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예정 DMZ 공동유해발굴, 北 ‘묵묵부답’… 南 단독 발굴도 검토

비무장지대(DMZ) 남북공동 유해발굴이 북한의 소극적인 태도로 순연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군 당국은 남측 단독으로 DMZ 유해발굴 작업을 시작하는 방안을 옵션의 하나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남북은 ‘9·19 군사합의’를 통해 4월 1일 강원도 철원 소재 화살머리고지에서 시범적으로 DMZ 공동유해발굴에 착수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올해 2월 말까지 공동유해발굴단 구성을 완료해 상호 통보하기로 합의했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지난 6일 북측에 남측 공동유해발굴단 구성이 완료됐다고 통보했지만, 북한은 아직 북측 공동유해발굴단 구성이 완료됐다는 통보를 우리 측에 하지 않고 있다.
유해발굴 관련 북측의 통보가 없는 상황에서 국방부는 이달 중순 DMZ 공동유해발굴과 한강하구 민간선박 자유항행 등 군사합의 이행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군사회담을 제안했지만, 북측은 이에 대해서도 아직 답변을 보내지 않고 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DMZ 공동유해발굴 및 남북군사회담과 관련해 “아직 북측의 연락이 없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북한이 ‘4월 1일 DMZ 공동유해발굴 착수’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우선 우리측 단독으로 남측 구역에서 유해발굴에 착수하고 북측의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남측 단독으로 DMZ 유해발굴을 시작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살머리고지 6·25전쟁 전사자 유해발굴을 담당할 육군 전방부대는 4월 1일부터 유해발굴에 착수할 준비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이 4월부터 시작하기로 약속한 한강하구 민간선박 자유항행 역시 북한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일정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국방부가 북측에 제안한 군사합의 이행 논의를 위한 남북군사회담도 이달 중 개최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올해 남북 군사당국 간 대면 접촉은 지난 1월 30일 판문점에서 한강하구 해도를 북측에 전달한 것이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