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의 안방 올림픽… ‘평창에서 영광을’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줄줄이 이어지는 2018년의 첫 테이프를 끊는 것은 2월 막을 올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다.
1988년 이후 30년 만에 다시 한반도에서 열리는 올림픽인 평창동계올림픽은 2월 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 평창, 강릉, 정선 일대에서 열린다. 빙상, 스키, 바이애슬론, 아이스하키, 루지, 컬링, 봅슬레이스켈레톤 등 크게 7개 종목, 15개 세부종목에서 102개의 금메달을 놓고 95개국 6천500명의 선수가 경쟁하게 된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출전국 88개국을 넘어 역대 최다 출전국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기대된다.
강릉, 평창, 정선에 위치한 12개 경기장과 개·폐회식이 열리는 평창 올림픽플라자는 개막 3개월 전에 일찌감치 완공됐고, 평창과 강릉의 선수촌도 지난 15일 완공되는 등 대회 준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
북한의 잇단 핵·미사일 실험에 따른 한반도 안보 우려와 국가주도 도핑 스캔들을 저지른 러시아에 대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사상 초유 올림픽 출전 불허 조치라는 악재도 만났지만, 개막일이 다가오면서 불확실성도 조금씩 걷히고 있다.
안보 불안을 이유로 선수단 파견에 한때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일부 국가들이 참가 의사를 거듭 밝혔고, 러시아 선수들도 대부분 개인 자격 출전 의사를 표명했다.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서 7개 종목에서 15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차 목표였던 130명에서 20명 늘어난 것으로, 5종목에서 46명이 출전한 2010년 밴쿠버올림픽과 6종목 71명이 출전한 2014년 소치올림픽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다. 현재 스피드스케이팅(15명), 쇼트트랙(10명), 피겨 스케이팅(5명) 등 빙상에서 30명, 남녀 아이스하키 48명, 컬링 12명, 바이애슬론 5명이 출전 티켓을 공식 확보했다.
개최국 쿼터 확보가 확실시되는 피겨 페어와 아직 출전권 분배가 끝나지 않은 설상과 썰매 종목 등에서 출전권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최대 규모 선수단이 출전하는 만큼 성적 역시 역대 최고 수준으로 기대한다.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로 종합 4위를 달성한다는 것이 목표다.
이전 동계올림픽 최고 성적은 2010년 밴쿠버올림픽으로,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로 종합 5위를 차지했다.
안방 올림픽에서 메달의 영광을 안기 위해 진천선수촌을 비롯한 국내외 훈련장에서 선수들이 고된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메달밭’인 빙상에서는 쇼트트랙의 최민정(19·성남시청)과 심석희(20·한국체대), 스피드스케이팅 이상화(28·스포츠토토), 이승훈(29·대한항공) 등이 금메달을 향해 달려가는 중이다.
올림픽 첫 출전인 최민정은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1∼4차 월드컵에서 8개의 금메달을 휩쓴 저력을 발휘해 첫 올림픽 4관왕에 도전한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올림픽 3연패의 위업에 도전하는 이상화를 비롯해 이승훈, 심석희, 모태범 등 이미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적 있는 선수들도 영광 재연에 나선다.
설상과 썰매 종목에서도 첫 메달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스켈레톤 세계 랭킹 1위로 등극한 윤성빈(23·한국체대)은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 최강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를 잇따라 제치고 금메달을 수확하며 평창 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스노보드 이상호(22·한국체대), 모굴 스키의 최재우(23·한국체대)도 한국 동계올림픽 설상 첫 메달이라는 영광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값진 땀을 흘리고 있다.
‘시속 100km 넘는 쾌속 질주’
알파인 스키
알파인 스키는 스키 종목 중에서도 가장 기본이 되는 종목 가운데 하나다.
하계올림픽에서 땅과 물 위의 스피드를 겨루는 육상과 수영이 기초 종목이라면 동계올림픽에서는 눈과 얼음 위에서 빠른 속도를 내야 하는 알파인 스키와 스피드 스케이팅이 대회 전체의 기초를 이루는 종목이라고 할 수 있다.
알파인 스키는 경사면을 질주해 내려오는 스피드를 측정하는 종목이다. 2018년 2월 개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 전체 금메달 102개 가운데 50개가 스키 종목에서 나오며 이 가운데 알파인 스키 금메달은 11개가 걸려 있다.
