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갖고 튀어라

동네 한심한 백수는 동원 예비군에 대신 나가주는 대가로 용돈을 받아 생활한다. 그날도 친구가 3박4일 예비군 훈련을 대신해준 대가로 5만원을 통장에 입금해주겠다고 해서 은행을 찾았더랬다. 평소 사용할 일이 없었던 통장을 겨우 찾아내 은행 통장정리기에 넣은 그 순간, 백수는 자기 눈을 의심했다. 친구가 보낸 5만원과 함께 100억원이라는 돈이 찍힌 것이다. 100억원을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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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고은의 참새방앗간] 동백꽃이 기가 막혀

2011년 인기를 끈 드라마‘최고의 사랑’의 톱스타 독고진은 한물간 가수 구애정에게 마음을 고백했다가 차이자 이렇게 퍼부었다. “동백꽃 얘기를 해주겠다. 주인공은 빠지는 것 없이 괜찮은 애다. 그런데 어쩌다 동네 찌질이를 좋아하게 됐고 그 녀석에게 찐 감자를 줬다. 하지만 거절당했다. 주인공은 그 찌질이가 소중히 여기는 닭을 처절하게 괴롭혔고 결국 그 녀석은 울면서 싹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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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고은의 참새방앗간] 나쁜남자

많은 드라마가 남자 주인공으로 이런 캐릭터를 내세워 재미를 봤다. 당연히 반전이 있어야 한다. 겉으로는 나쁜남자로 보이지만, 알고 보면 사실은 속이 깊고 배려심이 있으며 순정으로 채워진 남자인 것이다. 최근작 중에는 ‘화유기’의 손오공 캐릭터가 대표적이다. ‘나쁜남자 신드롬’에서 ‘나쁜남자’는 이렇듯 낭만적인 뉘앙스를 안고 있다. 안소니가 요절한 탓도 있지만, 캔디가 테리우스에게 마음을 빼앗긴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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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고은의 참새방앗간] 영미,헐!

드라마 ‘또 오해영’은 ‘해영’이라는 흔한 이름을 가진 여성의 비애(?)와 사랑을 코믹터치로 그렸다. 수많은 동명이인을 배출하는 이름을 가진 당사자는 나름 불만도 있고, 살면서 불편함을 겪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접근성이 좋고 특이점이 없는 이름이 무난하고 무탈한 인생을 이끈다고 믿는 어른들도 많다. 시대에 따라 인기있는 이름도 달라진다. 여성의 이름은 영자, 경숙, 숙희, 정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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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고은의 참새방앗간]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

오아시스는 “성난 얼굴로 돌아보지 말라”(Don’t look back in anger)며 우리의 영혼을 달래줬지만, 지금은 딱 그 반대로 해야 할 때 같다. 쇠는 달았을 때 쳐야 한다. 성폭력 고발 캠페인 ‘미투’(#Metoo)가 들불처럼 번지자 ‘피로’를 토로하거나 ‘무고’를 주장하며 맞서는 목소리도 같이 나온다. 여느 청문회에서 익숙하게 보아왔던 “오래 전 일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거나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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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고은의 참새방앗간] 선데이서울

우리나라 최초의 연예 오락잡지였던 ‘선데이서울’은 관음증과 호기심을 자극하며 1970~80년대 한국 대중문화의 중심에 있었다. 표지는 내로라하는 톱스타들이 장식했으니, 내용의 품위를 떠나 인기 연예지였다. 1968년 창간호가 발매 2시간 만에 6만 부가 매진될 정도로 ‘대박’을 친 ‘선데이서울’은 군사 독재정권이 혹세무민하기 위해 장려한 3S 정책(섹스, 스크린, 스포츠)과 찰떡궁합을 이루며 20여년 장수했다. 정치는 외면하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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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고은의 참새방앗간] 스타의 절박한

천송이는 한때 너도나도 잡으려고 했던 최고 중의 최고 스타였다. 서울 한복판 가장 비싼 옥외 광고판은 그의 얼굴이 대문짝만하게 장식했고, 여기저기서 제발 출연해달라는 러브콜이 이어졌다. 하지만 인기는 의리가 없고 보증기간도 없다. 일련의 스캔들에 휘말리자 천송이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180도 돌변했고, 그를 잡고자 안달복달했던 제작진들이 하루아침에 고개를 돌렸다. 이미지 손상에 따른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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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고은의 참새방앗간] “느그 아버지 뭐하시노?”

