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플레이어형 리더’ 호치민 상륙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 새로운 변화가시작되다.

교장님의 부임을 축하드립니다. 이 학교에 부임하시기 전까지의 지난 이력을 독자들에게 소개해주십시오.
>>> 저는 서울 공항중학교에서 교단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지난 15년 정도 역사교사로서 열정적으로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더불어 저의 수업 경험을 담아 <역사신문 4>,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 1, 2> 등의 책을 출판하기도 하였습니다. 이후 교육부에서 역사 관련 업무를 총괄하였고, 서울시교육청에서는 생활지도, 학생인권, 인성교육 업무를 담당하며, 10년 가량 교육전문직과 교육행정가로 활동 했습니다. 이후 3년은 교단으로 다시 돌아와 서울 언북중학교, 염창중학교 교감으로 근무했습니다. 저는북경한국국제학교 교사와 싱가포르한국국제학교 교감으로 근무하였고, 이제 우리학교 교장으로 부임하였으니, 재외 한국국제학교 교사, 교감, 교장을 모두 경험한 보기 드문 경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 다양한 교육 경험을 우리학교에 접목하여, 학교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나가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 할 것입니다.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에 부임하면서 갖고 계신 포부를 말씀해주십시오.
>>>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3대 수출국으로 급부상하고 있고 가장 중요한 파트너 국가로 발전해나갈 것입니다.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는 한국과 베트남의 공동 번영의 미래를 열어갈 주인공을 키워내는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합니다. 저에게 그 기회가 주어졌고, 그 역사적인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싶습니다. 제가 학교장으로서 임기를 마쳤을 때 이렇게 기억되고 싶습니다. “그는 다리였다. 학생들의 가능성과 그들 미래의 꿈을 잇는 다리, 학교와 교민사회를 잇는 다리, 마침내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다리였다.”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의 규모와 시설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 우리 학교는 한-베 수교 이후 1998년 학생 87명으로 개교하여, 현재 유・초・중・고 학생 1,900명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한국국제학교로 성장하였습니다. 138명의 교원과 58명의 직원 등 200명 가까운 교직원이 열심히 학교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유치원 2학급, 초등은 26학급, 중고등부 28학급 총 56학급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작년 입시 성적도 좋아서 서울대 5명, 연세대 24명, 고려대 6명, 성균관대 34명, 서강대 14명, 한양대 29명 등 복수합격자를 포함하면 총 51개 대학에 383명을 합격시키며, 여타 재외 국제학교들의 롤모델(role model)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학교의 성공 신화는 교직원의 열정, 학생의 노력 그리고 학부모의 학교에 대한 믿음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우리 학교의 더 화려한 비상을 지켜보시고, 교민 사회의 많은 격려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전세계에 많은 한국국제학교가 있습니다. 다른 나라 (도시)의 한국국제학교와 비교해서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만의 차별화된 비전과 장점은 무엇인가요?
>>> 앞으로 미래 인재는 3가지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학교는 다음 3가지 질문에 당당하게 답할 수 있는 글로네이컬(GloNaCal) 미래인재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첫째,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National) 둘째,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Local) 셋째, 우리는 어디를 향해 나아갈 것인가? (Global) 또한 우리 학교는 학생들에게 우리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잊지 않고 커나갈 수 있도록 교육함은 물론, 이곳 베트남의 언어, 역사, 문화에 관한 교육도 함께 습득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세계와 인류에 공헌하는 글로벌시민의 자질을 갖춘 미래인재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 교육 프로그램 중 교장선생님께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교육 프로그램이 있다면 어떤 프로그램인가요?
>>> 저의 교육철학을 한 마디로 얘기한다면 ‘나눔을 위한 배움, 배움을 위한 나눔’(Learn to share, Share to learn)입니다. 제4차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수 있는 미래인재는 협력적 인성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스마트폰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수천명의 디자이너, 엔지니어 등의 협업이 필요합니다. 협력적 인성은 일방적 주입식 교육으로는 키울 수 없습니다. 저는 이런 관점에서 우리학교 교육 프로그램이 모두 의미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몇 개를 뽑아본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수업으로 수업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협력적 인성을 제대로 키워낼 수 있습니다. 초등의 ‘주제 중심의 프로젝트 학습’ 운영, 중등의 ‘Team Project Study 대회’ 등이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다문화 멘토링 프로그램입니다. 고등부 학생들이 멘토가 되어 멘티인 다문화 초등학생의 부족한 학습 등을 돕는 활동입니다. 형제애를 통해 협력적 인성은 저절로 길러질 것입니다. 셋째, 오케스트라반과 뮤지컬반 운영입니다. 모두가 배려하고 협력하지 않으면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음악은 불가능하고, 뮤지컬의 화려한 무대도 만들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학생들 혹은 학부모님들께 당부하시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 너도 그렇다. 이 구절은 제가 좋아하는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라는 시에 나오는 내용의 일부입니다. 저는 여기에 ‘다시 보아야 한다’를 더 추가하고 싶습니다. 영어 리스펙트(Respect 존중)의 어원은 다시(Re) + 보다(spect)입니다. 학생을 얼핏 보면 문제아 같은 아이도 있을 수 있지만 다시 보면서 그 아이와 대화를 하면 그 아이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리스펙트가 깨지면 관계가 망가집니다. 리스펙트가 없으면 교육은 불가능합니다. 제가 취임식 때 우리 학생들에게 강조했던 말입니다. 교육은 선생님에 대한 리스펙트가 가장 중요합니다. 리스펙트는 일방이 아니라 상호적이어야 합니다. 선생님과 학교, 학생과 학부모님이 서로 존중할 때 교육력은 극대화될 수 있습니다. 우리 학교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존중과 신뢰로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