알파인 스키는 평창에서 혼성 단체전이 추가돼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보다 금메달 1개가 늘었다. 남녀 개인전으로는 활강, 회전, 대회전, 슈퍼대회전, 복합 등 각각 5개씩 금메달이 주인공을 찾아가고, 혼성 단체전까지 총 11개의 금메달이 알파인 스키에서 나온다. 활강과 슈퍼대회전은 스피드에 주안점을 두는 종목이고 회전과 대회전은 기술 종목으로 불린다.
알파인 복합은 활강과 회전을 한 차례씩 달려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정하는 종목이다. 이 가운데 가장 빠른 스피드를 내는 종목은 역시 활강이다.
활강은 출발점부터 결승선까지 평균 시속 90∼140km를 넘나드는 속도로 내려가는 경기다. 부상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선수는 사흘 중 최소 하루의 공식 연습에 참가해야 하며 코스에는 한 가지 색깔의 깃발을 설치한다. 반면 회전은 기문으로 표시한 코스를 지그재그로 회전하며 빠른 속도로 슬로프를 내려오는 경기다.
기문 개수는 표고 차에 따라 보통 남자는 55∼75개, 여자는 45∼60개를 설치한다. 많은 기문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자주 방향을 바꿔줘야 하고 각도를 최소화해야 하는 등 테크닉이 요구되는 종목이다.
스키 길이도 스피드가 중요한 활강은 남자가 최소 218cm이지만 회전은 165cm로 짧다. 대회전은 회전과 비슷하지만, 기문 사이 거리가 회전 종목과 비교해 10m 이상으로 더 넓다.
슈퍼대회전은 대회전보다 슬로프 경사가 더 가파르고 기문 사이 거리가 25m 이상으로 더 멀다. 또 회전, 대회전과 달리 한 차례만 경기를 진행해 순위를 정한다.
이번 평창 올림픽에 새롭게 정식종목이 된 혼성 단체전은 250∼300m 코스에서 대회전 기문을 이용해 평행 경기로 진행된다. 기문간 거리는 회전보다 길고 대회전보다 짧게 설정할 예정이다.
이 대회는 남자와 여자 선수 2명씩 혼성으로 구성해 16개 나라가 토너먼트 방식으로 순위를 정한다. 알파인 스키의 대표적인 스타 선수는 여자부의 린지 본, 미케일라 시프린(이상 미국), 남자부에서는 마르셀 히르셔(오스트리아)와 셰틸 얀스루드, 악셀 룬드 스빈달(이상 노르웨이) 등이 꼽힌다.
아직 올림픽 메달이 없는 한국 스키는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허승욱이 회전 21위에 오른 것이 알파인 올림픽 최고 성적이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 알파인의 간판’ 정동현(29)이 역시 회전 종목에서 20위권 돌파를 노린다. 정동현은 2014년 소치 대회에서는 41위를 기록했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알파인 스키는 2월 11일 남자 활강에서 첫 메달이 나오고 24일 혼성 단체전을 끝으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경기는 강원도 정선과 용평 알파인 경기장에서 나눠 진행된다.
‘스키와 사격을 동시에’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을 결합한 종목인 바이애슬론(Biathlon)은 동계종목 가운데 가장 동적이면서 정적이다.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초인적인 심폐 지구력을 요구하며, 사격은 정해진 시간 내에 심장 박동을 가라앉힌 뒤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바이애슬론은 북유럽의 군인 사이에서 전투력을 키우기 위한 훈련으로 시작됐다는 게 정설이다.
바이애슬론의 원형 격인 스키+사격 경기는 18세기 후반 노르웨이와 스웨덴 국경 수비대가 기량을 겨루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덕분에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열린 제1회 동계올림픽에서는 ‘밀리터리 패트롤(Military patrol)’이라는 이름으로 정식 종목에 채택됐다. 당시 밀리터리 패트롤은 스키와 사격에도 ‘스키 등산’까지 포함됐고, 4인이 한 조로 단체전을 벌였다. 이 종목은 스위스를 1회 우승팀으로 남기고 1928년부터 시범 종목으로 강등됐고, 이후 올림픽에서 사라졌다.
바이애슬론이 현재의 이름으로 올림픽 정식 종목에 채택된 건 1960년 미국 스쿼밸리 대회다. 이후 종목이 세분되며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1992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회부터는 여자부 경기도 열린다. 바이애슬론 최강국은 독일로 역대 75개의 금메달 가운데 16개를 땄다. 그 뒤를 노르웨이(15개), 러시아(10개), 옛 소련(9개) 등이 따른다. 우리나라는 아직 올림픽 바이애슬론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소치 때와 마찬가지로 ▲개인(남 20km·여 15km) ▲스프린트(남 10km·여 7.5km) ▲추적(남 12.5km·여 10km) ▲매스스타트(남 15km·여 12.5km ▲계주(남 4×7.5km·여 4×6km)와 ▲혼성계주(여 2×6km+남 2×7.5km)까지 금메달 11개가 걸렸다.