16년 전 영화 ‘친구’에서 고교 교사가 학생들을 벌 세우면서 물은 말이 “느그 아버지 뭐하시노?”였다. 부산을 무대로 한 이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그런 ‘무례한’ 질문이 아무렇지도 않게 오가던 1980년대다. 지금은 2017년. 보아하니 재벌 3세는 1980년대를 경험하지도 못한 청년이다. 요즘 드라마에서 유행하는 소재처럼 혹시 그때 그 시절 무례했던 ‘꼰대’의 영혼이 빙의라도 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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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고은의 참새방앗간] 공동경비구역 JSA

가수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를 듣던 북한 병사가 이렇게 말하며 요절한 가객을 위해 술 한잔 하자고 제안한다. 장소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북한 초소. 2000년 개봉해 히트한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주요 장면이다. 이 영화는 1998년 JSA 벙커에서 숨진 고(故) 김훈(당시 25) 육군 중위의 사망사건을 모티프로 해 만들어진 것으로도 유명하다. 영화에는 1996년 사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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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고은의 참새방앗간] “우리 개는 안 물어요”

지난 21일 OCN 주말극 ‘블랙’의 3회에 등장한 대사다. 회의실에 가만히 앉아있던 주인공에게 불도그가 다가와 정강이를 물어뜯는 사고가 나자 견주가 미안해하면서도 내뱉은 말이다. 이런 경우야말로 공교롭다고 할 상황. 이날은 한 한류스타가 자신이 키우던 반려견 때문에 곤경에 빠진 날이었다. 하필 키워드도 여러 개 겹친다. 반려견, 불도그, 목줄 없이 활보, 정강이 물기. 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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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고은의 참새방앗간] 싫다는데 왜 건드려… ‘미투’

최근 할리우드가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추행 파문으로 얼룩진 가운데 밀라노는 “당신이 성폭력 피해나 성희롱을 당했다면 주저하지 말고 이 트윗에 ‘미투’라고 써달라”며 캠페인을 시작했으며, 할리우드 유명 연예인을 비롯해 많은 여성들이 이 캠페인에 참여했다. “그렇게 작은 일에 징징대면 드라마를 어떻게 만드니? 여기가 대학 동아리니? 드라마는 팀워크야. 우리 없으면 네 작품 하나 들어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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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고은의 참새방앗간] 청춘스타의 요절

할리우드에서 불꽃 같은 청춘을 불태웠던 이 두 배우는 절정의 순간 요절하면서 ‘전설의 배우’로 남았다. 동시에, 요절한 청춘스타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을 획득했다. 팬들의 가슴에 찬란했던 순간 그대로 아로새겨지는 것 말이다. ‘이유 없는 반항’ 이후의 제임스 딘은 있을 수가 없다. 국내에도 청춘의 모습 그대로 사라진 보석 같은 별들이 많다. 가수 김광석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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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고은의 참새방앗간] 복제인간이 다가오고 있다

우진은 2017년에 사고로 죽었지만 복제인간이 돼 20년 후 나타났다. 그의 형인 범균은 처음에는 ‘복제인간’은 우진이 아니라고 강하게 부정하다가, 복제인간이 우진의 모든 기억과 추억을 고스란히 갖고 있다는 점을 알고는 그를 동생으로 받아들였다. 여기까지는 비교적(?) 훈훈한 이야기. 드라마는 2037년에는 미세먼지가 폭풍처럼 휘몰아쳐 숨을 쉴 수가 없고, 사람들의 기억이 ‘빅브라더’에 의해 삭제돼 재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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