 어려운 세계경제의 지렛대가 될 수 있을까? 필자는 ‘앞으로 10년은 끄덕 없다’에 한 표 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