개인경기에는 5발씩 총 4차례 사격한다. 20km를 달리는 남자는 4km, 15km를 달리는 여자는 3km씩 주행 후 총을 쏘게 된다. 사격은 서서쏴(입사)와 엎드려쏴(복사) 등 두 가지 방식으로 한다. 스프린트는 주행 거리가 짧아 남자는 3.3km마다, 여자는 2.5km마다 5발씩 2차례 사격한다. 추적은 전날 치른 자격경기 1위 선수가 가장 먼저 출발한 뒤 1위와 기록 차만큼 시
차를 두고 뒷순위 선수가 따라잡는 방식의
경기다. 매스스타트는 추적과 달리 30명의 선수
가 동시에 출발하는 게 특징이다. 가장 주행 거리가 긴 개인 종목은 사격을 1발 놓칠 때마다 1분의 벌칙 시간이 추가된다. 그 외 종목은 별도로 마련된 150m의 벌칙 주로를 1바퀴당 1발씩 달려야 한다. 평창에서는 2월 10일 여자 스프린트를 시작으로 23일 남자 계주까지 2주 동안 열전이 벌어진다.
시속 150km 질주 ‘얼음 위 슈퍼카’ 봅슬레이
썰매는 겨울이 있는 지역이라면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랜 기간 운송 수단으로 활용됐다. 이런 썰매가 스포츠의 형태로 자리 잡은 것은 19세기 유럽에서다. 스포츠로서 썰매는 모양과 타는 방법 등에 따라 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로 나뉘었다.
이중 봅슬레이는 1924년 제1회 프랑스 샤모니 동계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전통 있는 스포츠다.
처음에는 남자 4인승 경기만 열리다가 1932년 제3회 미국 레이크플래시드 동계올림픽에서 남자 2인승, 이후 세월이 흘러 2002년 제19회 미국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2인승이 추가됐다. 봅슬레이는 ‘얼음 위의 슈퍼카’로도 불린다.
언뜻 보기에 미래형 자동차처럼 생긴 봅슬레이는 그 안에 2명 또는 4명의 선수가 일렬로 앉아 보통 1천200∼1천300m 길이의 트랙을 내려오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순위를 매긴다. 엔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썰매 제작에는 각종 첨단 기술이 들어간다. 이 때문에 페라리, 맥라렌, BMW, 현대자동차 등의 세계 유명 자동차 브랜드들도 홍보 효과 등을 노리고 제작에 뛰어들었다. 선수와 썰매를 합친 무게가 무거울수록 가속도가 붙어 총 무게는 남자 2인승 390kg, 남자 4인승 630kg, 여자 2인승 350kg 이하로 제한된다. 썰매는 최대한 가벼워야 출발할 때 밀기가 수월하다. 따라서 각종 좋은 소재를 이용해 썰매를 경량화하고 규정된 범위 내에서 선수들이 몸무게를 늘리는 게 일반적이다.
선수들은 맡은 역할이 다르다. 2인승을 예로 들면 앞의 선수를 파일럿, 뒤의 선수를 브레이크맨이라고 부른다. 파일럿은 썰매 안쪽에 달린 로프(밧줄)를 이용해 썰매를 조종한다. 선수들은 출발할 때 수십m 달리면서 썰매를 힘껏 민 뒤 올라타서 레이스를 펼치는데, 브레이크맨은 이 미는 역할과 함께 피니시 라인 통과 후 썰매가 멈추도록 제동을 거는 임무를 맡는다.
평창올림픽 봅슬레이에는 금메달 3개가 걸려 있는데, 한국은 남자 2인승 부문의 원윤종(33)-서영우(27)가 메달에 도전한다.
사실 봅슬레이는 오랜 기간 유럽과 북아메리카의 전유물이나 다름없었다.
한국은 불과 몇 년 전까지 ‘불모지’ 소리를 듣다가 2011년 7월에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정부와 기업의 지원이 잇따랐고,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은 우수 인재를 끌어모았다.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인증을 받은 전 세계 트랙은 총 16군데로, 트랙이 저마다 제각각이다.
