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마는 달리고 싶다’

“삐이익~~” 기차가 기적소리를 울리며, 철로 길을 나서자 큰 박수가 쏟아졌다. 1974년 캄푸치아 내전으로 인해 끊겼던 태국과 캄보디아 간 철도가 45년 만에 복원되는 순간이었다.
지난 4월 22일 태국측 국경 ‘반크렁륵’ 역에서 열린 개통식에는 캄보디아 훈센총리와 태국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참석, 양국 간 외교 우의 증진을 위한 큰 발걸음을 내딛었다.
양국 정상은 태국측 거점역인 반크렁륵역에서부터 출발, 캄보디아측 국경 역 ‘포이펫’에 이르는 6㎞ 구간 열차 시승식도 함께 참석했다. 캄보디아 포이펫역에 도착한 양 정상은 양국기를 흔들며 환호하는 군중들에게 함께 잡은 손을 높이 들어 화답했다.
이날 개통식에는 태국 쁘라윳 총리가 직접 작사한 ‘양 국간 우정의 노래’가 발표돼 참석한 이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또한, 이날 양국 간 열차운행 개통식에 맞춰 태국의 ‘반넝이얀’(Ban Nong Ian)과 캄보디아의 ‘사떵봇’(Stung Bot)을 연결하는 ‘우정의 다리’도 함께 개통돼 눈길을 끌었다.
2014년 양국 정상 간에 ‘태국-캄보디아간 철로연결 구상’합의가 이뤄진 이후 캄보디아정부 측은 지난해 아시아개발은행의 지원하에 총 연장 385㎞에 달하는 철로구간 중 과거 캄푸치아 내전으로 파손된 구간의 복구작업을 진행해왔다. 태국은 철도 복구공사를 지난해 일찌감치 끝냈으나, 캄보디아측의 복구공사가 늦어지는 바람에, 금년 4월이 돼서야 공식 개통식을 가질 수 있었다.
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시승식을 마친 소감을 “역사적 여행이었다”며 철로연결을 지원해 준 태국정부 측에 사의를 전했다. 태국 쁘라윳 총리도 “이번 국경철도 연결은 두 나라에게 있어 큰 선물이며, 2014년 양국 정상간 논의된 구상에 대한 약속이행을 실천해 준 캄보디아 훈센 총리에게 깊은 사의를 표한다”며, 프로젝트 완결에 힘써 준 양국 국민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번 양국간 철로 연결은 태국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의장국이 된 이후 첫 작품이다. 또한 이번 철로 연결은 베트남·캄보디아·태국·미얀마를 잇는 제2 동서경제회랑(East-West Economic Corridor) 건설과 매콩강 유역 개발추진에 있어 중요한 통로 역할을 하게 된다.
비행기 대신 기차를 타고 태국을 거쳐 미얀마와 중국까지 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 1975년 베트남 공산화 이후 사분오열된 인도차이나반도 국가 간 경제협력 재활성화에 시금석적 전기를 마련케 되는 셈이다.
태국이 지원한 총 4량의 객차가 금년 말부터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본격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캄보디아 프놈펜 중앙역에서 출발해 국경도시 포이펫을 경유, 태국 아란야쁘라텟을 거쳐 태국 수도 방콕까지 철도로 여행하는 경로가 확보됨에 따라 향후 국제관광산업의 활성화 효과가 기대됨과 동시에 양국 간 육로물자 운송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참고로, 캄보디아 철로는 대부분 지난 프랑스식민지시대(1863년~1953년)에 건설됐으며, 양국간 오랜 냉전시대와 내전까지 겹치면서, 철도 관리 소홀로 인해 지난 1974년 태국과의 연결 철로가 폐쇄된 후 무려 45년간이나 이어지지 않았다.
[박정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