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 끊은 베트남 확진자 설득한 ‘베트남어 문자’

사진=연합뉴스

“외국인이든 한국인이든 언제나 시민들에게 도움을 주는 경찰관이 되고 싶습니다.”

최근 경기도 부천 메리트나이트클럽을 방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베트남인 확진자 신병 확보에 큰 역할을 한 베트남 출신 귀화 여성 경찰관이 화제다. 경기도 광주경찰서 소속 이보은(34·사진) 경장이 그 주인공. 이 경장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잠적한 베트남인에게 모국어인 베트남어로 문자를 보내 소재를 파악하는 등 빠른 역학조사를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지난 1일 서울 이태원 퀸클럽을 다녀온 베트남인 A씨(32)는 코로나19 증상을 보이자 지난 15일 부천시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다. 다음날인 16일 A씨는 양성 판정을 받았고 방역 당국은 연락을 취했지만 불법체류자였던 A씨는 강제출국을 우려해 연락을 받지 않았다.

휴대전화 위치정보 조회 결과 경기도 광주에 거주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졌고, 마침 사건을 배정받은 광주경찰서에는 국내에 단 8명뿐인 베트남 출신 귀화 경찰관인 이 경장이 있었다. 이 경장은 A씨에게 베트남어로 ‘베트남 사람인 경찰관이다. 급한 일이 있어 그러니 전화를 받아달라’는 내용의 문자 등을 수차례 보내며 연락을 취했고, 결국 A씨를 설득해 방역 당국에 인계했다.

특히 A씨 주변 접촉자 조사를 통해 직장 동료의 확진 사실이 밝혀지는 등 이 경장의 활약으로 자칫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사태를 막을 수 있었다.

2004년 지인의 소개로 소방관인 남편을 만나 국제결혼을 한 이 경장은 틈틈이 한국어 공부를 시작해 2007년 국내 중·고교 검정고시를 2년 만에 통과했다.

당시 이 경장은 광주시 다문화지원센터에서 1년여 상담 업무를 하면서 결혼이주 외국인 여성들이 겪는 가정폭력 등의 사연을 접하며 이들을 도울 수 있는 경찰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2011년 경찰 시험에 응시한 이 경장은 최종 면접에서 아깝게 탈락했지만 2012년 재도전 끝에 외사특채로 경찰에 입문, 2013년 3월 광주경찰서로 발령받아 현재까지 근무 중이다.

이 경장은 “귀화 경찰관이라는 장점을 활용해 결혼이민자를 돕고 외국인 범죄를 예방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치안에 힘쓰며 신뢰받는 경찰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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