평창올림픽이 열릴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는 가장 최근인 2016년 10월 완공됐다. 트랙의 총 길이는 1천659m지만 시합은 1천376m 구간 내에서 치른다. 시작 지점의 고도는 950m, 마무리 지점의 고도는 850m다. 출발할 때 있는 힘껏 썰매를 민 뒤 올라타는 데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내려오기 때문에 썰매에는 점점 가속도가 붙는다. 가장 무거운 남자 4인승 부문의 최고 속도는 시속 150km 안팎에 이른다.
올림픽에서는 이틀에 걸친 4차 시기 주행의 기록을 합산해서 최종 순위를 가린다. 평창올림픽의 남자 2인승 메달의 주인공은 2월 19일, 여자 2인승은 2월 21일, 남자 4인승은 2월 25일 가려진다. 원윤종-서영우가 홈 이점을 잘 살리면 충분히 메달을 노려볼 수 있다.
‘설원을 달린다’ 크로스컨트리 스키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생활’이 ‘스포츠’로 변화한 대표적인 종목이다. 눈으로 덮인 길을 오가야 하는 북유럽 사람들에게 스키는 주요 이동 수단이었다. 러시아에서 발견한 6천년 전 동굴 벽화에서 스키를 타고 사냥을 하는 모습이 보이고, 1500년대 스웨덴 군인들은 스키로 이동했다는 기록도 있다. 1967년 노르웨이에서 군인들이 ‘스키를 신고 설원 위를 달리는 대회’를 열면서 크로스컨트리가 스포츠의 형태를 띠기 시작했다.
‘올림픽 역사’도 길다.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열린 제1회 동계올림픽부터 크로스컨트리는 정식 정목으로 채택됐다. 1952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치른 제6회 대회부터는 여자 종목도 정식 종목이 됐다. 역사뿐 아니라, 종목의 위상도 높다. 평창동계올림픽에 걸린 금메달은 총 12개(남자 6개, 여자 6개)로 스피드스케이팅과 함께 단일 종목으로는 최다다.
남자는 개인 스프린트·팀 스프린트·15km 개인출발·30km 추적·50km 단체출발·4×10km 릴레이 종목이, 여자는 개인 스프린트·팀 스프린트·10km 개인출발·15km 추적·30km 단체출발·4x5km 릴레이 종목을 치른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1호 금메달과 마지막 102번째 금메달 모두 크로스컨트리에서 나온다. 1호 금메달은 2018년 2월 10일 오후 4시 15분 시작하는 여자 15km 추적에서 나오고, 마지막 102번 금메달의 주인공은 2월 25일 여자 30km 단체출발에서 결정된다.
크로스컨트리의 주법은 클래식과 프리스타일로 나뉜다. 클래식은 스키가 평행을 이룬 상태에서 빠른 걸음을 걷는 것처럼 앞뒤로 움직이는 방식이다. 1950년대 개발된 프리스타일은 스키를 ‘V’자 형태로 벌려 좌우로 지치는데, 클래식보다 속도가 빠른 게 특징이다.
크로스컨트리는 세부종목별 적용하는 주법이 다르고, 프리스타일 주법은 정해진 구간에서만 쓸 수 있다.
팀 스프린트는 여자 0.8∼1.6km, 남자 1∼1.8km를 2명의 선수가 교대로 달리는 단거리 계주 경기다. 개인 스프린터는 같은 거리를 혼자서 달린다. 육상의 단거리 종목과 같은 ‘속도’를 즐길 수 있다. 개인 출발은 15∼30초 간격으로 개인 출발해 기록으로 순위를 가린다. 단체출발은 모든 선수가 동시 출발하는 경기다. 여자는 30km, 남자는 50km를 완주하는 긴 레이스로, ‘설원 위 마라톤’으로 불린다. 추적 종목은 코스의 절반은 클래식 주법으로 주행하고, 반환점을 지나면 프리스타일 주법으로 바꾸어 주행하는 경기다.
4명이 한 조를 이루는 계주에서는 앞에 주행하는 1, 2번 주자는 클래식 주법으로, 3, 4번 주자는 프리스타일 주법으로만 주행해야 한다. 여자는 선수당 5㎞를, 남자는 선수 한 명이 10km를 주행한다. 크로스컨트리 최강국은 단연 노르웨이다. 노르웨이는 올림픽 크로스컨트리에서 나온 158개의 금메달 중 40개를 휩쓸었다. 이 부문 2위는 금메달 29개를 딴 스웨덴이다. 평창올림픽을 빛낼 크로스컨트리 스타도 노르웨이가 보유했다.
동계올림픽 메달 10개(금 6개, 은 3개, 동 1개)를 획득한 여자 스키 철인 마리트 비에르옌(37)은 이번 대회에서도 다관왕을 노린다.
