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훈 전 캄보디아국가대표 감독, 베트남 명문구단 호앙아인 감독으로

 

캄보디아축구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한국인 이태훈 감독이 베트남 1부리그 명문클럽 호앙아인 잘라이(이하 HAGL FC) 감독으로 부임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베트남 축구클럽 HAGL FC는 지난 4월 22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팀기술위원장으로 활동해온 이태훈 감독을 1군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공식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올해 말까지이며, 다만, 구체적인 계약조건은 상호 협의 하에 밝히지 않기로 했다.
HAGL FC의 연고지는 베트남 중부 지이라이도 쁠레이꾸 시이다. 홈구장은 쁠레이꾸 스타디움이다. 이 구단은 한국감독과 인연이 많은 팀이다. 최윤겸 감독이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지휘봉을 지며 한국과 첫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이후 지난해까지 정해성 현 호치민시티 FC 감독이 총감독을 역임하여 국내 팬들에게도 매우 친숙한 팀이다.
HAGL FC는 또한, 다수의 베트남 국가대표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팀으로도 알려져 있다. K리그에서 활약했던 쯔엉 선수(부리람유나이티드)와 인천 유나이티드 콩푸엉 선수의 원 소속팀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출신 김봉진 선수도 팀 미드필더로 활약 중이다.
하지만, 지난달 21일 꽝남 FC와의 리그 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대 3으로 패배한 HAGL FC의 올 시즌 시작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베트남 프로축구팀 가운데 가장 인기있는 팀 중 하나라는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2승 4패라는 저조한 성적으로 전체 14개 1부 리그팀 가운데 최하위권인 11위에 머물고 있다.
더욱이 최근 홈 경기에서 2패의 수모를 당한데다, 현재까지 최다 실점 2위를 기록한지라, 팀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고 구단측이 느꼈을 것으로 분명하다. 이에 구단측은 지난해부터 팀을 이끌던 닌(Ninh) 감독을 경질하고, 이태훈 감독을 1군 감독으로 새로 임명했다.
지난 7년간(2010~2012, 2013~2017) 캄보디아 축구국가대표팀을 맡았던 이태훈 감독은 브라질 출신 레오나르도 비토리노 감독에게 바통을 넘기고, 1년간 캄보디아 15세 이하 유소년팀 감독직을 약 1년간 맡은 뒤, 2018년 호앙아인 잘라이(HAGL) 기술위원장직을 맡기 위해 베트남으로 떠났다. 이후, 이태훈 감독은 기술위원장직 외에 기술컨설턴트로 활동하며, 캄보디아 국가대표팀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베트남 프로축구 발전과 선수 관리 및 육성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
기자회견에 나선 이태훈 감독은 “팀이 힘든 상황에서 중책을 맡게 되어 부담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미 동계훈련 간 팀에 합류하여 선수들을 파악이 완료된 상황이기 때문에 곧바로 팀의 체질개선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베트남 최고 명문팀을 이끈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팀의 성적을 올리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취임 소감을 밝혔다.
소식을 접한 캄보디아 교민들은 이구동성으로 이태훈 감독이 베트남에서도 박항서 감독처럼 현지 프로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높여주기를 바란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과거 한우리 축구동호회(회장 이운현) 모임에서 만나 이태훈 감독과 첫 인연을 맺은 현지 교민 전범배 씨(CSC 경호경비회사 대표)는 “캄보디아 축구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받아 온 이태훈 감독이 캄보디아를 떠나 아쉬움이 컸는데, 이웃나라 베트남에서도 부디 좋은 성적을 거둬 박항서 감독처럼 현지팬들에게 사랑받은 축구영웅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태훈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캄보디아국가대표팀은 지난해 일본 축구영웅 혼다 케이스케가 무보수 감독직을 맡고 있다. 그는 호주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병행하며, 지난해 8월 감독으로 부임한 이래 A매치 1승 6패를 기록 중이다. [박정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