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가 찬 것을 찾는다고 열이 많다고 생각하는 부모님들이 많은 듯하다. 그러나 사실은 찬 것이 아이에게 매우 좋지 않기 때문에 이 문제는 반드시 확인해 볼 가치가 있다.
서너 살밖에 안 된 어린아이가 따뜻한 물을 싫어할 이유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따뜻한 물은 잘 마시지 않고 찬물은 곧잘 마신다면, 이것은 위장이 약해져서 자극을 원하는 것이지 속열이 많다고 속단해서는 안된다.
예를 들어, 술안주로 짠 것을 드시거나 찾는 분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술에 시달릴 대로 시달려 위(胃)가 자력으로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에 위장이 거의 필사적으로 자극을 원하는 경우이다. 그러므로 다른 안주는 입에 맞지 않고 소금이 들어가면 그 짠맛에 위가 일시적으로 조금 활동하기 때문에 짠 것을 술안주로 찾는 것이다.
노인이 입맛이 없어 어떤 반찬은 쳐다보기도 싫어하면서 유독 짠 김치나 자반고등어에는 젓가락이 가는 경우도 이와 같다. 입맛이 없다는 것은 위가 힘이 없기 때문이므로, 위를 자극할 만한 반찬이라야 구미가 도는 것이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