한국은 1960년 미국 스쿼밸리 대회부터 크로스컨트리 종목에 출전했다. 아직 세계 정상과는 실력 차가 있다. 하지만 여자부 이채원(36)이 꾸준히 세계 벽과 싸우며 한국 크로스컨트리 역사를 만들었고, 남자부는 김마그너스(19)가 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이채원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2006년 토리노,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에 이어 5번째 올림픽 출전을 준비 중이다. 유스 올림픽 2관왕 김마그너스는 평창올림픽을 도약대로 삼아, 2020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을 꿈꾼다.
유력한 ‘다관왕’ 후보는 현재 바이애슬론 황제 마르탱 푸르카드(프랑스)다.
2014년 소치 대회 남자 개인과 추적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푸르카드는 최근 6시즌 연속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월드컵 랭킹 1위를 달성했다.
‘한국은 러시아 출신 귀화선수 3명에게 사상 첫 메달을 기대한다. 남자부 월드컵 통산 6회 우승 티모페이 랍신은 전성기 컨디션이라면 동메달 획득까지 가능하다. 안나 프롤리나와 에카테리나 아바쿠모바 등 2명의 여자 선수 역시 월드컵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빙판의 알까기라 하면 섭섭하죠!’ 컬링
“컬링, 실제로 해보면 생각보다 체력 소모 심해요.”
남자컬링 국가대표팀의 임명섭 감독은 지난해 11월 27일 미디어데이에서 “항간에서는 컬링을 ‘알까기’라고 하고, ‘이게 무슨 스포츠냐’라는 댓글도 많이 본다”며 이같이 항변했다.
컬링은 빙판 위에 그려진 표적판(하우스) 중앙(버튼)에 약 20kg 무게의 돌(스톤)을 던지고, 양 팀 중 어느 팀의 스톤이 버튼에 더 가까운지로 승부를 정하는 경기다. 스톤을 투구한 다음에는 브룸으로 얼음 바닥을 닦아내며(스위핑) 스톤의 진행 방향과 속도를 조절한다. 이 동작을 보고 ‘대걸레질’ 같다고 놀리듯 말하는 사람도 있다.
임 감독은 “스위핑 동작을 하면서 빙판 위에서 5∼10km 이상 거리를 이동한다. 스위핑 동작은 체중을 다 실어서 해야 하므로 팔과 등의 근력이 중요하다. 평소에는 쓰지 않는 근육을 써서 피로도 많이 쌓인다”고 설명했다.
컬링 경기 환경과 시간만 생각해도 체력 소모가 상당하다. 컬링은 표면 온도가 -40C인 얼음 위에서 한다. 경기를 한 번 치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2시간 30분에서 3시간 정도. 추운 환경에서 장시간 서 있기만 해도 추위로 인한 체력 소모가 생기는데, 평소 쓰지 않는 근육을 사용하며 장거리를 이동해야 한다.
한 경기는 남·여 일반 컬링(4인조) 기준으로 10엔드(End)를 치러야 끝난다. 믹스더블(혼성 2인조)은 8엔드까지 진행한다. 각 팀은 한 엔드에 총 8개(믹스더블은 팀당 총 6개)의 스톤을 던진다. 양 팀이 번갈아가며 투구하며, 한 팀에서는 보통 리드, 세컨드, 서드, 스킵(주장) 순서로 선수당 1개씩 두 번 던지면 한 엔드가 끝난다.
동계올림픽 때는 이런 경기를 하루에 두 번 소화해야 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컬링 일정을 보면 대부분의 팀은 오전·오후에 한 경기씩, 하루에 두 경기를 치른다. 체력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컬링은 경기 과정에서 상대 팀 스톤을 가로막거나 쳐내기 때문에 작전과 심리전도 펼쳐야 한다. 몇 수 앞을 내다보고 스톤을 던지는 등 두뇌를 많이 쓴다는 측면에서 컬링을 ‘얼음 위의 체스’라고 한다. 컬링은 단합과 소통이 중요한 종목이기도 하다. 컬링 경기에서는 구성원이 머리를 맞대고 작전을 짜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컬링은 세심한 운동이기도 하다. 컬링은 얼음 위에서 하는 종목 중 빙질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
스위핑은 경기 시작 전 빙판에 뿌려져 작게 얼어붙은 얼음 입자(페블)를 닦아내 스톤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작업이다. 페블을 얼마나 많이 닦느냐에 따라 스톤의 활주 거리와 속도, 휘어짐이 결정된다.
