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어휘들의 숨겨진 의미 – 어원

글은 말을 다 전하지 못하고 말은 뜻을 다 전하지 못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글로 속내를 전달하기 힘들다는 것이겠지요. 어원을 다루는 글은 그래서 더 힘든 것 같습니다. 수많은 어휘들의 숨겨진, 때론 잊혀진 속뜻을 글로 보여주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열린 마음으로 글을 읽다 보면 나름의 소득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늘은 지난 호보다 조금 어려운 어원들로 글을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접두어가 두 가지 의미를 지니면서 생겨나는 현상들 – sub, re, ante
1. sub : under 아래, from under 아래에서 위로
succeed는 대부분 ‘성공하다’라는 의미로만 알고 있지만 조금만 더 공부하면 ‘계승하다, 연속하다’라는 의미를 갖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원래 succeed는 [sub + ceed]로 이루어진 말로 sub는 [under 아래, -ceed는 go 가다]라는 말이 합쳐져서 ‘아래로 가다’ 즉 ‘계승하다, 연속하다’가 원래 의미인 것입니다. 하지만 sub가 from under(아래에서부터)라고 시점이 조금 바뀌면 ‘아래에서 위로 가다,’ 즉 ‘성공하다’라는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succeed는 ‘계승하다, 연속하다, 성공하다’라는 의미를 지니게 되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생겨나는 ‘명사, 형용사’도 각각 다른 의미를 지니게 되는 것입니다.
■ succeed ⓥ 성공하다 / success ⓝ 성공, 성공한 일 (사람) / successful ⓐ 성공적인
■ succeed ⓥ 계승하다 / succession ⓝ 계승 / successor ⓝ 계승자 / successive ⓐ 연속적인
sub의 추가적인 예로 submit 항복하다, 제출하다 [sub (under) + mit (send, go)] subway 지하철, submarine 잠수함 [sub (under) + marine (sea)] suburb 교외지역 [sub (under) + urb (city)] 등이 있습니다.
2. re : back 뒤로, again 다시
Resolution이라는 단어는 일종의 contronym(모순어, 동의 반의어)에 해당합니다. 이 단어 안에는 두 가지 모순되는 의미인 ‘해결책과 결심’이라는, 즉 ‘풀다’와 ‘묶다’라는 의미가 동시에 들어 있는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solve는 원래 뜻과 어근으로 ‘loose(문제를) 풀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명사 solution은 그래서 ‘해결책’이라는 의미와 ‘용액(가루를 푼 액체)’이라는 의미를 가지는 것입니다. 거기에 Re-를 붙이면 loose again, 즉 ‘다시 풀다’ 와 loose back, 즉 ‘푼 것을 되돌리다’라는 두 가지 상반된 의미가 생겨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resolution은 solution(해결)을 강조하는 ‘해결책’이라는 의미와 solution(해결)을 되돌리는 ‘결심’이라는 의미를 지니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New Year’s Resolution은 ‘새해 결심’이라는 말이 되는 것입니다.
참고로 ‘다시’라는 말에 ‘뒤’라는 의미가 있음을 모든 사람이 알거라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왔어?, 다시 가!’라고 하면 ‘돌아가’라는 의미를 지니는 것과 같이 조금만 마음을 열고 보면 언어는 어느 정도 상통하는 부분이 많은 듯합니다. resume(다시 시작하다, 이력서)와 같은 경우 re (again) + sume (take up)으로 동사 의미로 ‘다시 시작하다’라는 의미와 명사로 sum up 즉 ‘요약’이라는 의미를 지니게 됩니다. re를 사용한 예는 많지만 몇몇 추가적인 예로 receive 받다 = re (back) + ceive (take), remind 상기시키다 = re (again) + mind (thinking), recede 후퇴하다 = re (back) + cede (go) 등이 있습니다.

3. ante / anti : before 앞, against 맞서서
ante의 경우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대해야 할 접두어입니다. 우선 anticipate는 anti (before) + cipate (take) 즉 ‘앞을 취하다 = 예상하다’라는 의미로 쓰입니다. 그리고 antecedent는 ante (before) + cede (go) + ent, 한자로 ‘선행사, 선례’의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ante는 한자 ‘먼저 선(先)’에 해당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쉬운 예로 ‘선조(조상)’은 ancestor = ante + cede (앞에 가신 분)가 되는 것입니다.
즉 시간상으로 미래(anticipate 미래를 예상하다)가 될 수도 있고 과거(ancestor 과거 돌아가신 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추가적인 예로 ancient(고대의), antique(골동품) 등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앞에 서서 맞서다’의 의미를 가지고 있어서 ‘반대하다’라는 의미도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antibiotic = anti (against) + biotic (life) 즉 ‘항생제’의 의미를 지니게 됩니다. 그리고 arctic(북극)의 반대인 남극은 antarctic = ante + arctic이 되는 것입니다.
[자료제공 – 테솔영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