컬링은 1998년 일본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이 됐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까지는 남·여 4인제 컬링 경기만 하다가 이번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믹스더블이 채택됐다. 한국 컬링이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것은 2014년 소치 대회가 처음이었다. 당시 태극마크를 달았던 경기도청 여자컬링팀은 첫 올림픽에서 3승 6패로 10개 팀 가운데 8위를 차지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은 남자, 여자, 믹스더블 전 종목에 출전한다.
‘동계올림픽의 꽃’ 피겨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은 흔히 ‘동계올림픽의 꽃’이라고 부른다.
음악에 맞춰 발레를 연상시키는 동작으로 예술성을 강조하고 점프와 스핀 동작 등 역동적인 움직임을 앞세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피겨스케이팅의 변방이었던 한국은 ‘피겨퀸’ 김연아(28)를 통해 단숨에 ‘피겨강국’으로 올라섰다. 김연아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피겨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편파 판정 논란 속에 은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이 역대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서 따낸 메달은 전부 김연아의 힘이었다.
‘뛰면 점프, 돌면 스핀’이라는 생각으로 피겨스케이팅 경기를 보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종목에 걸린 금메달은 남자와 여자 싱글, 페어, 아이스댄스, 팀이벤트(단체전)를 합쳐 총 5개다. 팀 이벤트는 2014 소치 대회부터 채택됐는데 각국이 남녀싱글·페어·아이스댄스 종목의 선수로 한 팀을 꾸려 경쟁하는 ‘국가대항전’이다.
남녀 싱글 종목의 연기시간은 쇼트프로그램 2분50초(±10초), 프리스케이팅은 여자가 4분이고 남자는 4분30초(이상 ±10초)다. 페어는 ‘미러링(Mirroring)’이라고 불린다. 남녀 선수가 얼마나 똑같은 동작으로 연기하는 게 기본이다. 여기에 남자가 여자 파트너를 머리 위로 들어 올리는 리프트 동작 등이 추가돼 곡예를 보는 듯한 짜릿함도 준다.
반면 아이스댄스는 ‘볼룸 댄스’를 얼음 위로 옮긴 것이다. 파트너를 어깨높이 이상 들어 올릴 수 없고, 연기하는 동안 남녀가 양팔 길이 이상으로 떨어져도 안 된다.
피겨 스케이팅을 접하는 팬들에게 또 다른 고충은 점프의 이름이다. 점프는 스케이트 날 앞의 톱니인 ‘토(toe)’를 얼음에 찍고 도약하는 ‘토 점프’(토루프·러츠·플립)와 스케이트 날의 양면을 활용해 도약하는 ‘에지(edge) 점프’(악셀, 루프, 살코)로 나뉜다. 악셀 점프는 반 바퀴를 더 도는 고급 기술이다. 점프 명칭은 대부분 처음 시도한 선수의 이름에서 유래됐다.
플립 점프는 러츠 점프와 비슷해 보이지만 중심축 발목이 안쪽으로 꺾이는 게 차이다.
채점하는 심판진은 ‘테크니컬 패널(Technical Panel)’과 저징 패널(Judging Panel)로 나뉜다. 테크니컬 패널은 컨트롤러, 스페셜리스트, 어시스턴트 스페셜리스트로 구성돼 선수들이 펼친 기술이 제대로 수행됐는지 결정해 회전수가 부족하면 다운그레이드를 주고, 에지 사용이 잘못되면 ‘롱 에지’나 ‘어텐션’의 판정을 내린다. 스핀과 스텝의 레벨도 결정한다. ‘저징 패널’은 9명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테크니컬 패널이 결정한 기술에 수행점수(GOE·Grade of Execution)를 매긴다. GOE는 -3∼+3점까지 준다.
이들이 주는 연기 요소의 점수와 GOE를 합친 게 기술점수(TES)가 된다. GOE는 9명의 심판 가운데 최고점과 최고점을 뺀 나머지 7명의 점수의 평균을 낸다. 더불어 스케이팅 기술, 동작의 연결, 연기, 안무, 해석 등 5가지 세부 요소를 채점해서 예술점수(PCS)를 준다.
‘5종목 5색 매력’ 프리스타일 스키
프리스타일 스키는 말 그대로 스키를 타고 다양한 몸짓으로 설원을 자유롭게 누비는 여러 경기를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다소 광범위한 이 이름엔 통상 모굴·스키크로스·하프파이프·슬로프스타일·에어리얼 등 5개 종목이 포함된다.
프리스타일 스키에선 속도만을 겨루는 알파인 스키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공중돌기 등 화려한 움직임을 감상할 수 있다. 1950년대 미국에서 발달하기 시작해 올림픽에선 1988년 캘거리 대회에 시범종목으로 등장했다.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서 모굴, 1994년 릴레함레르 대회에서는 에어리얼이 정식 종목에 포함되는 등 확대돼왔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남녀 모굴·스키크로스·하프파이프·슬로프스타일·에어리얼에 총 10개의 금메달을 놓고 전 세계 선수들이 경쟁을 펼친다.
2월 9일 남녀 모굴 예선을 시작으로 23일 여자 스키크로스 결승까지 평창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열린다.
이름만 봐선 언뜻 어떤 경기인지 머릿속에 그리기 어려운 프리스타일 스키 중 잠깐만 봐도 쉽게 알아챌 수 있는 종목은 ‘모굴’이다. 올록볼록한 바닥의 코스를 빠르고 정확하게 통과하고 두 차례 점프에서는 기술 난도와 자세 등으로 점수를 매긴다. 둔덕을 통과할 때의 회전(턴)이 점수의 60%를 차지하지만, 속도와 점프 기술도 적지 않는 비중을 가지는 만큼 다방면의 스키 기량이 요구된다.
‘에어리얼’은 기계체조의 도마에 자주 비교되는 종목이다. 도마 경기처럼 도약을 거쳐 날아올라 착지하는 한 번의 연기를 펼쳐 그 높이나 동작의 완성도, 착지 등을 통해 순위를 가린다. 도약이 20%, 폼이 50%, 착지가 30%를 차지한다.
특성상 기계체조에서 전향하는 선수가 많은 종목이기도 한데, 한국에서도 ‘도마의 신’ 양학선을 키워낸 조성동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기계체조 선수 출신인 김남진(22·한국체대) 등이 1세대 개척자로 꼽힌다.
‘하프파이프’는 이름처럼 ‘반으로 자른 파이프’ 모양의 슬로프에서 펼쳐진다. 선수들은 너비 19∼22m, 높이 6.7m의 반원통 모양 코스의 양쪽 끝을 쉴 새 없이 오르내리며 공중회전이나 점프를 선보인다. 파이프의 끝 부분(플랫폼)에서 점프하는 높이가 통상 3m를 넘는 만큼 아찔한 박진감을 주지만 그만큼 부상 위험이 크기도 하다. 조금이라도 나은 기술을 선보이려다 한 순간 실수가 큰 부상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지난달 중국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결선에서 한국 선수 사상 최고 성적인 7위에 오른 김광진(23·단국대)은 이 대회에서 입은 부상으로 최근 무릎 십자인대 수술을 받아 평창 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슬로프스타일’은 레일이나 테이블, 박스 등 여러 기물과 점프대로 코스가 구성돼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기물 위에 올라선 채 내려온다거나 점프대에서 공중 동작을 선보인 뒤 착지하는 등 역동적인 연기가 이어진다. 하프파이프나 슬로프스타일에선 연기 전반의 과정을 5명의 심판이 종합적으로 평가해 100점 만점으로 부여한 점수의 평균을 내고, 두 번의 연기 중 더 높은 쪽을 선수의 최종 점수로 삼는다.
‘스키크로스’는 프리스타일 스키 종목 중에선 유일하게 여러 선수가 동시에 경기한다는 점에서 다른 종목과 다르다. 통상 4명이 1개 조로 경주를 펼치면서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멋짐’보다는 속도에 방점이 찍힌다.
역대 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에선 미국이나 캐나다, 유럽 국가가 득세한 가운데 아시아에선 중국과 일본이 에어리얼이나 하프파이프 등에서 메달을 보유하고 있다. 평창올림픽에서도 남자 에어리얼 강자인 치광푸(28·중국) 등의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프리스타일 스키는 한국에선 알려진 지 오래되지 않다 보니 올림픽 출전 역사도 길지 않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자 미국 입양인 출신으로 이름이 알려진 토비 도슨(40) 감독의 지도 속에 모굴이 그나마 두각을 나타냈다.
간판선수인 최재우(24·한국체대)는 생애 두 번째 올림픽에서 최고 성적을 노린다.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 최고 성적인 5위에 오른 최재우는 소치 올림픽에서 한국인 선수 최초 프리스타일 스키 결선에 진출했으나 실격해 평창에서 설욕을 벼르고 있다. 그는 지난달 두 차례 월드컵에서 연이어 4위에 오르며 조심스럽게 메달 희망도 엿보고 있다.

아이스하키는 금메달 수가 2개에 불과하지만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대표적인 인기종목으로 꼽힌다. 전체 입장 수입 중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 46%,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때 50%를 아이스하키 한 종목이 책임지며 ‘흥행 보증 수표’로서 입지를 굳혔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결승전 티켓 최고가는 1천320달러(약 147만원)로 다른 어떤 종목보다 비쌌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남자 아이스하키 결승전 티켓 가격은 최고 90만원으로 피겨스케이팅 결승(80만원)을 포함한 전 종목 중 가장 비싸다.
아이스하키는 1924년 샤모니 동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는 첫 여자팀이 출전했다. 1998년 나가노 대회 이후 2014년 소치 대회까지 5회 연속으로 동계올림픽 무대를 밟았던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은 이번 평창 대회에는 불참한다.
아이스하키는 말 그대로 얼음판 위에서 하는 하키다. 올림픽 팀 엔트리 수는 골리(골키퍼)를 포함해 남자 25명, 여자 23명이다. 이중 링크 안에서 플레이에 참여하는 선수는 6명으로, 골리 1명, 수비수 2명, 공격수 3명으로 구성된다.
5명의 스케이터가 톱니바퀴처럼 움직이며 고무로 된 납작한 볼인 ‘퍽’을 연결해 상대 팀 골대에 넣는 경기가 바로 아이스하키다. 높이 1.22m, 너비 1.83m의 골문 앞에서 퍽을 막는 골리는 마스크와 체스터, 레그 패드, 블로커, 글러브 등 보호 장구를 잔뜩 착용한다. 골문을 향해 날아오는 퍽은 총알처럼 빠르기 때문이다. 슛이 강한 선수들은 퍽의 속도가 160km 이상 나온다. 골리가 아닌 스케이터 역시 보호 장구를 착용한다. 경기 시간은 60분으로, 20분씩 나눠 3피리어드로 경기를 치른다. 피리어드 사이엔 15분씩 쉰다.
아이스하키의 최대 매력은 스피드다. 경기 시작할 때의 속도감이 끝날 때까지 거의 비슷하게 유지된다. 그 비결은 제한 없는 선수 교체에 있다. 총 6명이 한 팀을 이루는 아이스하키에서 골리를 제외하고 3명의 공격수와 2명의 수비수로 이뤄진 한 조를 라인이라고 한다. 보통은 1라인부터 4라인까지 나눠 경기에 나선다. 한 라인이 빙판 위에서 경기하는 시간은 대략 50초 정도다. 이 시간이 지나면 다음 라인이 벤치에서 투입된다. 20분씩 총 3피리어드로 진행되는 경기에서 50초에서 1분 간격으로 쉴새 없이 선수가 교체된다. 방전과 충전이 무한정으로 반복되면서 폭발적인 스피드가 경기 종반까지 지속된다. 또 격투 종목을 방불케 하는 격렬한 몸싸움은 아이스하키만의 매력이다.
우리나라에서 아이스하키는 야구나 축구 같은 인기 종목이 아니다. 국내 남자 실업팀이 단 3개(안양 한라, 하이원, 대명 킬러웨일즈)에 불과할 정도로 비인기 종목이다. 하지만 한국 아이스하키는 동양인 최초로 NHL 스탠리컵을 두 차례나 들어 올린 백지선 감독과 NHL 스타 선수 출신인 박용수 코치 부임 이후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2016년 4월 일본을 34년 만에 격파한 데 이어 지난해 4월에는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월드챔피언십(1부 리그) 티켓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은 작년 12월에 열린 유로하키투어 채널원컵에서는 세계 1위 캐나다(2-4패), 3위 스웨덴(1-5패), 4위 핀란드(1-4패)를 만나 선전을 펼치며 이변 가능성을 확인했다.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간 ‘백지선호’가 오는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어떤 기적을 만들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은 평창 동계올림픽 A조에서 세계 최강 캐나다를 비롯해 체코(6위), 스위스(7위)와 맞붙는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도 남자와 마찬가지로 개최국 자격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첫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여자 대표팀의 세계랭킹은 22위로, 남자 대표팀(21위)보다 1계단 낮다. 하지만 열정 하나만큼은 남자팀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
여자 대표팀은 2017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최초로 중국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지난해 4월 세계선수권 4부 리그에서는 5전 전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해 3부 리그로 승격했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스웨덴(5위), 스위스(6위), 일본(9위)과 B조에서 격돌한다.

Leave a Reply

Be the First to Comment!

Notify of
avatar

wpDiscu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